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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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밸류, 넥센에 일침 “사업형지주사로 진화하라” [스튜어드십코드 발동]지분율 14% 보유 2대주주, 신성장 동력 발굴 제안…주가 수년째 내리막 '고심'

이효범 기자공개 2020-02-11 08:12:13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0일 07: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넥센에 사업형지주사로 진화하라는 메시지를 담은 주주서한을 보냈다. 공식적으로 넥센에 보낸 서한은 이번이 두번째다. 배당성향 상향, 자사주 소각 뿐만 아니라 한층 더 적극적인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요구한 셈이다. 자회사 지분가치에 기댄 전통적인 지주사 역할에만 그칠게 아니라, 자체사업과 인수합병(M&A)을 실시하는 사업형지주사로 거듭나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국밸류 주주서한 보내...넥센 영업이익률 하락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지난달 31일 투자기업인 넥센에 전달한 비공개 주주서한을 통해 M&A나 자체사업 검토를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 시장 친화적인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긍정적 검토 등을 제안했다. 앞서 지난해 2월에도 주주서한을 전달하고 배당성향 상향 조정,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검토를 요구했다. 큰틀에서 보면 이번 서한에서는 신성장동력 확보를 새로 제안했다는 점에서 차이를 두고 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지난 1월말 기준 넥센 지분율 14.17%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공시를 거슬러올라가면 2014년들어 지분율은 10%를 훌쩍 뛰어넘었고 이후로 넥센의 2대주주로 자리매김했다. 매수와 매도를 반복해오면서 지분율이 들쑥날쑥했지만 전반적으로 지분율 10% 이상 수준을 유지했다.

넥센은 2013년 1월 1일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2016년에는 기명식 보통주 및 기명식 우선주를 각 10주로 분할하는 주식분할을 실시했다. 당시 8만원 대였던 주가는 8000원 대로 떨어졌다. 투자자 입장에서 주식수가 늘어나는 일이었고, 유통주식이 늘어나는 만큼 거래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었다.

넥센 주가는 2017년 넥센엘엔씨를 흡수합병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1만원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넥센엘엔씨는 2010년 설립돼 건설사를 인수합병한 뒤 넥센타이어 창녕공장 건설을 맡았다. 이후에는 건설부문을 물적분할 및 매각하고, 넥센타이어 등으로 부터 받는 내부일감 위주로 물류사업을 하고 있다. 합병 효과로 넥센의 별도기준 매출액은 2016년 1927억원, 2017년 2120억원에서 2018년 3417억원으로 대폭 불어났다.


문제는 이기간 동안 영업이익이 오히려 감소세로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넥센의 영업이익은 2016년 265억원에 달했으나 2017년 201억원, 2018년 190억원으로 매년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3.77%에서 5.56%로 대폭 하락했다. 올해 9월말 누적기준 영업이익률도 6.59%에 그쳤다. 넥센엘엔씨 합병 후 주가는 장기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5000원 후반대에 머물러 있다.

◇넥센·넥센타이어 공동 운명체...한국밸류 "주주제안 계획 아직 없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입장에서도 답답할 노릇이다. 수년째 2대 주주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지만 주가가 더이상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매년 비공개 주주서한을 보낸 것도 바닥을 기는 주가가 반등할 수 있도록 기업 가치를 제고해 달라는 의도가 담겨 있다.

넥센 주가는 주력자회사인 넥센타이어의 주가와 거의 유사한 흐름으로 움직인다. 2017년 2월 넥센타이어 주가는 1만4500원으로 최근 3년간 최고점을 찍어지만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 최근 주가도 8000원을 밑돌고 있다. 넥센타이어의 주가 하락이 넥센 주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넥센의 타법인 지분을 보유한 장부가액은 4002억원이다. 이 가운데 넥센타이어의 장부가액이 309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넥센타이어의 주가가 상승하면 넥센이 보유한 주식가치가 커져 넥센 자체의 기업가치도 커지는 구조다. 그러나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넥센타이어에 거의 투자하지 않고 있다.

넥센의 주주환원책도 투자자들의 환영을 받을 정도는 아니다. 최근 3년간 현금배당수익률이 상승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높지 않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2018년 현금배당수익률은 1.36%, 현금배당성향은 13.56%로 나타났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사업형지주사 얘기를 꺼낸 것도 결과적으로 넥센의 자체적인 기업가치를 높여야 주주가치가 제고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별도기준으로 넥센의 자산총계는 2019년 9월말 기준 6597억원이다. 이 가운데 부채는 857억원에 불과하고 나머지 자산인 5740억원은 모두 자본으로 형성돼 있다. 부채비율은 14.93%에 그칠 정도로 재무상태도 우수하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관계자는 "넥센이 단순히 자회사 지분을 보유하는 역할만 할게 아니라 사업형 지주사로서 거듭나라는 의미에서 M&A나 자체사업 등을 거론한 것"이라며 "서한을 보낸 것은 지속적인 주주활동 차원이지만 아직까지 넥센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 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자산운용사의 이같은 제안이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사업형 지주사가 주주가치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 다른 지주사 등을 살펴보면 신사업에 실패하는 경우들도 있다"며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서한에 담긴 내용이 얼마나 합리적인 제안이냐에 따라서 넥센 측의 반응이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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