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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웅 텐디 대표 "선제적 데이터 분석, 애드테크 핵심" '스피어 애널리틱스'로 앱사용자 행동 예측, 15억 유치 추진

박동우 기자공개 2020-02-07 08:12:00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6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고와 IT를 접목한 사업을 하는 애드테크(ADtech)가 날갯짓을 하고 있다. 모바일앱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하는 스타트업 '텐디'가 디지털 마케팅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텐디는 기업의 홍보 전략을 세우는데 도움을 주는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 기능을 고도화해 고객사 수를 늘릴 준비에 들어갔다. 15억원 규모의 투자라운드도 추진하며 사세 확장에 속도를 낸다.

이달 5일 서울 역삼동에서 만난 김찬웅 텐디 대표(사진)는 "고객사가 '데이터 분석은 돈이 된다'는 확신을 갖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스마트폰 사용자의 모바일앱 이용 패턴을 파악해 실적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을 잡아내는 '선제적 분석'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광고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2000년대 포털사이트 검색어와 광고를 결합한 사업모델을 도입한 오버츄어가 그의 첫 직장이었다. 2006년부터 제일기획에서 10년 동안 일하며 신사업 개발, 디지털 광고 에이전시 설립 등 다양한 업무를 맡았다.

제일기획 사내벤처 육성 프로젝트의 실무를 맡으면서 그의 삶은 전환점을 맞았다. IT를 기반으로 광고 산업에 뛰어든 신생기업들을 살피다 애드테크 업계의 성장성에 주목했다.

불혹을 앞둔 2016년 김 대표는 텐디를 창업했다. 당시 모바일 광고 플랫폼 스타트업인 모코플렉스를 이끌던 박나라 대표의 조언도 도움이 됐다. 박 대표는 김 대표에게 "창업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한번쯤 도전해도 좋다"며 자신감을 불어넣었다고 한다.

텐디가 지난해 12월 개발한 스피어 애널리틱스(Sphere Analytics)는 모바일앱에서 스마트폰 사용자가 취하는 행동을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다.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해 방문자의 이탈율, 제품 구매 확률 등을 예측하는 기능이 담겼다. 실제 수치와 비교하면 정확도는 85~90%다.

김 대표는 그동안 경쟁사들이 선보인 소프트웨어들은 '방어적 분석'에 치중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존의 앱 운영사들이 쓰던 데이터 분석 솔루션은 광고를 집행한 성과를 사후 측정하는 수준에 그쳤다"며 "진성 유저들이 어느 채널을 거쳐 앱에 유입됐는지 살피는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스피어 애널리틱스는 모바일앱에서 이탈할 위험이 뚜렷한 사용자 집단이 최근 어떤 행동을 보였는지 알려준다. 사진 촬영 앱인 마카롱캠의 경우 메인화면에 걸린 배너 광고가 사용자들의 이탈율을 높이고 있었다. 배너를 없앴더니 이탈율이 낮아지고 다시 앱을 찾는 사용자 숫자가 증가했다.

텐디의 우수한 기술력을 눈여겨본 기업들이 스피어 애널리틱스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세븐일레븐 △묘미 등 전자상거래 및 유통, 음·식료 등 소비재 기업을 중심으로 10곳과 제휴를 맺었다. 텐디는 내년까지 고객사를 2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데이터 분석툴을 무료로 제공하되 수익 발생을 촉진하는 기능을 일부 유료화하는 방식으로 신규 고객사를 확보할 방침이다. 모바일앱 내에서 제품 구매 버튼을 클릭하지 못한 채 망설이는 소비자를 골라내 권유 쪽지를 보내는 '다이렉트 메시지' 옵션 등 새 기능을 구상 중이다.

최근 텐디는 외부 투자금 유치전에 나섰다. 15억원 규모의 투자 라운드를 추진하며 기업설명회(IR)를 이어가고 있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 R&D와 개발진을 확충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 케이브릿지인베스트먼트, 어센도벤처스 등 기관들이 텐디에 10억원가량 베팅했다.

김 대표는 "고객사의 사업을 선도하는 밑바탕에는 데이터가 자리잡고 있다"며 "비즈니스 모델에 변화를 일으키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회사를 꿈꾼다"고 밝혔다.

▲모바일앱 사용자 행동 데이터 분석툴 '스피어 애널리틱스'의 주요 기능. (출처:텐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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