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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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비은행 기여 확대...하나금투 주도 지주사 설립 이후 '최대 순익', 은행이 끌고, 증권이 밀고…포트폴리오 개선 효과

고설봉 기자공개 2020-02-06 13:39:38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5일 08: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의 비은행부문 실적 기여도가 지난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그룹 차원에서 꾸준히 공을 들여온 하나금융투자의 성장세에 따른 결과다.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이 저금리 기조에 따른 예대마진 감소에도 불구하고 비이자부문 수익을 늘리며 선방했고, 비은행부문 맏형으로 올라선 하나금융투자가 성장하면서 하나금융그룹 전반에 걸쳐 내실이 갖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하나금융투자와 어깨를 견줄만큼 기여도가 높았던 하나카드와 하나캐피탈은 금투의 성장으로 인해 기여도 측면에서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연결 기준 일반영업이익 8조2272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대비 8.8% 가량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조2755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2005년 지주사 출범 이후 최대치인 2조4084억원을 달성했다.

전 부문에 걸쳐 이익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하나금융지주 연결 기준 이자이익 5조7737억원, 수수료이익 2조25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4%와 1.5% 가량 늘었다. 1회성 이벤트로 매매평가이익이 110.8% 증가하며 이익 확대를 거들었다.


수익성도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졌다. 하나은행은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이자이익 및 순이자마진율(NIM) 하락이 우려됐다. 하지만 대출을 늘려 이자이익 규모를 증대하고 지속적인 비이자수익 확대로 수익성 하락을 방어했다.

비은행부문 계열사들도 그룹 역대 최대 순이익 달성에 조력했다. 지난해 하나금융그룹 관계사별 손익에서 비은행부문 기여도가 높아졌다. 하나은행을 제외한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등의 실적을 별도 합산한 비은행부문 세전이익 합계는 798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은행의 세전이익 2조8450억원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2016년 이후 최고액이다. 세전이익을 모두 합산한 하나금융그룹 세전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1.9%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19.7% 대비 1.2%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연결 순이익에서 비은행부문의 기여도 상승세는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2018년 하나은행은 순이익 2조85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그해 금융지주 연결 순이익(지주사 및 기타계열사 연결조정 이후) 2조2333억원의 93.4%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비은행부문 순이익 기여도는 18.58%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연결 순이익에서 하나은행의 순이익 기여도는 89.54%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비은행부문 기여도는 20.1%로 상승했다. 하나은행의 수익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비은행부문 계열사 수익이 급증한 결과다.


이러한 비은행부문 기여도 상승은 하나금융투자의 지속적인 성장 덕분이다. 하나은행은 2018년 대비 지난해 순이익이 3.38% 늘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투자는 84.29% 증가했다. 반면 하나카드와 하나캐피탈은 순이익이 각각 47.24%와 10.47% 감소했다.

특히 비은행부문 기여도 상승을 하나금융투자가 견인하고 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하나금융그룹은 2018년부터 하나금융투자에 대한 투자에 방점을 찍고 비은행부문 강화를 시도하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해 주요 경영과제로 균형 잡힌 사업포트폴리오 구축과 계열사간 시너지 확대를 꼽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금융투자를 중심으로 비은행부문 기여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그룹 수뇌부의 전략이 들어맞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하나금융그룹 차원에서의 자본운용 전략의 변화도 하나금융투자를 중심으로 진행돼 왔다. 과거 자본적정성과 자산건전성 지표를 개선하며 자본확충에만 주력해왔던 하나금융그룹은 전략을 수정했다. 2018년 3월 7000억원, 12월 4975억원 등 두 차례 걸쳐 총 1조1975억원을 하나금융투자에 증자했다. 또 지난 3일에는 이사회를 개최해 5000억원을 추가로 증자하기로 의결했다.

거듭된 증자는 하나금융투자를 초대형투자은행(IB)으로 키우기 위해서다. 하나금융투자가 초대형IB로 지정되면 레버리지 규제를 받지 않고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하나금융투자 차원에서 조금 더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그룹의 주력사업인 하나은행의 예대마진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비금융부문 확대를 통해 수익성 달성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비은행부문 강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사업 확대 등을 통해서도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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