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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사업 다각화 LF, 오규식 부회장 뒤 숨겨진 주역들5년간 10건 M&A, 미래 먹거리 마련…재무라인 성공가도 '탄탄’'

정미형 기자공개 2020-02-12 15:04:34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1일 1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F는 지난 5년간 사업 구조 개편에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패션업체 중 하나다. 무려 10건의 크고 작은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며 본업인 패션부터 식음료(F&B), 유통, 부동산업에 이르기까지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 올해부터는 종합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내실 안정과 효율화를 목표로 하면서 그동안 M&A를 통해 성장 토대를 마련해온 인물들의 또 다른 활약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LF는 LG상사에서 분리된 LG패션이 전신이다. 2014년 사명을 LF로 바꾸면서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듬해인 2015년부터 패션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업종 중심으로 M&A에 나섰다. 성장성이 낮은 의류산업의 한계를 넘어 사업 다각화를 통한 미래 먹거리 마련이 최우선 순위로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LG상사 출신 '차순영-정연우' CFO 자리에

오규식 LF 대표이사 부회장은 그동안 많은 M&A 작업으로 LF의 사업 다각화를 이끌어온 주역으로 평가된다. 오 부회장은 LG상사의 모태인 반도상사 출신으로 지금까지 재무, 전략, 관리 부서를 두루 거쳤다. LG상사 경영지원실장, LG패션 CFO 부사장, LG패션 개발지원부문장을 역임한 뒤 2012년 LF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오 부회장은 CFO 출신이다. 그만큼 재무적 숫자에 능통하다. LF가 지금의 다양한 사업군을 일구게 된 데도 오 부회장의 능력이 빛을 발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2018년 말 당시 대표이사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오 부회장을 보좌해 지난 5년간의 M&A를 이끌어낸 인물들이 LF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이다. 지난 5년간 CFO 자리를 거쳐 간 인물은 두 명으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차순영 현 코람코자산신탁 사장이, 지난해 초부터는 정연우 경영지원본부장(전무)이 CFO를 맡고 있다.

지금은 코람코자산신탁으로 넘어간 차 사장은 LF의 M&A 전성기에 CFO를 맡았던 인물이다. 오 부회장과 같은 LG상사 출신으로 LG그룹회장실을 거친 재무기획 전문가로 통한다. 2016년 말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사업 전략과 곳간을 책임지는 막중한 역할을 모두 맡았다. 이런 공을 인정받아 코람코자산신탁의 LF 키맨으로 내려갔다.

정 전무는 차 사장의 뒤를 이어 CFO를 맡은 인물로 역시 LG상사 출신이다. 2009년 LG패션에 입사해 2017년까지 전략기획실장, 신사캐주얼부문장, 전략영업부문장을 거쳤다. 딜 규모가 가장 컸던 코람코자산신탁 인수를 마무리하는 역할을 해냈다.


◇풍부한 유동성으로 사업 확장

이들은 그동안 LF의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인수 대금을 마련해왔다. LF는 의류 업체 특성상 현금성 자산이 풍부하다. 각종 업체 인수 및 투자 활동으로 관련 현금이 빠져나갔지만 전체 보유 현금 수준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014년 2754억원에 이르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76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부동산 신탁사 코람코자산신탁을 품을 당시 인수대금 마련이 업계 최대 관심사로 꼽혔다. 인수 대금만 무려 1900억원에 달하는 빅딜이었다. 그전까지는 가장 큰 금액을 들여 인수한 곳은 구르메F&B로 360억원의 자금이 소요됐다.

LF는 코람코자산신탁 인수 시에도 별도의 자금 조달 없이 내부 유보금으로 충당했다. 2018년까지 크고 작은 M&A에도 불구하고 높은 재무 안정성을 유지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2018년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363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LF는 인수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사업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다. 당분간 M&A보다는 본업인 패션사업에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LF 관계자는 “그동안 CFO들은 M&A 큰 그림이 그려지면 재무적인 측면에서 실현 가능성을 가늠하는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 LF는 패션뿐만 아니라 생활문화기업으로 거듭나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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