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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를 움직이는 사람들]M&A 전략가 유영상 미래사업발굴 나선다②하이닉스·도시바·ADT캡스·티브로드 등 굵직한 M&A 딜 이끌어

성상우 기자공개 2020-01-29 07:33:19

[편집자주]

지난 30여년간 이동통신 1위 사업자로 군림해온 SK텔레콤이 '탈통신'을 선언했다. 커머스·보안·미디어·모빌리티 등 비통신 ICT 사업 비중을 과반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전통사업만으론 급변하는 ICT 생태계에서 더이상 생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더벨은 대변혁을 준비하는 SK텔레콤의 주요 인물들을 집중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0일 07: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영상 MNO사업부장은 박정호 사장을 잇는 SK텔레콤 내 명실상부한 '최고 전략가'다. 박 사장의 의중을 가장 정확히 파악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SK C&C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박 사장이 2017년 SK텔레콤 대표이사로 옮겨올 때 데려왔다. 그만큼 박 사장의 신임이 두텁다.

유 사업부장이 본격적으로 부각된 시기는 SK하이닉스 인수때다. SK텔레콤 사업개발팀장이던 2012년 당시 박정호 부사장이 주도하는 인수팀 실무책임자로 딜을 이끌면서 두각을 드러냈다. 유 사업부장의 고속 승진가도가 이때부터 시작됐다. 그로부터 약 2년뒤인 2015년 SK C&C 대표이사로 취임한 박정호 사장 부름을 받고 건너가 (주)SK 사업개발부문장을 맡았다.
유영상 MNO 사업부장

이때부터 유 사업부장은 본격적으로 다수의 M&A건 실무를 이끌게 됐다. 그룹 내 M&A 최고 전략가로 꼽히는 박 사장의 모든 M&A 작업에 참여하면서 그의 최대 조력자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SK주식회사와 SK C&C간 합병 △폭스콘 모회사 홍하이그룹과 세운 합작법인(JV) 'FSK L&S' 설립 등 굵직한 딜을 도맡아 진행했다.

2년 뒤인 2017년 SK텔레콤 대표이사로 옮기게 된 박 사장과 함께 다시 SK텔레콤으로 복귀했다. 그로부터 2년간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코퍼레이트(Corporate)센터장을 역임하면서 ADT캡스, 도시바 인수 등 SK텔레콤의 ICT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플랜을 성공적으로 실현시켰다. ADT캡스는 현재 SK텔레콤의 비통신 신사업 주축으로 자리잡았고, 도시바 인수전 역시 당시 SK하이닉스의 사운을 건 빅딜이었다.

SK텔레콤엔 지난 2000년도에 입사, 올해로 21년째를 맞았다. 과감한 전략가 타입의 업무 방식을 가졌지만 직원들 사이에선 '삼촌같은 사람'으로 통한다. 권위적인 절차를 싫어하고 수평적인 리더십이 체화된 사람이라는 평이다. 실제로 사원급의 저연차 직원을 사내에서 마주치더라도 격식없이 편하게 대화 나누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는 게 내부 관계자 전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구성원들과 격의없이 잘 어울리고 실제로 인기가 많다"면서 "수평적이고 소탈한 성향이다. 부하직원과 대화할 때도 상대방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삼촌같은 느낌'이라는 것이 직원들 사이 평가"라고 덧붙였다.

전략가로서의 유 사업부장의 화려한 이력은 지난해 MNO(무선)사업부장을 맡은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MNO사업부는 산하에 19개 본부를 거느린 사내 최대 사업부다. 이 부문 지난해 매출은 약 12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73%를 차지한다.

사업부장 취임 직후 맞은 5G 세계최초 상용화 작업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켰고, 세계 최초 5G 가입자 100만명 달성도 이뤄냈다. 8분기 만에 무선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반등시킨 것도 그의 작품이다. 무선 부문 매출은 그가 사업부장으로 취임한 이후 매분기 성장했다. 이동통신 사업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가입자 1인당 매출(ARPU)도 2019년 1분기 이후 매분기 증가세다.

최근 이뤄진 티브로드 합병 과정에서도 윤풍영 Corp1센터장과 함께 태스크포스(TF)를 이끌었다. 지상파 3사와 합작해 새 OTT 서비스 '웨이브(wavve)'를 출범시키는 과정도 유 사업부장이 주도했다. 웨이브는 넷플릭스에 대항하기 위한 수단으로 야심차게 내놓은 서비스이자 미디어·콘텐츠 신사업의 핵심 플랫폼이다.

SK텔레콤 이사회는 유 사업부장에게 지난 상반기 급여 외 상여금 5억5300만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당시 SK는 "MNO의 변화·혁신 전략을 리드하고, 5G 주파수를 성공적으로 확보했다"면서 "음악 사업(FLO)의 재진입 추진, 스위스 양자암호 통신기업 IDQ 인수를 통한 ICT 융합보안 사업 시너지 기회 창출, 11번가의 독립 및 외부 투자 유치 등 ICT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한 성과가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스톡옵션 총 3092주를 부여받은 상태다.

미래 사업 발굴 책임도 그에게 주어졌다. SK텔레콤과 카카오가 3000억원 규모 지분을 맞교환하면서 설립한 '시너지 협의체' 대표 역할을 여민수 카카오 대표와 함께 맡았다. 대표이사가 직접 참여한 카카오측과 달리 유 사업부장이 이 사업 대표로 전면에 나선 것 역시 박 사장의 전폭적인 신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박 사장이 'CES2020'에서 발표한 AI 초협력, 모빌리티 등 신사업 부문에서도 가장 비중있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란 게 내부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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