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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제거한 신한금융, 사외이사 판단 옳았다 회추위 '회장 조기 선임' 혼란 최소화…'이사회 운영' 지배구조 증명

고설봉 기자공개 2020-01-22 13:06:33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2일 11: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의 판단이 조직혼란을 최소화하고 ‘1등 신한’을 지속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채용비리 혐의 등에 대한 1심 선고공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으며 ‘CEO 공백’ 리스크가 해소됐다. 지난해 말 회장 조기 선임을 결정하고, 조 회장을 중심으로 조직을 다잡는데 확실한 방향키를 제시한 사외이사들의 역할이 신한금융지주 경영안정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금융 안팎에서는 ‘조용병 사태’ 리스크를 해소하고, 그룹 차원의 조직 안정을 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사외이사들의 정확한 판단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회장 인선을 조기에 결정하고, 조 회장의 연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사외이사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체제 안정화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자칫 회장 선임 과정에서 사외이사들이 제 역할을 못 했다면 조직 와해 및 혼란이 가중되는 최악의 사태가 빚어질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최고경영자 선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조직혼란을 사전에 차단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최고경영자가 나설 수 없는 영역에서 조직원들에게 확실한 방향키를 제시하고, 조직이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는 해석이다.

지난해 12월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을 둘러싼 법률리스크 논란과 관련해 '비상승계계획(컨틴전시플랜)'을 공개한 것은 결과적으로 올바른 판단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회추위는 회장 유고시에도 대응체제를 갖췄다는 점을 강조해 경영공백 우려를 불식시키며 조 회장 연임의 발판을 마련해 줬다. 아울러 유고 상황은 '법정구속'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면서 이밖의 재판 결과가 회장 선임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임을 못 박았다.

이만우 위원장을 비롯, 김화남, 박철, 변양호, 성재호, 히라카와 유키, 필립 에이브릴 등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사외이사위원은 조 회장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회장 연임의 길을 터줬다. 지난해 12월13일 회추위는 회장 인선 결과를 브리핑 하면서 조 회장을 둘러싼 법률 리스크 논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며 안팎의 우려를 불식하고, 조직 화합의 방향키를 확실히 설정하는 효과를 냈다.

이만우 회추위원장은 "(회장) 유고시 비상임이사인 은행장이 직무대행 1순위"라며 "유고상황이 발생하면 임시주총을 소집해 다시 선임절차를 밟고 이사회가 모든 것을 관장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회추위는 최고경영자(CEO) 유고시 대응책인 컨틴전시플랜의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금융회사지배구조법상 모든 금융사들은 CEO 유고에 대비한 경영승계계획을 수립토록 돼 있다. 통상 CEO 외 이사회에 소속된 사내이사 또는 비상임이사가 직무대행을 맡는다. 신한금융의 경우 조용병 회장이 사내이사로, 진옥동 행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등재돼 있다. 은행장은 금융그룹에서 사실상 넘버2로 꼽히는 만큼 지주 이사회에 참석토록 하는 게 일반적이다. 회장 유고시 원활한 경영승계를 위해서다.

사외이사들의 이러한 판단은 자칫 자신들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만일 이번 선고에서 조 회장이 법정구속 돼 CEO 리스크가 불거졌을 경우 모든 책임은 사외이사들이 져야했기 때문이다. ‘중도 하차 리스크가 있는 후보를 회장으로 선임했다’는 비판에서 사외이사들은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안팎의 우려와 부담을 감내하면서까지 사외이사들이 조 회장을 신뢰하고, 그를 연임하기로 한 판단의 근거는 비교적 명확했다. 조 회장이 만들어낸 경영성과에 기반해 사외이사들의 지지가 만들어진 만큼 회장 인선 과정에서 잡음도 최소화 됐다. 이에 따라 조직 내부에서도 회추위의 결정에 수긍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조 회장은 재임기간 동안 원신한 시너지 강화, 과감한 외부출신 등용을 통해 그룹 역량을 한데 모으는데 집중했다.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며 외형·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뤄냈다. 내부적으로는 조직혁신을 추진해 새로운 기업문화를 일구는데 힘써왔다. 격식을 깨고 배타적인 순혈주의 분위기를 쇄신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린 일화들이 많다.

그동안 회장직 수행의 최대 리스크로 여겨졌던 법정구속 이슈를 말끔히 해소하면서 ‘조용병 2기 체제’가 더 힘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한금융지주 차원에서도 이번 선고 결과는 의미가 크다. 사외이사들의 판단력과 위기대처 능력이 회장 선임 과정뿐 아니라, 지배구조 리스크를 관리하는 있어 올바르게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운영이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이번 ‘조용병 사태’를 거치며 한층 더 분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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