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누나에게 일격받은 조원태 회장, 잠재우군 누굴까KCGI 컨소와 지분율 박빙…해외펀드 등 신규 투자자 물색 경험

한희연 기자공개 2020-02-04 08:35:36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3일 0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그동안 한진그룹과는 반대되는 편에 서 있던 KCGI와 손을 잡기로 결정하면서 조원태 회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반도건설까지 가세한 KCGI 측의 지분율이 32% 이상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조원태 회장도 우호지분을 확보하려 전력을 다할 것이 명백한 상황이다. 조 회장에게는 앞으로 두달간 든든한 우군을 다수 확보해야 한다는 숙제가 남았다.

조 회장의 우군확보는 크게 그룹 내부와 외부로 나뉜다. 우선 내부 우호지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하는데 어머니와 여동생의 의중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 또한 쉬운 과제는 아니다. 1월 기준 한진칼의 최대주주 지분은 28.93%다. 이는 조원태 회장 본인과 특수관계인으로 이뤄진 비율이다. 여기에는 물론 최근 등을 돌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지분도 포함돼 있다. 결국 31일을 기점으로 조현아 전 부사장을 제한 '조원태 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2.44%다.

1차적으로 조 회장은 어머니인 이명희 고문(지분율 5.31%)과 동생인 조현민 전무(지분율 6.47%)를 우군으로 만들어야 한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반대편에 섰지만, 아직 이명희 고문과 조현민 전무는 명확한 입장이 공개되지 않았다.

특히 조현민 전무는 조원태 회장의 내부 우군 확보의 캐스팅 보트로 거론되고 있다. 조현민 전무는 갑질 논란으로 한진그룹이 혼란을 겪을 때 조현아 부사장과 잠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이미 경영에 복귀, 한진칼과 정석기업에 출근하면서 현 경영진 중 하나에 속했다. 이런 정황을 놓고 보면 조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되지만 혹여 공개되지 않는 이유들로 인해 반대편에 서게 된다면, 사실상 조원태 회장에서 가장 큰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지분 보유자다.


어머니와 조현민 전무의 지분율을 모두 확보한다고 가정할 때, 공개된 조원태 회장의 우호 지분은 본인과 특수관계인 지분 22.44%이다. 여기에 정황상 백기사로 분류되는 델타항공의 지분 10%까지 더해 총 32.44%의 지분율를 보이고 있다. 이는 KCGI컨소시엄(KCGI-조현아-반도그룹)의 지분율인 32.06%를 가까스로 넘긴 수준이다. KCGI쪽도 컨소시엄 구성 외에 개인들의 지분 등 우호지분이 더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조원태 회장이 주총 전까지 필사적으로 우호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1년 전에도 조원태 회장은 아버지와 함께 우호 지분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 했다. 2018년 말 KCGI가 지분 매입을 통해 한진칼 경영진에 대한 공격을 선포한 후 2019년 3월 주주총회 전까지 양측은 지지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KCGI의 경우 홈페이지를 통해 뜻을 함께한 주주의 동참을 공개적으로 호소하는 여론전을 펼쳤다. 조원태 회장은 아버지와 함께 해외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물밑작업을 치열하게 진행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고 조양호 전 회장은 2018년 말부터 미국에 머물며 해외 펀드를 중심으로 우호지분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알려졌다. 조원태 회장은 국내에서 지인들을 중심으로 동맹이 될 투자자를 물색하는 등 국내외를 망라하고 지분 확보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는 앞으로 두달간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주총까지 남은 시간동안 조원태 회장은 주주명부 상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힘을 보태달라 설득하는 한편, 새로운 투자가 발굴에 매진할 것으로 보여 잠재 우군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