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7(화)

financial institution

하나은행, ‘DLF 배상’ 충당금 쌓는다 '자율조정배상' 일환…'올 9월 만기' 소비자 손실 선제적 대비 차원

고설봉 기자공개 2020-01-31 10:17:42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9일 16: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EB하나은행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충당금을 쌓기로 했다. 올 9월부터 상품의 만기가 순차 도래하는 만큼 손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 최근 독일 국채금리가 소폭 상승하며 DLF 수익률이 다시 이익구간으로 접어들지만 혹시 모를 소비자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특히 이번 충당금 설정은 지난 15일 하나은행이 밝힌 자율조정 배상과 궤를 같이 한다. 하나은행은 금융감독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의 손해배상기준(안)에 따라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투자고객에 따라 40%, 55%, 65% 등의 배상 비율을 심의·의결했다. 영업점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배상률 내용을 통지하고 고객과 합의를 통해 즉시 배상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DLF 만기로 손실이 확정된 소비자들이 배상 대상이다.

이번에 하나은행이 충당금을 쌓는 것은 앞으로 만기를 맞는 소비자들을 구제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이미 손실을 본 소비자들 외에 현재 상품에 가입 중인 소비자들까지 고려해 충당금을 쌓는다.

배상과 충당금 설정 결정은 하나은행 실적 및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으로 보인다. 보상 범위 및 규모가 역대 최대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올 1분기 실적에 보상액 만큼의 영업외비용이 발생하면서 수익성은 일부 낮아질 전망이다. 또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기로 하면서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이는 곧바로 영업이익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나은행 자체적으로 상품을 기획하고, 자금을 투입해 판매한 자체 계정이 아닌 만큼 별도 배상과 충당금 설정에 따른 충격은 더 클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DLF는 자산운용사가 설계한 상품을 은행 영업점을 통해 단순 판매하는 형태다. 이에 따라 은행에서 리스크를 질 필요가 없었다. 원금손실형으로 상품이 설계된 만큼 당초 수익이 나지 않거나, 손실이 발생해도 은행에서 고객들에게 책임져야할 의무가 없는 상품이었다. 하지만 원금손실과 함께 불완전판매 이슈가 불거지면서 하나은행은 배상을 결정했다.


이번 DLF 보상 위해 하나은행은 특별계정을 만들어 충당금 설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 자체적으로 고객 만족 및 제재심 등의 판결을 염두에 두고 손실 보전 의무가 없는 상품에 대해 손실을 보전해 줘야하기 때문이다. 과거 하나은행이 이번과 비슷한 이슈로 충당금을 쌓은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충담금 계정도 별도로 만들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하나은행은 충당금 계정이 크게 7개로 설정해 놓았다. 2019년 8월31일 현재까지 충당금 설정액이 가장 많은 계정은 원화대출금이다. 국내 대출상품 손실에 대비해 설정한 것으로 충당금설정율은 0.4%이이고, 설정액은 9392억원이다. 뒤를 이어 외화대출금이 1888억원으로 많았다. 설정률은 0.7%로 위험이 큰 상품으로 분류됐다. 이외 지급보증대지급금 계정이 충당금설정률 9.4%로 가장 높았다. 다만 금액 40억원에 불과했다.

이번 DLF 관련 충당금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되는 기타계정의 경우 충당금설정률은 0.1%로 미미하다. 실제 채권총액 15조3494억원에 비해 충당금설정액도 106억원에 그쳤다. 그만큼 리스크가 적고, 은행 입장에서 위험부담이 낮은 계정이다.

그러나 DLF 관련 충당금을 쌓게 되면서 기타계정의 충당금설정률과 금액은 불어날 전망이다. 다만 구체적으로 하나은행이 DLF에 대해 얼마만큼 충당금을 쌓을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 8월31일 기준 DLF 상품의 잔고는 약 38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손실률을 얼마로 산정하는 지에 따라 하나은행의 올 1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재 정상구간에 있는 분도 있고, 손실구간에 있는 분도 있다. 아직 만기가 안 돼서 손실이 확정 안 됐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얼마를 배상할지는 알수 없다”며 “이처럼 아직 정확한 배상 규모가 확정되지 않은 분들을 위해 충당금을 쌓는것이고, 그 규모는 구체화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4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편집인이진우등록번호서울아00483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