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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회장후보군 내부에서만 추린 까닭은 [BNK금융 차기 리더는] 2018년 개정된 CEO 승계계획 바탕…지배구조 안정궤도 진입 분석

이장준 기자공개 2020-01-29 08:29:14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8일 10: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지주가 차기 회장을 내부 후보군에서만 뽑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 외부 공모 절차를 밟은 2017년과는 다른 모습이다. 당시엔 지배구조 리스크가 커져 이를 투명화하기 위한 조치가 불가피했지만 지배구조가 안정 궤도에 진입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BNK금융은 지난 22일 압축후보군(숏리스트)을 발표하며 차기 회장 후보 선정 절차의 첫발을 뗐다. 숏리스트에는 김지완 현 BNK금융지주 회장, 빈대인 부산은행장, 황윤철 경남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성명환 BNK저축은행 대표 등 5명이 올랐다.

이들은 모두 현직인 내부 인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 회장은 2017년에는 외부 출신으로 회장직에 도전했지만 이번에는 현직 회장 신분으로 나선다. 빈 행장, 이 대표, 성 대표는 부산은행 출신이고 황 행장은 경남은행 출신이다.

지배구조내부규범 제43조 '최고경영자 후보자 추천절차'에 따르면 CEO 후보군 탐색 시 주주, 이해관계자 및 외부 자문기관 등 회사 외부로부터의 추천을 활용할 수 있다고 돼 있다. 다만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번 회장 인선 과정에서 외부인사는 배제한 것이다.

초창기 BNK금융은 내부 출신 인사가 회장직을 맡아왔다. 2011년 지주사로 전환한 BS금융지주(BNK금융지주의 전신)의 초대 회장인 이장호 전 회장, 2013년 배턴을 이어받은 성세환 전 회장 둘 다 부산은행 출신이다. 이들은 회장 시절 최대 계열사인 부산은행장도 겸했다.

겸직 체제에 균열이 생긴 건 지난 2017년. 성 전 회장이 BNK금융 자사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으면서다. 학연, 지연으로 얽힌 지배구조를 투명화하는 차원에서 지주 회장과 부산은행장을 분리키로 했다. 이때 처음으로 차기 경영진 후보를 회사 내·외부에서 공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 대표와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등을 역임한 외부 출신 김 회장이 임명됐다.

당시만 해도 CEO 경영승계 프로그램에 외부 공모와 관련된 내용이 따로 담기진 않았다. 이사회에서 외부 영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서 이같은 절차가 진행된 셈이다. 2018년 들어 승계 계획을 전반적으로 손보면서 관련 문구가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BNK금융 관계자는 "승계 계획은 민감한 사항이라 외부로 공개하지 않는다"면서도 "2017년 사례를 바탕으로 외부 공모를 어떤 경우에 실시하는지나 관련 절차 등 원론적인 수준의 내용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2018년 개정 이후에는 기본적으로 내부 출신 인사를 중용하면서 회장의 법률 리스크 등 변수에 따라 외부 공모 가능성을 열어두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BNK금융의 지배구조가 그만큼 안정 구도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BNK백년대계위원회를 꾸리고 지배구조 투명화에 힘써왔다. 그 결과 지난해 BNK금융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으로부터 '지배구조 우수기업' 상을 받기도 했다.

BNK금융은 오는 31일 숏리스트에 오른 후보들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달 상순쯤 최종 후보자를 이사회에 추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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