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8(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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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운용, 해외 법률분쟁 '실타래' 어떻게 풀까 복잡해진 원리금 회수 경로…국제 변호사 영입, 로디움·UDG와 '국지전'

최필우 기자공개 2020-01-23 07:03:03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1일 11: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임자산운용 무역금융펀드가 해외 법률 분쟁에 이중으로 휩싸일 조짐이다. 싱가포르 무역금융업체와 중국 부동산 개발사로부터 회수해야 할 원리금이 묶이면서 법적 대응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됐다. 라임자산운용이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멀쩡한 무역금융펀드 자금을 끌어다 쓰면서 원리금 회수 경로는 더욱 복잡해졌다. 각각 싱가포르, 중국 사업자와 벌일 국지전에서 승기를 잡아야 환매 속개가 가능하다.

◇크레딧 인슈어드펀드, 해외분쟁 '이중'으로 얽혔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최근 변호사를 채용했다. 이 변호사는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고 국제 법률분쟁에 통용되는 법 지식을 갖춘 인력으로 알려졌다. 법적 대응으로 해외에 묶인 투자금 회수를 앞당기기 위한 조치다.

해외 피투자사에 자금이 묶이면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건 신한은행과 경남은행에서 판매되고 최근 환매 연장이 예고된 라임 크레딧 인슈어드펀드다. 이 펀드는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한 해외 자산군 디폴트 리스크에 이중으로 노출됐다. 라임 플루토 TF 1호 무역금융펀드, 사모사채 모펀드 라임 플루토FI D-1호가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라임 크레딧 인슈어드펀드 자금을 끌어다 쓰면서다. 두 펀드는 법적 분쟁 초입에 서 있다.


현재 라임 플루토 TF 1호는 싱가포르 무역금융업체 로디움의 모회사에 전체 지분을 넘긴 상태다. 자산의 40%를 차지하는 미국 무역금융 헤지펀드 IIG(International Investment Group)가 환매 중단을 선언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처하자 펀드 회생을 위해 운용 구조를 통째로 바꾼 것이다. 하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IIG의 등록을 취소하면서 부실이 발생, 로디움 모회사의 계약 이행을 낙관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당초 계약은 로디움 모회사가 라임 플루토 TF 1호 지분 대금의 60%를 2년 8개월 뒤에, 40%는 4년 8개월 뒤에 지급하고 연 5% 수준의 지연 이자를 보태는 것이었다. 이 기간 손실률이 -30%보다 낮아지지 않으면 라임자산운용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는 조항도 있었다.

로디움 모회사 측은 IIG 부실 발생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계약의 카운터파티였던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운용총괄대표(부사장)이 도주한 상황을 감안, 물밑에서 법적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라임자산운용은 로디움측과 대화를 통해 수습 방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등록 취소된 IIG와 달리 로디움은 매년 2조원 이상 매출을 내고 KPMG의 감사를 받고 있는 믿을 만한 상대라는 설명이다.

◇'캄보디아'까지 흘러간 투자금…'구속력' 없어 장기화 조짐

라임자산운용이 또 다른 국지전을 벌여야 하는 대상은 중국에 있다. 중국 유니온 디벨롭먼트 그룹(Union Development Group)의 캄보디아 리조트 개발 건은 라임 플루토 FI D-1호 자산의 10%를 차지하는 가장 큰 투자 건이다. 대출 형태로 이뤄진 이 투자 건은 100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라임 플루토 FI D-1호에 자금을 투입한 라임 크레딧 인슈어드 펀드 투자자 입장에서도 이 개발에 투자된 원리금이 회수가 환매 정상화의 관건이다.

다만 상환 속개는 녹록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10월말 라임자산운용이 이 개발 건에 제공한 대출의 만기가 도래했으나 개발을 주관하는 특별목적회사는 원리금 지급을 거부했다. 당시 이 전 부사장은 연대보증을 선 UDG 측이 만기를 3개월 연장해주면 원리금에 지연이자를 보태주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전 부사장은 해명을 내놓은 지 한달이 채 되지 않아 도주했다. 구두로 약속한 3개월 연장 시점이 오는 1월말 도래하지만 UDG는 묵묵부답인 상태다.

현재 R 운용사가 싱가포르 국제중재센터를 통한 법적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은 캄보디아 리조트 개발 건에 투자하기 위해 R 운용사가 설정한 펀드에 재간접투자하는 경로를 택했다. 레버리지를 제공하는 스왑뱅크가 리스크 확대를 이유로 라임자산운용에 요구하는 증거금률을 높이자 다른 운용사를 경유해 레버리지를 유지한 것이다. 출범 초창기였던 R 운용사는 운용보수 수취를 위해 재간접펀드 설정을 수락했으나 헤지펀드 업계 사상 초유의 국제 소송전에 휘말리게 됐다.

R 운용사가 국제중재센터를 거쳐 UDG와 대화에 나선다 해도 법적 구속력이 없는 만큼 대출 상환을 위한 분쟁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라임 플루토 TF 1호 역시 싱가포르 로디움으로부터 단기간에 투자금을 회수하는 건 불가능하다. 라임자산운용과 싱가포르 로디움은 당초 완납 기간 4년 8개월 조건으로 계약했다. 재조정을 거친다 해도 완납 기간이 단축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분석이다.

라임자산운용 관계자는 "국제법에 능통한 변호사를 영입해 해외 법률 분쟁에 대응할 것"이라며 "상환을 위해 최대한 많은 금액을 최대한 빠른 기간 내에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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