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4(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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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차 바이오텍, ‘혈관신생억제’ 기술로 코스닥 노크 김민영 대표 이끄는 안지오랩…천연물의약품 시장성 관건

민경문 기자공개 2020-02-10 08:15:38

[편집자주]

제2의 바이오 투자 붐이 일고 있다. 한국 경제를 이끌 마지막 성장 동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수의 바이오 업체들은 국내 IPO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활용해 한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업계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더벨이 '옥석'을 가려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7일 10: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식’만 보면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회사가 1999년에 만들어졌으니 1호 코스닥 상장사인 마크로젠(1997년 설립)과 맞먹을 만하다. 혈관신생억제 기술로 이전상장에 도전하는 안지오랩 얘기다. 황반변성과 비알콜성지방간(NASH) 치료제가 핵심 파이프라인이다. 대부분이 업계에 흔치 않은 ‘천연물’ 기반 의약품이라는 점에서 투자자 어필 여부가 관건으로 관측된다.

안지오랩(Angiolab)은 혈관신생 관련 질환의 치료제 개발을 하는 회사다. 이화여대 약대 출신의 김민영 대표가 창업했다. 김 대표는 삼성제약 개발부에서 첫 사회생활 시작 이후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석·박사, 생명공학연구소인 한효과학기술원에서 근무하다가 혈관신생 기술에 주목했다. 혈관신생이 특정 질병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암, 습성황반변성, 비만, 당뇨병성 망막증, 중이염 등의 질환을 악화시킨다는 평가를 받는다.

총 7개 파이프라인 가운데 핵심은 혈관신생억제제에 기반한 습성 황반변성과 NASH 치료제다. 황반변성 치료제는 2018년 12월 임상 2상에 돌입했으며 1년 정도 환자 모집에 주력했다. 2021년 하반기 임상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안지오랩은 지난달 나이스와 한국기업데이터에서 각각 BBB, A를 받으며 기술성평가를 통과했다. 파이프라인 대부분은 천연물 의약품으로 구성돼 있다.

안지오랩 주요 파이프라인 내역

안지오랩 관계자는 “NASH의 경우 최근 임상 2a상에 착수했으며 내년 상반기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2009년에 임상2상을 완료한 비만치료제는 해외 기술이전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2012년 해당 비만치료제(ALS-L1023)를 안지오랩에서 도입했다가 반환한 이력이 있다.

안지오랩은 그동안 국책 과제를 중심으로 R&D 역량을 키워왔다. 안지오랩 관계자는 “2000년에 벤처붐이 일었는데 당시에는 임상에 들어갈 단계도 아니었고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았다”며 “벤처캐피탈 자금도 설립된 지 14년이 지나서야 받았다”고 말했다. 신생 바이오텍들이 설립되자마자 재무적투자자(FI) 자금을 받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2000년 초기만 해도 혈관신생이라는 개념이 낯설었다는 설명이다. 혈관신생억제제 제품화는 2004년 미국 FDA 승인을 받은 로슈의 항암제 아바스틴(Avastine)이 최초였다. 안지오랩은 2016년 300억원 밸류로 네오플럭스, 컴퍼니케이 등에서 75억원을 자금 유치했다. 작년에는 기존 주주 대상으로 6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30억원을 추가로 받았다. 2018년 말 기준 최대주주는 김민영 대표 및 특수관계인(37.44%)이다.

규모가 크지 않지만 매출도 꾸준하다. 안지오랩이 자체 개발한 레몬밤추출물 혼합분말을 주원료로 하는 건강기능식품(비만치료)이 주된 매출원이다. 2018년에는 매출 61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소폭(1억 미만) 발생했다. 작년에 성사된 펀딩은 이 같은 캐시카우가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2016년 코넥스 상장한 안지오랩은 올해 상반기 코스닥 이전 상장을 위한 예심 청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안지오랩 관계자는 “기존 합성의약품이나 바이오의약품과 달리 천연물 의약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공모 과정에서 얼마나 어필할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천연물 의약품은 흔치 않은 상황이다.

천연물의약품은 자연계에서 얻어지는 식물, 동물, 광물 및 미생물 등에서 약효성분을 추출한다. 안전성과 유효성이 축적돼 기존 신약개발과정에 비해 요구되는 시간이나 비용, 실패확률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주요성분이 천연물에서 유래하다 보니 매년 성장속도나 환경에 따라 함량이 달라질 수 있다. 화학합성의약품처럼 동일한 함량에 동일한 효능을 보여주기 어렵다는 얘기다.

비교기업을 찾기도 쉽지 않다. 산마와 부채마에서 추출한 혼합물로 만든 당뇨병성신경병 치료제(DA-9801)로 미국 3상을 앞둔 동아ST 정도가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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