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3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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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아모레퍼시픽, 2조 해외 매출의 '이면'매출성장률 급락, 영업이익률 축소…달라진 IR, '점포 효율화' 강조

최은진 기자공개 2020-02-11 09:03:11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0일 08: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연간 해외매출 2조원을 달성하며 자축하는 분위기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 보면 수익성에 대한 고민이 짙다. 해외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선 지 10년만에 매출 2조원이라는 쾌거를 달성했지만, 꺼져가는 성장불씨 대비 고정비 부담 지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재무회계부서의 기업설명회(IR) 자료에도 이러한 고민이 묻어있다. 2019년 실적 IR자료의 해외사업 부문에는 오프라인 점포 및 채널에 대한 설명이 곳곳에 들어 있다. 특히 처음으로 '채널 효율화'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본격 구조조정을 시사했다.

지주사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의 핵심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주요 브랜드로는 설화수, 마몽드, 라네즈,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이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2006년부터 해외진출에 속도를 냈다. 당시 10년 뒤인 2015년까지 매출을 5조원대로 늘려 '글로벌 톱 10'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공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드배치 이슈, 한류열풍 정체 등 대외불확실성의 벽이 컸다. 중국 현지기업들이 맹렬히 추격하며 경쟁이 과열됐다는 점도 위협이 됐다. 해외진출 초기목표는 쉽게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해 가까스로 해외사업 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공격적인 출점 전략으로 확장정책을 썼지만 대외변수 등 환경의 벽을 쉽게 넘기지 못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해외사업에 있어 확장정책을 유지했다. 글로벌 출점전략을 계속하며 위기를 기회로 돌파해보겠다는 목표였다. 2017년 마몽드의 싱가포르 진출, 2018년 라네즈 호주 및 인도·필리핀 진출, 2019년 이니스프리 온-오프라인 점포 출점 전략 등이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확장정책에 따라 임대료와 같은 고정비 부담은 물론 마케팅 비용 등의 지출이 유지되면서 성장 정체의 발목을 잡았다. 이는 곧 수익성에 타격을 줬다. 한창 한류열풍이 불며 성장을 이룬 2016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약 22%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50% 감소했다.


매출총이익률이 70%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출원가보다는 판관비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기간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전체적인 판관비는 약 4% 늘어났다. 연구개발비는 소폭 줄어든 반면 광고선전비, 유무형자산상각비, 관리비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개별 브랜드 별로 살펴봐도 같은기간 판관비가 증가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해외시장에서 지출된 비용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전반적으로 꾸준히 유지 혹은 증가했다는 점은 알 수 있다.


꾸준히 지출되는 판관비 대비 매출 성장률이 쪼그라들면서 과거 만큼의 효율을 이루지 못했다. 해외매출 성장률은 2016년 35%에서 2017년 7%대로 뚝 떨어지고 지난해 5%로 더 축소됐다. 결국 판관비를 확 줄여 수익성을 높이거나 매출성장률을 과거 수준만큼 대폭 올리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IR자료에도 이같은 고민이 잘 녹아 있다. 2019년 실적 IR자료의 해사업부분을 보면 채널에 대한 언급이 예년대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설화수의 디지털 채널 입점 확대 및 채널 포트폴리오 다변화, 라네즈의 중국 아세안 디지털·멀티브랜드숍 채널 중심의 질적 성장 강화, 마몽드의 중국 오프라인 매장 재정비 등이 언급 돼 있다. 특히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에뛰드의 경우엔 중국 등 아세안 오프라인 채널을 축소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대부분 '채널 효율화'에 방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디지털 마케팅이나 멀티브랜드숍 등을 활용한다는 언급도 곳곳에 나와있는 것으로 볼 때 마케팅 비용 절감에 전력을 쏟는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는 2018년 IR자료와는 확연히 다르다. 당시엔 채널보다는 제품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설화수의 럭셔리 뷰티 브랜드 경쟁력 강화, 라네즈의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등이 전략으로 소개됐고, 채널과 관련해선 설화수 및 라네즈 등 오프라인 출점 지속하겠다거나 신규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 공개됐다.

업계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해외사업 전략이 전환됐다고 보고 있다. 자체적인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확장전략을 펼쳐왔던 것에서 채널 효율화 및 비용 감축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해외사업 구조조정이 본격화 될 것이란 얘기이다. 금융투자업계서는 이니스프리 중국매장을 중심으로 점포 철수 등 구조조정이 빨라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니스프리 등 직진출에 나서면서 공격적인 확장정책을 썼지만 사드배치 이슈 등이 터진 데 따라 고정비 부담만 계속될 뿐 제대로 수익을 내지 못하는 실정이었다"며 "최근 구조조정에 나서는 분위기로 정책을 전환하고 있는데 올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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