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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슴슴한 평양냉면' 휴젤의 매력

최은수 기자공개 2020-01-20 08:26:53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7일 07: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슴슴한 평양냉면.' IB업계에서 보툴리눔 톡신 제제 업체이자 코스닥 상장사 휴젤을 평가할 때 빼놓지 않고 나오는 말이다. 보툴리눔 톡신은 꽤 낯설다. 보툴리눔이라는 균에서 독성을 띠는 단백질을 추출한 것으로 이를 피부 밑에 주입하면 미세한 근육 마비를 일으키는데 이때 잔주름이 펴지는 효과가 있다.

다만 이 긴 설명은 적어도 우리나라에선 '보톡스'라는 세 글자로 대치할 수 있다. 상표명이 대명사가 된 격으로 코트하면 '버버리', 굴착기하면 '포크레인'을 떠올리는 것 등이 좋은 예다. 이러한 대명사들은 번잡하고 긴 설명이 싫을 때 주로 쓰인다.

휴젤이 업계에서 북한음식의 대명사에 빗대어 평가받게 된 데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북한에선 먹는 일이 가장 큰 문제다. 우리와 달리 의(衣)·식(食)·주(住)가 아닌 '식의주'라는 표현을 쓴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평양냉면은 식사를 만사로 여기는 북한에서도 별미로 손꼽히는 음식이다.

평양냉면의 깔밋한 매력을 떠올릴 수 있게끔 더 이상의 사족 없이 이유만 설명하며 글을 마칠 것을 미리 알린다.

첫째 자극적이지 않다. 휴젤은 현재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 1위를 놓고 타사와 경쟁 중이다. 다만 다른 경쟁사들은 보툴리눔 톡신 균주의 출처를 놓고 분쟁을 벌이며 여러 잡음이 나온다. 진위를 놓고 법정까지 갔다. 지금까지의 소송비용도 막대하다. 휴젤은 균주 논란에서 자유로운 몇 안 되는 업체다. 각종 뒷말과 마타도어가 난무하는 진앙지에서도 비껴 서 있다.

둘째 지나고 나면 또 생각난다. 평양냉면의 진짜 매력은 양념도 고명도 없지만 면과 국물이 한 번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면 그 ‘슴슴함’이 줄곧 생각난다는 점이다.

다만 모두가 평양냉면 '맛'집으로 쏠린다는 점은 기억해야 한다. 휴젤도 마찬가지다. 엘러간의 원조 톡신 제제이자 대명사 격인 보톡스가 지배하던 기존 국내 시장 구도를 변화시켰다. 처음 출시된 상품(퍼스트 인 클래스, First in Class)이 지배하는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순위를 뒤집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보툴렉스의 '맛', 안전성과 탁월한 효능이 인정받는 까닭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에서도 주목을 받는다는 점이다. 평양냉면은 화해 무드가 한창이던 2018년 남북정상회담 만찬 식탁에 올라 글로벌 SNS에서 실시간 트렌드 키워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보툴렉스는 대만 일본 등 아시아를 비롯해 러시아 브라질 등 27개국에서 시판 중이다. 이제는 세계 2위 시장인 중국 진출도 가시권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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