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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사활' 쿠팡, 핀테크 사업 힘 빼나 신사업 투자 앞서 나스닥 상장 추진 과제…CFS로 수익 가시화 기대

정미형 기자공개 2020-01-20 08:35:46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7일 13: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팡이 미래 먹거리로 여겨오던 핀테크 사업에서 무게를 조금 더는 모양새다. 업계에선 쿠팡이 2021년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수익성 제고에 사활을 걸면서 핀테크 투자가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미국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경영진 재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9일 HL 로저스 경영관리총괄 수석 부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알베르토 포나로 신임 최고재무관리자(CFO)를 영입했다. 업계에선 쿠팡의 나스닥 상장을 기정사실화하며 이를 추진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하고 있다.

쿠팡이 나스닥 상장 준비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핀테크 사업 쪽 무게가 예전 같지 않은 모습이다. 핀테크는 쿠팡이 제2성장 동력으로 꼽아온 사업이다. 그동안 쿠팡은 간편 결제 서비스인 ‘쿠페이’와 현금 예치금인 ‘쿠팡캐시’ 등으로 핀테크 사업을 이커머스 사업에 적용해왔다.

향후에도 핀테크 사업을 강화하며 다양한 유통 채널과 결제 기술을 연계하고 사업을 다각화할 것으로 기대됐다. 이를 위해 지난해 4월 단독 대표 체제에서 3인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할 당시 핀테크 사업을 도맡을 인물로 정보람 대표를 선임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정 대표가 돌연 자리에서 물러나자 그 자리를 박대준 신사업 담당 대표로 채웠다. 핀테크 사업의 입지가 예전 같지 않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쿠팡 측은 정 대표의 사임과는 무관하게 핀테크 사업을 가져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쿠팡 관계자는 “정 대표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핀테크 사업이 워낙 특수한 분야인 만큼 원래 조직에서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쿠팡이 앞으로의 상장을 생각하면 1순위 과제는 수익성 제고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핀테크 쪽에 쏟을 여력이 크지 않은 셈이다. 쿠팡은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에 대해선 정해진 바가 없지만 기회가 될 때 언젠가 상장에 나서겠다는 공식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결국 어떤 시장이 됐든 상장에 앞서 어느 정도의 수익성은 챙겨놓을 필요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알려진 대로 미국 나스닥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수익성은 더욱 중요한 문제다. 최근 쿠팡의 최대 투자자인 비전펀드는 또 다른 투자처인 위워크의 상장 실패를 경험한 바 있다. 위워크는 공유 오피스 업체로 주목받는 유니콘 기업이었으나 적자로 인해 상장에 성공하지 못했다.

위워크의 선례를 봤을 때 쿠팡 역시 지금의 적자 구조에서는 상장 문턱을 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쿠팡은 성장성이 확실하고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있지만 2018년 말 기준 3조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핀테크 같은 미래 먹거리에 투자하기보다는 수익성 모델이 되어줄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개시를 앞당겨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미 쿠팡은 물류센터 관리 부문 자회사로 CFS를 세웠다. 금융투자업계에선 CFS가 쿠팡의 적자 구조를 탈피시킬 비즈니스 모델로 꼽고 있다. CFS는 2018년 기준 61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업계 관계자는 “적자를 지속하던 아마존은 풀필먼트센터의 흑자전환으로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며 “핀테크로 얼마만큼의 수익을 내는지는 모르겠지만 CFS의 성장세에 따라 쿠팡 역시 수익구조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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