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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빈소, 신동주·신동빈 나란히 입장 '눈길' 두 형제 함께 장례 논의한 듯…직계 가족·롯데 임원도 '한 달음'

전효점 기자공개 2020-01-20 08:31:48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9일 22: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작고한 19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이날만큼은 의좋은 형제로 돌아갔다.

두 형제는 신 명예회장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일본에서 급히 한 달음에 달려와 부친의 임종을 함께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 직후 가족들은 불교식으로 간단한 예를 치렀고, 곧이어 롯데그룹 임원들도 장례절차에 속속 합류했다.

신 명예회장 임종 직후인 19일 오후 5시경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먼저 신동빈 회장이 무거운 표정으로 빈소를 찾은 직후 장남 신동주 회장이 부인과 함께 빈소에 입장했다. 잠시 후 신동주 회장이 빈소를 나왔고, 다음 신동빈 회장 역시 빈소를 나와 엘레베이터를 타고 윗층에 마련된 별도의 내실로 이동했다.

공식 장례 절차가 시작된 오후 8시 30분 두 형제는 함께 빈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동빈, 신동주 두 형제는 엘레베이터에서 나란히 내려 담소를 나누며 빈소에 입장했다. 두 사람은 위층 내실에서부터 이야기를 나눈 듯했다. 지난한 경영권 분쟁을 거치면서 사이가 악화됐던 두 사람은 1년여 만에 부친의 임종 자리에서 조우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두 아들은 얼굴을 맞대고 슬픔을 나누는 모습이었다.

신동빈 회장이 19일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나서고 있다.

이날 친척들 가운데 장례식장을 누구보다 먼저 찾은 것은 신격호 회장의 동생 신춘호 농심 회장의 아들들이었다. 신동원 농심 부회장과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은 오후 6시 10분경 함께 빈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 시간이 지난 오후 7시 20분경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나온 두 사람은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변한 후 식장을 빠져나갔다. 저녁 8시가 넘자 가족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신격호 명예회장의 막내 남동생 신준호 푸르밀 회장이 모습을 드러냈고, 뒤이어 넷째 여동생 신정숙 씨, 신 명예회장의 장녀 신영자 이사장이 빈소에 입장했다.

빈소는 내내 단촐하고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빈소 앞에는 조의금과 조화를 사양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었고 화환은 두어개 정도에 불과했다. 신 명예회장이 생전 강조했던 소박함의 철학이 묻어 있었다. 현관 앞에 빼곡히 진열된 수십 켤레 신발들만이 가까운 이들이 이미 한 자리에 모여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는 사실을 짐작케 했다.

송용덕 부회장이 19일 서울 아산병원 빈소에서 고인에 대한 애도를 표하고 있다.

빈소는 다섯 개의 내실로 이뤄져 있고 롯데그룹 임원들은 식당을 겸한 내실에, 나머지 내실에는 일가 친척들이 모여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에 입장하는 발길은 이어졌지만 다시 나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 송용덕 부회장이 입구와 내실을 분주히 오가는 모습이 언뜻 언뜻 비쳤다.

송용덕 부회장은 비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송 부회장은 “창업주가 돌아가셨다. 애통하다”면서 “이렇게 금방 돌아가시리라고 생각 못 했다”고 애통함을 표현했다.

빈소를 찾은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는 "마음이 착잡하다"면서 "유통의 획을 그은 분이자 최고의 기업인이었다"고 말했다. 문영표 롯데쇼핑 대표는 "뭐라고 말할 수 있겠나"라며 말끝을 흐렸다. 강성현 롯데네슬레 대표는 "큰 어른이 돌아가셨다"고 침통한 표정으로 말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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