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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NPL·대손비용률 하락...자산관리 성과 [은행경영분석] 중소기업여신 건전성 개선...뒷문잠그기 효과 ↑

김현정 기자공개 2020-02-10 11:17:38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7일 1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구은행이 자산건전성 개선에 큰 성과를 거뒀다. 고정이하여신비율(NPL)·연체율과 더불어 대손비용률까지 크게 낮추면서 뒷문잠그기 전략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DGB금융지주가 발표한 '2019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대구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0.73%로 전분기 대비 0.06%포인트 하락했다. NPL비율은 지난 1분기 0.94%까지 치솟았다가 2분기부터 꾸준히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대구은행의 자산건전성 지표는 상각과 매각을 배제하고서도 좋은 수치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통상 부실채권을 상각하거나 매각하면 NPL과 연체율 수치가 좋아진다.

지난해 2, 3분기에는 상매각 금액(1235억원·1186억원)이 컸지만 4분기에는 776억원으로 4분기 NPL비율 개선에 상대적으로 영향이 작았다. 대구은행은 실질NPL이 2018년 말 기준 1.18%에서 지난해 말 0.92%로 낮아졌다. 실질NPL은 기존 NPL 수치에 상각과 매각 금액을 분모와 분자에 각각 더해 산출한 것으로 상매각 효과가 배제된 수치다.

대구은행은 특히 중소기업여신 자산건전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말 중소기업여신 연체율은 0.66%로 전년 말보다 0.16%포인트 낮아졌다. 대구은행은 중소기업여신 비중이 61.4%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가계여신(0.27%)은 0.01%포인트 개선됐다.

담보가 뒷받침돼 있는 우량여신을 선별해 받은 결과다. 대구은행은 담보 여신 비중이 꾸준히 늘리는 반면 신용 여신 비중은 줄이고 있다. 지난해 말 담보 여신 비중은 75.9%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5%포인트 증가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지역경기 우려가 있지만 대구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은 위험도가 떨어진다”며 “비중이 큰 부동산 업종과 자동차·금속 업종의 기업대출금을 비롯해 대부분 섹터들이 고루 연체율이 줄었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대손비용률까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대손비용률은 0.35%로 집계됐다. 전년 말(0.44%)보다 0.09%포인트 하락했다. NPL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여신들 가운데 부실 가능성이 높은 여신의 비중을 보여주는 것이고 대손비용률은 총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전입액 비율이다. 현재 NPL비율과 연체율이 개선 추세에 있는 만큼 향후 대손비용률은 더욱 안정적 수준에서 관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손비용률 하락은 2018년 말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넉넉히 쌓아뒀던 영향이기도 하다. DGB금융지주는 당시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대규모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2018년에는 그룹 전체적으로 커다란 비용을 감당할 여력이 생긴 만큼 은행에 명예퇴직, 대규모 충당금 적립 등을 진행했다. 2018년 대손충당급 전입액은 1633억원으로 2017년(1577억원)과 2019년(1420억원)보다 컸다.

대구은행은 관계자는 “그간 경상 부실 수준보다 실제 부실이 적게 나서 추가로 잡히는 대손비용 규모가 줄어 대손비용률이 낮아졌다”며 “저금리 기조에서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이자수익 감소가 고민인 가운데 뒷문잠그기 전략이 은행 수익성 방어에 보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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