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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주춤' 에이티세미콘, 바이오사업 눈독 의약품 연구개발 등 사업 추가, 유건상 신임 사내이사 M&A로 이름 알려

신상윤 기자공개 2020-02-14 10:35:35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2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익성 하락에 고심하는 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트 전문기업 에이티세미콘이 바이오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공장 증설을 위한 투자까지 완료한 상황에서 주력 사업과 큰 연관성이 없는 바이오사업을 추진하는 데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코스닥 상장사 에이티세미콘은 2019년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 1281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7.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8.2% 줄었다. 여기에 순손실이 62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적자 전환했다. 에이티세미콘이 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2016년 이후 3년 만이다. 영업이익률은 2017년 6%에서 2019년 2.2%로 크게 하락했다.

재무적 부담도 늘었다. 최근 2년간 네 차례에 걸쳐 발행했던 전환사채(CB)들이 주가 상승으로 인해 73억원에 달하는 누적 평가손실로 인식됐다. 에이티세미콘은 2018년 3월 4회차 CB를 시작으로 지난해 9월까지 5~7회차 CB를 잇따라 발행했다. 전체 235억원 규모다. 조달했던 자금들은 충북 진천군에 증설하고 있는 공장에 투자됐다. 증설 작업은 다음달 말쯤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티세미콘은 최근 공장 증설 작업 완료를 앞두고 자금 조달에 집중했다. 지난해 12월 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소액공모를 통해 10억원을 추가 조달했다. 이달 초 8회차와 9회차 CB 발행에도 성공하며 80억원을 추가 차입했다. 자금의 사용 목적은 운영자금이다.

관심은 에이티세미콘이 확보한 140억원 현금의 활용도다. 지난해 12월 3일 이사회는 자금 조달을 의결하며 올해 1월 임시 주주총회 소집도 결정했다. 지난달 23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의약품 연구개발 및 판매, 병원 경영지원사업, 외국인 환자유치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또 이날 유건상 전 제너시스투자자문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그는 적대적 인수합병(M&A) 등으로 투자은행(IB)업계에 이름이 알려졌으며 이와 관련 법적 처벌도 받은 이력이 있다.

유 이사는 에이티세미콘의 8회차 CB를 인수한 블루윈에이엠씨와도 인연이 닿는다. 블루윈에이엠씨는 2011년 설립돼 기업인수 및 경영 자문업을 영위한다. 오인택 블루윈에이엠씨 대표이사는 현재 상장폐지 된 아라온테크(옜 뉴로테크)의 최대주주에 유 이사가 이름을 올렸을 당시 사내이사로 근무했던 이력이 있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선 에이티세미콘이 바이오 사업을 신규사업으로 추진하는 목적을 두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상황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수 백억원을 투자해 공장 증설까지 완료한 상황에서 기존 사업과는 거리가 먼 바이오 분야를 하겠다고 나선 데 의아한 생각이 든다"며 "김형준 대표이사가 경쟁업체 경영진과도 잦은 만남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어 본업에서 손을 떼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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