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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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3년 연속 '조 단위' 빅딜 성공할까 [발행사분석]지난해 영업익 급감, 차입금 급증…조달 금리 '관건'

이지혜 기자공개 2020-02-13 09:00:32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1일 13: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올해도 최대 1조원 규모의 ‘빅딜’을 예고했다. 국내 대표 이슈어로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다시 한번 신기록을 세울지 이목이 집중된다. 3년 연속으로 단일 회차 기준 1조원 규모로 공모채를 찍은 기업은 국내에 전례가 없다.

그러나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다. 연초 특수 효과를 노리고 기업들의 공모채 발행이 2월에 몰렸다. 지난해 영업수익성도 시장의 예상치에 훨씬 못미쳤다. 주력사업인 석유화학업황이 크게 꺾인 탓이다. 대규모 시설 투자도 집행하고 있어 LG화학의 이중고가 단기간에 끝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3년 연속 ‘1조 빅딜’ 신기록 세울까

LG화학이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11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구조는 3년물 2000억원, 5년물 2000억원, 7년물 500억원, 10년물 500억원 등 모두 5000억원 규모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등 5곳이다.

LG화학은 공모채를 1조원까지 증액할 의지를 보였다. 빅딜이 성사되면 ‘3년 연속 조 단위 공모채 발행’이라는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LG화학의 공모채 발행은 신기록의 연속이었다. 2017년 공모채 시장에 8000억원 규모로 데뷔한 뒤 이듬해인 2018년, 사상 처음으로 1조원 규모로 공모채를 찍으며 원화시장에도 ‘조 단위’ 발행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19년에도 다시 한 번 1조원 발행을 성사시켰다. LG화학을 향한 투자심리도 남달랐다. 지난해 3월 수요예측을 진행할 당시 기관투자자 참여금액이 2조6400억원에 이르렀다. 국내 공모채 시장 사상 최대 규모다.

◇영업수익성 하락 ‘심상찮다’…국내 신평사도 ‘경고등’?

그러나 올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국내외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지난해 실적부진을 한결 심각하게 바라본다. LG화학은 지난해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으로 매출 28조6250억원, 영업이익 8956억원 냈다고 밝혔다. 2018년보다 매출은 1%가량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0% 정도 줄었다. 석유화학 주요 제품의 마진이 줄어들고 전지부문의 수율개선이 지연된 탓이다.

LG화학은 신용평가 3사의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에 일제히 걸렸다. 연결기준 EBITDA/매출은 10.7%, 총차입금/EBITDA는 3배, 순차입금/EBITDA 2.3배다. 이는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가 제시한 신용등급 하향요건에 해당한다.

투자자들이 무엇보다 심각하게 바라보는 지점은 차입금 규모다.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15년 -350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9월 말 기준 6조8690억원에 이른다. 투자부담도 여전히 무겁다. LG화학은 올해 CAPEX 규모가 6조원 수준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6조9000억원보다는 줄었지만 적지 않은 규모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CAPEX 규모는 1조~2조원 정도였다.

이에 따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LG화학의 기업 신용등급 및 선순위 무담보 채권등급을 A3에서 Baa1로 내렸다. S&P는 이미 지난해 12월 LG화학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떨어뜨렸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일단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공모채 발행을 위한 본평정에서는 ‘AA+/안정적’을 유지시켰다. 그러나 한국기업평가는 LG화학의 실적과 관련한 스페셜 코멘트를 내고 “2020년에도 대규모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순차입금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재무안정성 회복에는 중기적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거의 LG화학 아니다’?…투심 향방은?

일단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락을 놓고 국내 투자자들이 즉각 반응하지는 않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그러나 차입금에 대해서는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에 공모채로 조달하는 자금도 차환이 아닌 석유화학시설 증설에 투입한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이 과거 업황 침체기를 겪으면서도 AA+를 흔들림없이 지켜냈다”며 “그러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차입금 규모가 워낙 커져 이를 예의주시하는 투자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반대의 시각도 있다. 분산투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LG화학은 화학업종 및 LG그룹에서 선두기업으로서 안정적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기에 투자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석유화학산업은 과거에 ‘바닥’을 확인했기에 투자자들이 안전하다는 점을 학습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관건은 조달금리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발행 규모가 큰 데다 이번이 LG화학의 마지막 조 단위 발행일 가능성도 제기돼 투자자들의 관심도는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수요예측 참여수요는 무난히 모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조달금리가 민평금리보다 높게 책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선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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