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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경의 Frontier Markets View]신종코로나 위기서 기회 맞는 말레이시아 의료장갑 기업

고영경 박사공개 2020-02-04 08:36:54

[편집자주]

바야흐로 저성장의 시대다. 기업들은 다시금 성장의 기회를 얻기 위해 새로운 시장으로 눈을 돌린다. 최근 십여 년간 글로벌 경제 성장과 물가 안정을 견인해 온 중국도 과거와 같은 고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이머징 시장이 더 이상 아니다. 이제 글로벌 기업들의 눈은 그 다음 시장인 프론티어마켓으로 향한다. 아시아 프론티어 마켓의 중심부 말레이지아 쿠알라룸푸르 현지에서 경영학 교수로 재직하며 이 시장의 성장과 가능성을 지켜봐 온 필자가 이 시장의 현재와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가려고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3일 10: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중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전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특히 우한에 마스크와 일부 의료 물자가 부족한 긴급한 상황이라고 알려져 있는 와중에 말레이시아도 일조를 하고 나섰다.

중국은 말레이시아에 의료용 고무장갑을 공급해달라는 긴급 요청을 보냈으며, 이에 대해 말레이시아 정부와 고무 수출 진흥위원회(Malaysian Rubber Export Promotion Council)는 1800만 켤레 장갑을 기부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대표적 제조업체들 가운데 탑글로브(Top Glove)와 수퍼맥스(Supermax) 두 기업은 벌써 230만 켤레 장갑을 우한에 기부했으며 현지로 운송되고 있다.

중국이 특별히 말레이시아에 요청을 보낸 이유는 말레이시아가 전세계 의료용 장갑 생산 1위 국가이기 때문이다. 의료용 장갑은 신종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는 최전선의 의료인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장비다. 이러한 보호 장비가 부족할 경우에는 전염병 확산을 막기가 더더욱 힘들 수 밖에 없다.

매년 1800억 개의 장갑을 수출하는 말레이시아의 주요 수출대상 국가는 중국이다. 말레이시아는 고무 수출로는 태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이어 전세계 4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고무장갑은 단연 세계 최고의 생산량으로 세계시장의 63%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의료용 장갑의 시장규모는 45억 달러를 초과했으며, 말레이시아가 세계 시장의 5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세계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말레이시아 주요 생산자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회사는 탑글로브다. 탑글로브는40개 공장을 갖춘 세계 최대 생산자이고, 하르탈레가(Hartalega)는 세계 최대 니르틸 장갑 생산자다. 이 외에도 코싼 고무(Kossan Rubber Industries), 슈퍼맥스, 애드벤타 등이 대량 생산업체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이 기업들은 기존 의료서비스 수요가 증가에 따라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설비투자를 진행해 왔으며, 투자자들도 이런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갑작스런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출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기회를 가져왔다.

2020년 1월 주가 추이를 보면 이들 5개 기업의 주가는 1월 20일부터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애드벤타가 10여일간 주가가 가장 많이 올랐지만, 그만큼 낙폭을 보이며 1월 수익률은 24.17%로 마감했다. 슈퍼맥스는 29.50%로 최고의 상승률을 보여주었고 탑 로브가 그 뒤를 이었다. 하르탈레가를 제외하면 모두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5개 기업 평균 수익률은 21.33%에 달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수그러들 때까지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같은 국제적 보건 비상사태를 기점으로 일회용 의료장비에 대한 수요는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말레이시아 기업이 한국과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되는 뜻하지 않은 계기가 마련된 듯하다.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맞는 기업들은 항상 존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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