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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호 농심 회장, 범롯데가 가족 한자리에 모았다 롯데 역사상 처음, 신격호 명예회장 작고 후 가족간 유대·화합 강조…동주·동빈 형제도 참석

박상희 기자공개 2020-01-21 17:02:39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1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범 롯데 일가가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타계로 범 롯데가(家)의 장자 역할을 맡게 된 신춘호 농심 회장이 모임을 주도했다. 형제 간 갈등이 유독 많았던 범롯데가 일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SDJ 코퍼레이션 회장)도 나란히 자리를 지켰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하루 전날인 20일 신춘호 회장이 고 신 명예회장의 상가가 차려진 현대아산병원 모처에 가족들을 모두 한자리에 모이게 했다.

고 신 명예회장의 형제는 10남매(5남5녀)다. 고 신 명예회장이 장남이다. 아래로 신철호(1999년 작고), 신소하, 신경애, 신춘호(농심 회장), 신경숙, 신선호(일본 산사스식품 사장), 신정숙, 신준호(푸르밀 회장), 신정희(동화면세점 대표, 롯데관광개발 이사)가 있다.


직계가족 이외에 혼맥으로 맺어진 방계까지 더하면 더 폭넓은 가계도가 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 한진해운, 현대그룹 등이 롯데가와 혼맥으로 연결돼 있다. 신춘호 회장 차녀 신윤경 씨가 서성환 아모레퍼시픽 창업주의 아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회장과 결혼했다.

고 신 명예회장의 넷째 여동생 신정숙씨의 자녀인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과 최은정 씨도 재계 가문과 결혼했다. 최은영 현 유수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은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과 결혼했다. 조 전 한진해운 회장은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최은정 씨는 범 현대가인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의 아들 정몽익 KCC 사장과 결혼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과거 부친 세대에 롯데그룹의 도움으로 커왔던 그룹이다. 태평양화학이 만든 화장품을 롯데 유통망에서 판매했던게 아모레퍼시픽 성공의 방정식이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조문을 하며 통곡을 했다고 한다. 자리에 있었던 관계자는 "서경배 회장이 눈물을 많이 흘렸다"며 "그만큼 신격호 명예회장을 은인이자 스승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신춘호 회장은 범 롯데가 일원을 불러 모은 자리에서 가족 간의 우애와 화합을 강조했다고 전해진다. 대외적으로 비춰진 형제간 갈등을 과거로 돌려 보내고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는 범 롯데가가 단합해서 함께 힘을 합치자는 당부가 자리에서 오고갔다.

롯데가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신격호 명예회장의 작고로 롯데 일가 맏어른이 된 신춘호 회장이 가족들을 모두 불러모아 자리가 마련됐다"며 "범롯데가가 이제는 서로 도와 화합하는 일이 중요함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고 신 명예회장의 아들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자리에 함께했다. 두 형제 사이는 외부에 알려진 것 만큼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계열사 및 가족과 관련해서 두 형제가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롯데그룹이 여러 그룹으로 분화된 이후 주요 일가친척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가는 창업주 세대부터 형제간 갈등이 빈번했던 가문이다. 2남인 고 신철호 롯데 사장은 1950년대 회삿돈 횡렴 의혹으로 고 신 명예회장과 사이가 멀어졌다. 3남인 신춘호 회장과는 라면 사업 견해 차이로 갈라섰다. 라면 사업 고집을 꺾지 않는 신춘호 회장에게 신격호 회장은 '롯데'라는 사명을 쓰지 말라고 하면서 수십년간 서로 왕래가 없었다.

5남 신준호 푸르밀 회장과는 토지 문제로 분쟁을 겪으면서 사이가 멀어졌다. 막내 여동생 신정희 동화면세점 대표와는 롯데그룹 로고 사용 문제를 두고 법적 분쟁을 겪었다. 고 신 명예회장의 두 아들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유명한 '왕자의 난'을 치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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