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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엑스엘 대신 송재경과 지분 교환 왜? 회사보다 개발자 역량 인수 의미…IPO 재도전 앞두고 기업가치 재평가

서하나 기자공개 2020-02-12 08:19:15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1일 18: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가 엑스엘게임즈 인수를 통해 '천재개발자' 송재경을 품는다. 송재경 대표는 '바람의 나라' '리니지' 등을 개발한 스타 개발자다. 2003년 엑스엘게임즈를 설립했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신작 '달빛조각사'를 선보였다.

이번 딜을 살펴보면 결국 카카오게임즈의 송재경 대표 인수라고 봐도 무방하다. 일반적인 인수합병의 경우 각 회사가 주체로 지분 교환을 하는 반면 이번 딜은 사실상 카카오게임즈와 송재경 대표의 상호 지분 교환 형식으로 이뤄졌다.

송재경 대표의 높은 인지도와 개발 역량이 카카오게임즈 기업가치 평가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게임즈는 기업공개(IPO) 한차례 고배를 마신 뒤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송재경 대표 역시 중견게임사 엑스엘게임즈를 운영하면서 자금조달, 개발 등에 어려움을 겪었던만큼 상호 윈윈의 결과란 평가다.

1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엑스엘게임즈 지분 458만5703주를 118억원에 취득한다고 밝혔다. 지분율 총 52.9%을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른다. 인수대상 지분은 엑스엘게임즈 구주 총 319만6815주와 신주 총 104만주 등이며, 이를 각각 880억원, 299억원에 취득한다.

재밌는 부분은 송재경 대표 역시 카카오게임즈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카카오게임즈 지분 1%를 취득한다는 대목이다. 송 대표는 총 137만5661주의 신주를 획득, 카카오 지분율 1.02% 확보했다.

이밖에 최석우 엑스엘게임즈 부사장도 카카오게임즈 지분 32만206주를 확보해 지분율 0.57%를 취득한다. 김민수 개발이사는 지분율 0.31%(17만3650주), 김용곤 0.28%(15만4838주), 길우정 0.21%(11만5766주) 등 엑스엘게임즈 핵심 경영진들도 줄줄이 카카오게임즈 주주목록에 이름을 올린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카카오게임즈는 운영자금 총 246억원을 확보한다. 또 송재경 대표를 비롯한 핵심 개발진을 품었다는 것은 기업가치 평가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2016년부터 지난해 하반기를 목표로 기업공개를 준비해왔지만 지난해 감리 장기화와 글로벌 게임환경의 악화 등을 이후로 상장 절차를 중단했다. 당시 게임사업의 전열을 재정비하고 감리 절차를 마무리한 후 투명성과 기업가치를 더 올려 IPO를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IPO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기대한 '달빛조각사'를 선보였다. 이 게임은 엑스엘게임즈가 개발,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을 맡은 모바일 MMORPG 게임으로 카카오페이지의 인기 웹소설 달빛조각사를 원작으로 개발됐다. '리니지'와 '바람의 나라' 등을 개발한 스타개발자 송재경 대표의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성과는 그에 못 미쳤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엑스엘게임즈는 다년간 경험을 지닌 개발진과 우수한 IP를 보유하고 있는 중견 개발사다"라며 "엑스엘게임즈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엑스엘게임즈는 이번 카카오게임즈의 피인수로 한숨을 돌리게 된 상황이다. 엑스엘게임즈는 2013년 출시한 온라인게임 '아키에이지'가 최근 5년 매출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사업구조 탓에 매출이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엑스엘게임즈는 2015년 매출 512억원을 찍은 뒤 지속 하락세를 기록, 2018년 327억원 수준까지 낮아졌다. 그동안 영업이익은 2014년 146억원을 거둔 뒤 하락세를 보이다 2016년엔 적자 전환했다. 2017년과 2018년엔 각각 52억원과 6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편 이번 카카오게임즈의 유상증자로 인해 카카오게임즈 주요 주주들의 지분율도 바뀌었다. 지분 3373만주를 보유해 지분율 60.40%이던 카카오의 지분율은 58.96%로 내렸다. 넷마블과 ACEVILLE PTE.LTD 역시 5.7%였던 지분율이 5.63%으로 소폭 하락했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의 지분율도 4.30%에서 4.22% 등으로 줄었다.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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