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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배당 확대 속내는 승계 재원 마련? 아모레G 지분 확대 발맞춘 중장기 배당 확대…"다양한 주주 친화 정책 검토 중"

전효점 기자공개 2020-01-28 13:25:57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3일 17: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이 올해부터 3년에 걸쳐 배당성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이날 중장기 배당 계획 발표는 작년 말 아모레퍼시픽그룹(이하 아모레G)이 3세 승계를 시작한 직후 이뤄진 일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부터 2022년까지 배당성향을 30% 까지 확대하겠다고 23일 공시했다. 또 연간 FCF(잉여현금흐름) 40% 한도 내에서 안정적인 배당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배당정책"이라며 "올초 지급되는 배당금부터 상향이 이뤄질 것"이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의 배당 확대 발표는 아모레G의 지분 매입 시기와 맞물렸다. 시장은 이전에는 중장기 배당 계획을 밝힌 적이 없었다는 점을 들어 이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모레G는 작년 10월 2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뒤이어 유증 대금을 아모레퍼시픽 지배력 확대(목표 지분율 40%)를 위해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유증 신주가 전환우선주로 발행됐기 때문에 같은 시기 경영에 복귀한 오너 3세인 서민정 과장으로의 승계를 위한 포석으로 업계는 해석했다. 아모레G는 연말부터 자회사 주식을 장내에서 매수하기 시작했다.

장내 매수가 연말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2019년 말 기준 아모레G가 보유한 아모레퍼시픽 보통주는 2083만주(32.37%)로 약 24만주(0.23%포인트) 늘어나는데 그쳤다. 하지만 올해부터 나머지 4.4% 지분 추가 매입이 본격화되면 보유 주식은 235만주 더 늘어날 예정이다.

물론 아모레퍼시픽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배당금총액)은 이전에도 지속적으로 확대돼왔다. 2016년 17.1%, 2017년 22.4%을 기록한 데 이어 2018년 24.5%로 늘었다. 배당성향이 증가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배당총액과 당기순이익이 동반 축소했기 때문이다. 업황이 악화되면서 주당 배당금이 1180원까지 줄어들었지만 분모인 당기순익 축소 속도가 더 빨랐다.

이번 배당성향 확대 발표는 작년까지의 배당성향 증가와 결이 다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부터 실적 회복세에 접어든 상태다. 당기순익이 앞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배당총액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시장 일각에서 이날 배당확대 결정을 연말부터 이어진 3세 승계 작업과 연관짓는 배경이다.

지주사의 보유 지분과 자회사 배당성향이 동반 확대되면 최대주주에게 돌아가는 배당 수익이 가파르게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연말 기준 아모레퍼시픽 지분 32.4%(보통주+우선주 2234만주), 9%(626만주)를 각각 보유하고 있는 아모레G와 서경배 회장은 배당성향이 30%로 확대될 경우 연차 배당수익으로 331억원, 93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양대 주주는 작년 초에는 262억원, 74억원을 배당으로 수령했다. 올해 당기순익 개선과 함께 아모레G 보유 지분이 2338만주(40%)까지 늘어난다면 배당수익은 더욱 증가한다.

작년 당기순익 전망치 3379억원에 배당성향 30%를 적용하면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배당총액은 1014억원으로 전년 814억원에서 늘어난다. 주당 배당금은 1018원에서 1480원으로 늘어난다. 보유 주식 1주당 300원의 배당수익이 증가하는 셈이다.

지주사 배당은 오너가의 간접 수익이 된다. 자회사로부터 거둔 배당수익은 지주사 당기순익으로 전액 반영되기 때문이다. 특히 아모레G의 경우 별도 기준 배당성향이 50~70%에 이른다. 실적이 안좋았던 2018년에도 별도 당기순익 498억원의 50%가 넘는 259억원을 주주들에게 현금배당했다. 아모레G 최대주주는 60%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한 서경배 회장과 서민정 과장 등 오너가다.

지주사의 높은 배당성향과 오너가 지배력을 감안하면 자회사 배당총액 증가분의 대략 4분의 1이 지주사 배당을 통해 오너가에 흘러가는 셈이다. 그룹이 지난해 3대 승계를 본격화했음을 고려하면, 이같은 배당수익은 추후 증여세 납부 등 승계재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주주환원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난해 자사주 매입과 함께 다양한 주주친화 정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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