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M 1조 SV인베, '역외 펀딩·역내 회수' 속도낸다 중국·동남아 타깃 1000억 펀드 조성, IRR 20% 조합 청산 앞둬
박동우 기자공개 2020-01-22 07:59:06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0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운용자산(AUM) 1조원을 돌파한 SV인베스트먼트가 역외 펀드레이징과 역내 펀드 포트폴리오 회수를 주요 경영전략으로 삼았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유망 기업에 투자해 재원을 소진하는 한편 내부수익률(IRR) 20%를 웃도는 펀드 청산도 앞뒀다.상반기 안에 중국과 동남아시아 현지기업 발굴에 초점을 맞춘 역외펀드 결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중국계 투자전문회사인 심천캐피탈과 공동 업무집행조합원(Co-GP)을 이뤄 최소 1억달러(116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한국벤처투자가 공고하는 해외VC 글로벌펀드 출자사업 위탁운용사(GP) 선정을 노리는 상황이다. SV인베스트먼트는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역외펀드를 대상으로 출자사업을 내걸 가능성에도 주목한다.
△온라인 플랫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업을 영위하는 그로쓰(growth) 단계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건당 평균 100억원 안팎으로 집행할 예정이다.
SV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의 산업 변화는 한국과 중국이 거쳐온 경로와 비슷하다"며 "간편결제 모바일앱 등 어떤 사업이 시장에서 성공할지 예측 가능하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펀드레이징에 성공한 역내 벤처조합의 경우 정책금융기관 등 주요 LP의 출자금을 추가로 담아 운용한다. 올 연말까지 각각 30% 안팎의 소진율 달성을 내다본다.
국내 중·후기 기업에 투자하는 1485억원 규모 '에스브이 Gap-Coverage 3호 펀드'는 실탄 100억원을 더 쌓는다. 이달 초 군인공제회가 공고한 VC분야 블라인드 펀드 출자사업에 지원했다. 최대 1600억원 규모로 클로징할 계획이다.
약정총액 545억원이었던 '에스브이 유니콘 성장 펀드'도 성장금융의 IBK동반자펀드 GP에 선정됐다. 100억원을 새로 확보해 645억원 규모로 운용한다. 해당 펀드는 초기 단계 투자처 발굴에 집중한다.
보유한 투자조합들을 순차적으로 청산하는 로드맵도 그렸다. △2011 KIF-SV IT전문투자조합(결성총액 245억원) △2011 KoFC-KVIC-SV 일자리창출펀드2호(235억원) △에스브이 과학기술신성장펀드(100억원)가 거론된다. 이미 원금 이상 금액을 유한책임출자자(LP)들에게 배분했다. 다음달 만기가 도래하는 2014 SV-성장사다리 Gap Coverage 펀드는 상장 종목 매도를 거쳐 2021년 2월까지 청산한다.
올해 하반기 청산을 마치는 일자리창출펀드 2호는 IRR 25~30%를 올릴 것으로 내다본다. 과학기술신성장펀드 역시 IRR 20~25%라는 준수한 성과를 거둘 전망이다.
피투자기업 가운데 바이오 분야 종목의 투자금 회수에 힘을 쏟는다. 폐암을 타깃으로 한 항암제 ‘BBT-176’의 미국 임상에 속도를 내는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지난달 코스닥에 입성했다. SV인베스트먼트는 과학기술신성장펀드를 통해 10억원가량 투자했다. 평균 매입단가가 1만원선으로 알려졌다. 주당 7만원을 넘기면 보유 주식 처분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6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에 도전하는 이뮨메드도 눈 여겨보는 포트폴리오다. 한·중 바이오헬스케어펀드와 글로벌 바이오·헬스케어펀드 2호, 과학기술신성장펀드 등을 활용해 누적 60억원을 베팅했다. B형 간염, 인플루엔자 등 각종 바이러스 감염병에 효능 있는 항체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다. 현재 구주 거래 기준으로 멀티플 5배까지 주당 단가가 올랐다.
Gap Coverage 펀드로 40억원을 집행한 올리패스 종목의 회수 시기도 예의주시한다. 지금 단가 기준으로 4배 이상 회수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SV인베스트먼트는 약 8배의 차익 실현까지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리보핵산(RNA)을 이용한 신약을 연구하는 올리패스는 비마약성 진통제, 고지혈증 치료제, 당뇨성 망막증 치료제 등의 파이프라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V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올해도 역외 펀드레이징과 역내 회수에서 뚜렷한 성과를 남기겠다"며 "그로쓰 투자에 방점을 찍고 유니콘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다분한 기업들을 살피는 중"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베스트
-
- 유진운용, 공모주-미국 장기채 혼합 펀드 출시
- [운용사 실적 분석]제이씨에셋운용, 운용보수 보다 많은 평가익 '눈길'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현대운용, 상폐 위기 셀리버리에 의결권 적극 행사
- [VC 투자기업]'애드테크' 버즈빌, 영업권 손상차손 93억 발생 '왜'
- [VC 투자기업]모비두, 이커머스와 매출 '윈윈' 핵심은 소스애드
- [VC 투자기업]‘전자문서 서비스’ 자버, 30억 시리즈A 나선다
- [VC 투자기업]두핸즈, '품고' 글로벌 첫 타깃 일본…'역직구' 활로 지원
- [VC 투자기업]‘재수생’ 에스엠랩, VC 상장 전 구주매각 활발
- 오라클벤처투자, 자본잠식 중기부 '옐로카드'
- [LP Radar]상장사 육성 나선 제주도, 출자사업 접수결과에 '방긋'
박동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SNT모티브 CFO의 '특별한' 소통
- [유동성 풍향계]HD현대케미칼 현금흐름 좌우한 'HPC 설비'
- [Board Index/카카오]SM엔터·카뱅 이사회 공시, 결정적 차이는 '반대사유 공개'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갚고 또 갚고' GS E&R, 재무건전성 강화전략 지속
- [Board Index/카카오]페이·게임즈·SM엔터, 사추위에 '전원 사외이사' 배치
- [Board Index/카카오]'대표·의장 따로' 상장계열사 10곳 중 4곳
- [Board Index/카카오]'쇄신'과 마주한 이사회, 인적구성부터 바꿨다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HD현대오일뱅크 차입기조 관통하는 키워드 '장기'
- [투자 포트폴리오 리포트/LS전선]'출범 10년차' LS에코에너지, 동남아시장 개척 첨병
- [유동성 풍향계]최대현금 쌓은 GS글로벌, 비결은 '운전자본 제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