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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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장 선출 동시 임원인사...권광석과 궁합 맞을까 손태승 회장 인사 주도....지배구조 조기 안정화 불구 우려 상존

김장환 기자공개 2020-02-14 09:36:16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2일 15: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이 권광석 우리은행장 내정자를 선출한 동시에 임원 인사를 마무리하면서 지배구조의 잠재적인 불확실성을 서둘러 제거하고 나선 모양새다. 다만 권 행장 내정자의 의사는 완전히 배제된 채 은행 임원 인사를 실현한 상태여서 향후 경영 과정에 부정적 여파를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권 행장 내정자 선출과 동시에 은행 임원 인사와 조직재편을 완료했다. 집행부행장을 비롯해 본부장급 이상 임원 33명에 대한 인사가 이뤄졌다. 지주사도 동시에 인사를 냈다.

권 행장을 직접 보필할 핵심 임원인 집행부행장으로 새롭게 이름을 올린 인물은 3명이다. 개인그룹에 최홍식 집행부행장, 자산관리그룹에 신명혁 집행부행장, 여신지원그룹에 박화재 집행부행장이 선임됐다. 신 집행부행장은 지주사 자산관리총괄 부사장을 겸임하고 나머지 인물들은 은행 업무만 전담한다. 그 이하 9명의 집행부행장보도 신규 선임됐다.

우리은행의 이번 인사는 적정 시기를 훌쩍 넘겼다. 주요 집행부행장과 임원 대부분의 임기 만료일은 지난해 11월 29일까지였다. 우리금융 이사회가 지난해 말 손 회장 연임과 함께 우리은행장의 분리 선출을 결정한 가운데 파생결합상품(DLF) 제재심에 따른 중징계 결정으로 인사 시점을 잡지 못했다.

임원 인사를 마무리하면서 우리은행은 조직 지배구조를 둘러싼 불확실성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다. 행장 선출이 이뤄지면서 우리은행은 기존 계획대로 회장이 모든 사안을 직접적으로 컨트롤했던 지주 산하 2부문(영업·영업지원부문) 체제를 벗어나 은행장 이하 20그룹 직접 관리 체제로 탈바꿈했다.

3명의 집행부행장과 9명의 집행부행장보 대다수가 지주 업무 영역을 벗어나 은행 본연의 업무에 보다 주력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상태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

다만 지나치게 앞서간 인사로 인해 은행 경영 측면에서 잠재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도 있다. 새로운 은행장과 합이 잘 맞을만한 인물들이 주요 포스트를 맡은 것인지는 좀 더 살펴봐야 할 문제다.

기본적으로 권 내정자는 이번 임원 인사를 두고 손 회장과 논의를 나눌만한 시간을 전혀 갖지 못했다. 행장 내정자 선출과 은행 임원 인사가 동시에 이뤄진 탓이다. 이사회가 행장 선출 절차를 단행한 후에 곧바로 손 회장이 구상해뒀던 데로 은행 임원 인사를 발표한 것으로 봐야 한다.

임원 인사는 은행장 추천 후 이사회 전결 사항이다. 우리은행 정관 제24조 '임원의 선임' 항목 2항에는 '은행은 상임이사 중에서 수석부행장과 부행장 약간 명을 둘 수 있으며 은행장이 추천하고 이사회에서 선임한다'고 명시돼 있다.

관례상 신임 행장과 논의 후에 임원 인사를 실현하는 게 일반적이다. 특히 외부로 떠났던 인사가 돌아온 상황이란 점이 이같은 우려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3개월 가까이 우리은행의 경영 공백이 이어지면서 흔들리는 조직의 안정을 위해서는 이런 방식으로 인사를 단행할 수 밖에 없었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큰 틀에서 보면 손 회장 체제가 지속해 유지될 것이란 이사회 판단이 없었다면 이같은 임원 인사도 실현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란 해석도 있다. 일각에선 권 행장 내정자가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손 회장 체제 유지를 도울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란 평이 들린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경영공백에 따른 조직 안정화 차원에서 권 내정자와 논의 없이 기존 계획대로 인사를 단행했을 것"이라며 "권 내정자가 임원들과 어떻게 합을 맞쳐나갈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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