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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늘린 하나금융, CET1 11%대로 하락 배당요인 20bp, 체질개선에도 BIDV·더케이손보 투자로 자본부담 가중

손현지 기자공개 2020-02-12 14:05:47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0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가 적극적인 배당정책에 나선 탓에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11% 대로 하락했다. 2016년 말(11.77%) 이후 12%선을 내준 건 처음이다. 최근 하나금융은 내부 가용 자본이 풍부해지면서 주주환원정책에도 힘을 싣고 있다. 그러나 부실자산 완충장치로서의 성격이 짙은 하나금융의 자본 특성상 적극적인 배당정책 기조가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작년 1600원의 기말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성향은 중간배당(500원)을 포함하면 배당성향 25.6% 수준으로 전년 말에 비해 0.1%포인트 소폭 개선됐다.

하나금융은 배당성향은 2014년 18.5% 수준에서 5년 새 7%포인트 이상 늘었다. 이는 CET1 상승과 궤를 같이 한다. 같은 기간 동안 CET1도 9.18%에서 11.95%로 상승했다. 내부 가용 자본이 풍부해지면서 주주환원정책에도 힘을 싣고 있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작년 말 CET1은 11.95%로 전년 말(12.86%)에 비해 하락했다. 기본자본(Tier1)비율도 12.66%로 작년 말(13.52%)에 비해 0.86%포인트 빠졌다. 지난해 3분기 자회사 하나은행의 베트남 BIDV투자를 위한 자본금을 조달한데 이어 연말 배당성향까지 높이면서 자본관리 부담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의 경우 자기자본 1000억원 당 평균 4bp의 자본비율 변동폭이 생긴다. 이를 감안했을 때 배당(배당금총액 4665억156만원)만으로 20bp가량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배당성향을 확대한 건 보통주자본이 늘어나면서 배당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라며 "위험가중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어 향후 자본비율 제고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그동안 자본적정성이 미약해 인수합병(M&A)에 나설 여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무엇보다 2012년 외환은행을 자회사로 인수하는 과정에서 너무 많은 자본을 소진했고 그 여파로 CET1이 하락했다. CET1은 금융지주의 건전성을 살피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로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비율을 뜻한다.

하나금융의 CET1은 2014년 부터 줄곧 9%대를 유지했다. 경쟁사인 KB에 비해서는 평균 4%포인트, 신한금융에 비해선 1%포인트 가량 뒤처지는 수준이었다. 2016년 6월(11.35%)이 되서야 11%대로 진입했다. 이후 이익잉여금이 상당부분 축적되며 2017년부터는 줄곧 12%대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하나금융의 자본의 특성상 잉여자본으로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하나금융은 대손충당금 적립액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대신 이익잉여금을 늘려 자본비율을 키우는 자본정책을 수립해왔다. 단기간에 자본비율을 개선하기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 대신 이익잉여금 축적을 선택했던 것이다.

그 결과 자본의 결 자체가 타 은행지주와는 달랐다. 자본 대부분이 부실자산에 대한 완충장치로서의 기능을 한 탓에 자본운영에 제한적인 부분이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NPL커버리지비율은 100% 안팎에 불과했다. 신한이 평균 170%, KB가 140% 수준으로 충당금을 두텁게 쌓고 있는 것과 대비됐다.


이러한 과정에서 하나금융은 다소 보수적인 배당성향을 유지했다. 비은행 부문이 미약하다는 약점도 있었지만, CET1 12%대라는 목표치를 달성하기 전 까지는 배당이나 M&A 대신 자본 축적에만 전력을 쏟기로 했다. 이를 위해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의 자산운용과 안정적인 순익 창출에 집중해왔다.

최근 자산성장에 따른 내부유보금이 늘어나면서 적극적인 배당정책에 나서고 있다. 2018년부터 꾸준히 CET1은 12%선을 유지해왔다. 그동안 NPL커버리지비율도 112.5%까지 개선해 자본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올해부터 신예대율 산정방식 변경에 따른 예수금 확보, 카드 가맹점수수료 추가인하,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압박 등으로 수익이 점진적으로 하락할 요인이 발생해 이에 따른 우려도 커지고 있다.

더욱이 은행지주 중 자본하한을 받고 있다. 지주 자산의 80% 가량을 은행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하나은행이 자본하한을 적용 받으면서 지주도 지연스럽게 자본하한이 발생하는 구조다. 통상 내부등급법에 의한 산출된 위험가중자산(RWA)은 표준방법에 의한 산출된 총량보다 현저히 낮은 편이다. 은행업감독업무시행세칙에 따라 내부등급법으로 산정한 RWA를 80%까지 맞춰야 한다.

금융계 관계자는 "매년 바젤3에 따른 후순위채 차감이슈까지 겹친다"며 "기존 BIS비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늘어난 리스크량 만큼 요구자본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내부유보금 확보 차원에서 배당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기는 어려워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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