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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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광석, MG손보 이어 우리은행 구원투수될까 MG손보 경영정상화 기반마련…·2000억 자본확충 성사 주목

손현지 기자공개 2020-02-14 09:36:29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2일 15: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사업 대표가 우리은행 신임 행장으로 내정된 배경에는 직전 이력인 새마을금고 대표 시절의 활약상이 자리 잡고 있다는 평이다. 우리은행에 정통한 관계자는 "권 대표는 문 닫을 위기에 처했던 MG손보를 회생시킨 장본인"이라며 "국내외 투자자들을 직접 만나가며 주도적으로 2000억원 자본확충을 이끌어냈던 전력이 임추위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MG손보는 지난 2년간 자본확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오랜 적자로 자본확충이 필요했던 MG손보는 그간 수차례 증자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급기야 2018년 3월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은 83.93%까지 곤두박질쳤다. 이는 당국의 권고치(150%)를 한참 밑도는 수준이었다. 결국 적기시정조치 중 2단계인 '경영개선요구'까지 받았다. 금융당국은 통상적으로 RBC가 100% 이하인 보험사에 경영개선을 요구한다.

권 대표가 새마을금고 신용공제사업 대표로 부임한 것도 이맘 때 쯤이었다. 신용공제사업 대표의 중요 임무 중 하나가 바로 MG손보와 관련된 업무다. 2018년 3월, 매각 기로에 선 MG손보 구원투수로 발탁됐다. 새마을금고는 신용공제사업 대표(임기 4년)와 감독이사, 관리이사 등이 실질적인 경영을 수행하고 있다. 중앙회장이 비상임직인 탓이다.

MG손보는 사실상 새마을금고의 자회사나 다름 없다. 사모펀드 '자베즈제2호유한회사(보통주 93.93%)'가 MG손보를 소유하고 있는데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이 펀드에 90% 정도를 출자한 최대 재무적 투자자다. 법적으로는 자회사 인정이 안 되지만 지분구조상 새마을금고가 MG손보의 대주주격에 해당된다.

권 대표는 취임 후 MG손보 회생방안 마련에 매진했다. 순탄치는 않았다. 새마을금고가 증자 참여에 소극적이었던 탓이다. 앞서 4000억원 출자를 단행한 데다가 중앙회 자본적정성 규제도 강화되면서 추가적으로 자금을 붓기가 어려워졌다. 더욱이 MG손보에 출자를 하려면 중앙회 이사회 승인을 거쳐야 하는데 이사회 멤버들은 MG손보 증자 참여에 비우호적 성향을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1년 동안 이렇다 할 회생안을 도출해내지 못했고 당국으로부터 추가로 '경영개선명령' 조치를 받았다. MG손보는 구체적인 자본 확충 계획서를 제출 못하면 임원해임부터 영업정지, 강제 매각 절차를 밟는 상황이었다.

당시 권 대표는 중앙회장부터 설득했다. 모험이나 다름없던 MG손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선 중앙회가 나서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신규출자 대신 새로운 투자자 영입에 초점을 맞췄다. 보유 자금을 활용하지 않더라도 인수금융으로 나간 선순위대출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추진토록 요청했다.

결국 이사회도 권 대표의 설득에 3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소극적이던 새마을금고가 일부 지원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고심하던 투자자들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아섰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후 권 대표는 자금유치를 위해 국내외 투자자들을 직접 접촉해 나갔다. 권 대표가 우리은행 대외협력단장(상무)과 IB(투자은행)그룹장, 우리PE 대표 등을 거치며 쌓아온 탄탄한 네트워크가 기반이 됐다는 후문이다.

자본 확충 방식은 JC파트너스가 조성한 프로젝트 펀드에 투자자들이 선순위 출자자(LP)로 참여하는 구조였다. 권 대표는 MG손보가 보험판매 대리업자인 리치앤코(400억원), 애큐온금융그룹(200억원)과 우리은행(100억원)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나머지 1000억원은 우리은행이 인수금융 형태로 추가 지원한다. 투자가 완료되면 MG손보의 RBC 비율은 200%로 오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권 대표의 새마을금고 재직기간 동안 MG손보는 경영정상화 궤도에 오를 기반을 닦았다. 우리은행도 최근 DLF·라임사태로 당국의 징계, 소비자 신뢰 실추 등 각종 악재에 휩싸였다.

물론 재무적 약점을 지녔던 MG손보와는 '결'이 다른 문제다. 그러나 벼랑끝 '위기'에 직면했다는 맥락에서는 비슷하다. 권 대표에게 거는 기대도 위기에 처한 우리은행의 구원투수 역할이다.

권 대표도 임추위 면접에서 고객 중심 경영체제 확립과 그룹 내 리스크 분산관리, 글로벌과 IB사업 부문을 활용한 신규 비즈니스 개발 등에 대한 포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안팎에서도 권 대표의 추진력과 솔선수범하는 자세, 다양한 업무 경험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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