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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새 4건' SK-한앤코, 주요딜 카운터파트 눈길 사업조정·지배구조 이슈에 거래 상대방으로 나서

김병윤 기자공개 2020-02-07 11:07:25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5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SK그룹 계열사와 또 한 차례 거래를 성사시키며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2년 사이 한앤컴퍼니와 SK그룹 계열사 간 딜이 연거푸 이뤄지며 끈끈한 스킨십을 과시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추가 인수·합병(M&A) 가능성도 높게 점치고 있다.

한앤컴퍼니와 SK그룹 계열사 간 첫 거래는 오프라인 중고차 매매업체 SK엔카 M&A였다. 2017년 SK그룹의 지주사인 SK㈜는 SK엔카 직영사업부 매각에 나섰고, 한앤컴퍼니가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거래 관계가 형성됐다. SK㈜는 중고차 직영사업부와 별개로 보유하고 있던 온라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 SK엔카닷컴 지분을 호주 카세일홀딩스에 매각하며 중고차 사업을 완전히 정리했다.

2017년 9월 진행된 SK엔카 매각의 예비입찰에는 한앤컴퍼니를 포함 스틱인베스트먼트, 메디치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거래 완주를 포기하면서 한앤컴퍼니 대 메디치인베스트먼트 2파전 구도가 만들어졌다.

한앤컴퍼니는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전략을 들고 나왔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보다 수백억원 높은 거래가격을 제시했고, 결국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진술과 보장(Representation and Warranties, R&W)' 등 기타 계약조건에서 우호적인 조건을 제시했지만, 우월한 거래가격을 제시한 한앤컴퍼니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후 한앤컴퍼니는 SK가스와 거래에 나섰다. SK가스는 보유한 SK D&D 지분 3.5%(56만2501주)를 한앤컴퍼니에 매각했다. 이때 최창원 SK디스커버리지 부회장의 보유 지분 24%(387만7500주)도 함께 한앤컴퍼니로 넘어갔다. 한앤컴퍼니는 SK가스보다 2주 많은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SK D&D 거래 경우 경영 방식도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최창원 부회장은 한앤컴퍼니와 이사회 중심의 공동경영을 선포하며 우호적 관계를 이뤘다.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PEF 운용사와의 전략적 제휴에 이목이 집중됐다.

2018년 한앤컴퍼니는 SK그룹과 또 한 번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이번엔 SK해운이었다. SK그룹은 업황 침체에 직격탄을 맞아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던 SK해운의 경영권을 한앤컴퍼니에 매각했다. 유공해운으로 시작한 SK그룹의 36년 해운업이 막을 내린 순간이었다.

한앤컴퍼니는 SK해운에 1조5000억원 투자했다. 한앤컴퍼니는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에 1조원, 전환사채(CB) 매입에 5000억원을 각각 투입했다. 한앤컴퍼니는 NH투자증권·삼성증권·신한은행 등 3곳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1조원 가량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앞서 한진해운·현대상선으로부터 전용선 사업을 인수해 에이치라인(H-Line Shipping)을 운용중인 한앤컴퍼니는 이미 해운업에 대한 노하우가 쌓였고, 과감한 자본확충을 통해 차입규모를 크게 낮춰 경영 효율을 끌어올린다면 SK해운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지난해 한앤컴퍼니는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합작 설립한 SKC코오롱PI 인수전에도 참여한 바 있다. 딜을 끝까지 완주하지 못한 한앤컴퍼니와 달리 SKC코오롱PI에 강력한 인수의지를 드러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가 새로운 주인이 됐다.

이번 SK케미칼 바이오 에너지 사업부 인수는 그 동안 한앤컴퍼니와 SK그룹간 오랫동안 쌓아온 신뢰 관계가 밑바탕이 된 것으로 시장에서는 바라보고 있다.

M&A 업계 관계자는 "한앤컴퍼니가 지난해부터 SK케미칼과 배타적 협상을 통해 해당 사업부 인수를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앤컴퍼니가 SK그룹 내 여러 계열사와 활발히 거래를 해온 점에 비춰봤을 때, 추가적인 M&A도 충분히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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