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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손실 선반영한 현대건설, 'GBC 효과'로 승부수 [발행사분석]AA-급, 장기 채권 조달 시동…업계 맏형 자존심 세울까

오찬미 기자공개 2020-02-12 08:28:50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0일 06: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AA-, 안정적)이 최대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AA급 우량 신용도에 연초 훈풍를 타고 무난히 흥행을 이어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의 착공도 앞두고 있다. 수주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7일 IB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이달 7년물 12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13일 진행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이 채권 발행 업무를 맡았다.

◇연초 AA급 발행사 조달 '훈풍'

현대건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7년물 발행에 나선다. 투자 수요가 몰리는 단기물 대신 장기물 조달에 집중하고 있다. 신용등급 AA-을 유지하며 이번 발행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대건설의 미상환 공모채권 잔액 물량은 1조65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잔존만기 1년 이하의 단기채권 규모가 4000억원, 3년 이하의 단기 채권 규모는 총 1조2100억원에 이른다.


훈풍이 도는 연초 채권 시장은 현대건설의 우군이다. 풍부한 시장 수요에 힘입어 공모채 시장을 찾은 발행사들은 오버부킹에 성공하고 있다. 최근 AA급 이상의 우량 발행사 가운데 SK하이닉스의 수요예측에서 1조원 이상의 기관 자금이 쏠렸다. 이달 LG화학과 LG전자 등도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LG화학 역시 발행규모가 최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신용등급 AA-의 현대건설도 우량 신용도를 감안했을 때 무난히 투자수요를 채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지난해 2월 발행한 회사채 7년물의 금리가 2.89%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도 2%대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6일 기준 현대건설의 7년물 기준금리는 2.324%다. 7일 기준 AA-등급의 7년물 민평금리가 2.259%인 것을 감안하면 동일등급 금리 보다 65bp가량 높은 수준이다. 건설사 채권에 대한 업종 디스카운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GBC 착공 '효과' 볼까…지난해 전년대비 실적 상승

사업 전망도 안정적이다. 특히 올해 초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착공을 앞두고 있어서 수주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은 종속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현대차로부터 약 2조6000억원의 수주 대금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현대건설의 매출로 약 1조8200억원이 반영될 계획이다. 이는 향후 4~5년간 매출에 분할 반영될 예정이다. 이밖에 올해 국내에서 2만853호의 주택 공급 계획도 잡혀있다. 지난해 공급물량 1만2849호에 비해 2배 가량 증가한 규모다.

해외손실 프로젝트들도 올해 1분기 준공 및 정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부진한 해외수주와 해외프로젝트의 계약 취소로 인해 현대건설은 2019년 3분기까지 선수금(초과청구공사 포함) 규모가 감소해왔다. 지난해 해외수주규모를 회복하면서 올해 운전자금 부담을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2019년 연결기준 잠정실적은 매출액 17조2998억원, 영업이익 8821억원, 당기순이익 5786억원이다. 2018년 매출액 16조7309억원, 영업이익 8400억원, 당기순이익 5353억원 대비 모두 소폭 증가했다. 매출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건축부문에서 53.1%, 토목부문 26.1%, 플랜트 및 전력부문 20.3%를 차지했다. 건축 비중이 높은 국내 매출 비율이 전체 62.1%에 달한다.

2019년 3분기말 연결기준 부채비율 106.4%, 차입금의존도는 13.3%로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2732억원의 순차입금을 기록하며 실질적 무차입구조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5조6544억원의 풍부한 자본완충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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