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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엠, 미국 부동산 개발 공격 투자…신영과 다른 길 현지 디벨로퍼 손잡고 재간접 방식 대출펀드 구상

신민규 기자공개 2020-02-13 09:03:19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2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디벨로퍼 업계 선두주자인 엠디엠이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엠디엠은 3년 전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거캐피탈(Gaw Capital)과 손잡고 미국시장에 발을 디뎠다. 최근에는 뉴욕 현지 디벨로퍼와 함께 부동산 개발사업에 투자하는 대출펀드를 구상하고 있다. 디벨로퍼 1세대인 신영이 과거 미국진출 실패 후 국내사업에 올인한 것과 대조적인 행보를 보여 주목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엠디엠 그룹 계열사인 한국자산에셋운용은 미국 현지 디벨로퍼가 시행하는 부동산 개발사업에 재간접 형태로 투자하는 대출펀드를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내달 펀드가 설정될 예정이다.

현지 부동산 개발사업의 구체적인 윤곽은 나오지 않았지만 미국에서도 A급 디벨로퍼로 통하는 회사와 손잡은 만큼 개발 주목도가 높은 편이다. 부동산 개발사업 투자펀드는 개발 리스크가 따른다는 점에서 단순 해외 부동산을 매입하는 것과는 투자 레벨이 다르다.

엠디엠은 2017년 미국 진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당시 미국 밸류애드 부동산펀드(GAW US FUND III)에 투자하는 해외펀드인 '카임 글로벌 밸류 전문투자형 사모혼합형 투자신탁 1호'를 설정했다. 거캐피탈이 운용하는 펀드로 미국 상업용 부동산 펀드에 투자하는 건이었다.

이듬해에는 영국의 쇼핑 파크를 매입하는 펀드를 설정했다. 카임글로벌밸류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1호를 통해 해외 선진국 시장의 실물자산을 편입했다. LA·샌프란시스코·시애틀 등 미국 서부 관문 도시의 저평가된 부동산을 매입한 뒤 개발하는 조인트벤처 플랫폼을 만들고 투자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LA 도심 재생구역에서 주거와 오피스, 공유형 창고를 짓는 복합개발을 추진했다. 미국 LA 노스피게로아가 일대의 기존 창고 용지 8645㎡를 매입했다. 미국 개발 자회사(엠디엠인터내셔널)와 거캐피털의 부동산개발 자회사가 각각 8대 2로 지분을 태워 공동 시행하는 사업이었다. 총사업비는 8000만달러 안팎이다.

엠디엠의 해외진출은 선진국 시장을 두드렸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국내 디벨로퍼 업계에선 주로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진출을 타진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부지를 매입해 개발차익을 보려는 목적이 컸다. 선진국 시장의 경우 부지매입 가격을 낮추기 어렵고 개발사업 자체에서 수익성이 확보돼야 하는 만큼 진출이 까다로운 면이 있다. 대신 지역 외부변수에 따른 사업 리스크가 적다는 점에서 자금력이 있는 곳에 한해 선호되는 면도 있다.

아직까지 선진국 시장에서 성공사례를 남긴 디벨로퍼는 없다. 국내 디벨로퍼의 미국시장 진출은 업계 1세대인 신영이 미국발 금융위기 전 일찌감치 나선 바 있다. 신영은 코리아타운 중심가인 윌셔가 인근에 두건의 콘도미니엄(주상복합아파트) 건설을 추진했다. 미국 부동산 침체 시기에 선제적으로 나선 사례였지만 최종적으로 뜻을 이루진 못했다. 당시 투자손실 경험 이후 신영은 해외사업 자체를 접고 국내사업에만 몸담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현지 개발사업에 투자하는 펀드는 국내에서 통제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상당한 노하우가 필요하다"며 "해외 현지 디벨로퍼의 전문성을 비롯해 엠디엠의 다년간 업력이 반영된 결과물이란 점에서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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