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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에도 반복되는 네이버쇼핑 분사설…근거는 플랫폼 거래액 21조 급성장에 데이터 시너지 기대감…제휴 형태 독립은 가능성 충분

서하나 기자공개 2020-01-22 08:02:08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1일 14: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쇼핑이 네이버파이낸셜에 이어 유력한 두 번째 분사 주인공으로 거론되고 있다. 네이버 측은 공식적으로 '사실무근'이란 입장을 밝혀오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지속적으로 네이버쇼핑의 분사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네이버쇼핑은 그동안 '성장모델의 한계' 탓에 분사 후보에서 뒤로 물러나 있었다. 다른 대형 유통사와 합병이나 제휴 가능성은 고려되지 않았다.

하지만 네이버쇼핑은 지난해 플랫폼 거래액 '21조원'을 거두며 급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가 쌓은 막대한 고객 데이터와 충성도 높은 사용자 층을 감안하면 쇼핑을 통한 성장성은 기대할만하다.

물류센터를 확보해 직접 유통에 뛰어들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네이버쇼핑이 11번가, 쿠팡 등과 제휴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제기된 네이버쇼핑의 분사설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네이버는 전날 입장 자료를 통해 "네이버쇼핑 분사 및 분사를 위한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검토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또 "분사를 위한 두자릿수 충원을 진행중이란 내용도 사실이 아니다"며 "물류 센터를 매입해 직접 판매하는 직매 유통에 뛰어들 가능성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네이버의 해명을 보면 임시주주총회가 단기간에 열릴 가능성은 없다. 인력 구성이나 물류센터 매입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해명을 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중장기적인 네이버쇼핑의 독립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예전부터 네이버는 모든 사내독립기업(CIC)이 분사 후보라고 수차례 밝혀 왔다. 네이버가 현재 임시 주주총회 등을 통해 분사를 검토하지 않는 것이지 분사 가능성이 없다는 것은 아니란 해석도 가능하다.

유통업계에선 네이버쇼핑의 분사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가장 큰 배경은 네이버쇼핑의 성장세다. 네이버 플랫폼의 결제액은 지난해 약 21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결제액은 약 9조7900억원으로 추정됐음을 감안하면 하반기 결제액이 최소 11조원을 넘겼다. 2018년 상반기에는 7조7600억원 수준이었다. 반기마다 약 2조원씩 거래액이 늘고 있다.

물론 네이버의 결제 금액에는 쇼핑 외에도 음악과 영화, 도서 등 콘텐츠 구매 금액이 포함됐다. 하지만 쿠팡(17조원) 옥션·이베이(17조원) 11번가(9조8000억원) 등을 제치고 가장 많은 결제가 이뤄진 플랫폼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동안 유력 분사후보였던 V CIC의 경우 최근 사업 성과가 예상을 밑돌면서 분사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 V CIC는 네이버에서 동영상과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는 사내독립기업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V CIC의 경우 최근 사업 성과도 안좋고 분위기 좋지 않아 인력 이탈도 많았다"며 "결론적으로 분사 가능성이 굉장히 낮다는게 내부의 분위기"라고 전했다.

네이버쇼핑은 성장모델의 한계 탓에 홀로서기는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네이버쇼핑은 가격비교를 통한 광고, 플랫폼에 입점한 업체로부터 받는 2% 수준의 수수료 등 크게 두가지 수익모델(BM)을 보유 중이다. 물류와 배송, 직매·직판을 하고 있는 쿠팡 등 여타 쇼핑 플랫폼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구조다.

실제로 네이버 역시 네이버쇼핑 자체로 큰 돈을 벌기 보다는 데이터베이스(DB) 연동이나 데이터 인공지능(AI) 분석 등 시너지가 크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런데 최근 '라인'과 '야후재팬'이 힘을 합친 것처럼 네이버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이야기는 네이버쇼핑 재평가에 힘을 보탠다. 최태원 SK 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의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최근 들어 함께 만남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 사람의 공통 분모는 바로 '커머스'다.

네이버쇼핑이 다른 대형 유통사와 합병이나 제휴에 나설 가능성을 감안하면 홀로서기가 그리 먼 일만은 아니다. 수익구조를 보완할 수 있을 뿐더러 데이터베이스(DB) 연동이나 데이터 인공지능(AI) 분석 등에서 경쟁력을 더욱 드러낼 수 있다. 분사를 하면 별도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도 열린다. 의사 결정 구조는 한결 가벼워진다. 물류센터나 인력 충원 등도 제휴를 통한다면 쉽게 해결이 가능하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라인과 야후재팬의 합병으로 뜻을 모은 이해진 의장과 손정의 회장에 최태원 회장까지 합세한다면 SK텔레콤의 11번가, 네이버의 네이버쇼핑, 손정의 회장의 쿠팡이 합세해 글로벌 커머스 시장을 함께 공략하겠다는 시나리오가 나온다"며 "11번가와 쿠팡 모두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네이버웹툰이나 네이버페이처럼 특정한 성장단계에 들어서기만 하면 모든 CIC를 분사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CIC 제도를 만든 취지는 창업가형 리더를 길러내고 각 사업단위를 독자적으로 잘 키워 독립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며 사업 성장단계와 리더 성장단계에 따라 분사를 결정하겠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11월 1일 네이버의 CIC였던 네이버페이가 가장 먼저 네이버에서 물적분할해 독립법인 '네이버파이낸셜'로 출범했다. 이제 남은 Forest(쇼핑) CIC을 포함해 Apollo(아폴로) CIC, Group&(그룹앤) CIC, V(브이) CIC, Glace(글래이스) CIC, , Search&Clova(서치앤클로바) CIC 등 6곳은 모두 잠재 분사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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