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8(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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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중국 관계사 길림은행 유상증자 '불참' 중국 시장 '보수적 접근' 전략 수정‥지분율 15% 미만까지 축소 불가피

이은솔 기자공개 2020-02-14 09:34:46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2일 18: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이 중국 현지 관계사 길림(지린, 吉林)은행의 유상증자에 불참했다. 중국 현지 법인과 피투자기업의 순익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임에 따라 중국 투자는 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하기로 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는 지난해 11월 29일 길림은행에 대한 유상증자를 승인했다. 하나은행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았고 길림성과 장춘시 당국 등 7개 투자자는 참여했다. 길림은행은 15억주를 발행해 52억5000만위안을 조달하기로 했다. 계획한 조달 완료 시점은 2020년 6월까지다.

길림은행은 하나은행의 연결 및 관계기업을 통틀어 자산규모가 가장 큰 기업이다. 2019년 9월말 기준 길림은행의 자산은 61조5020억원이다. 하나은행은 2008년 설립 초기 단계인 길림은행에 3192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에 올랐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하나은행이 보유한 길림은행 지분은 16.98%로 중국 정부를 제외한 민간 자본 중에서는 가장 높다. 이번 유상증자에 불참하면서 하나은행이 보유한 지분은 15%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길림은행 실적은 지분법 손익으로 하나은행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된다. 2016년과 2017년 약 200억원의 배당이 이뤄지기도 했다. 다만 길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16년 이후 점차 하락세다. 2016년 최고치인 4989억원을 기록했던 길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17년 4843억원, 2018년 1869억원, 2019년 3분기말 기준 1466억원으로 감소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하나은행은 중국 중민국제융자리스의 부실자산을 상각했다"며 "중국 현지 금융시장에는 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하자는 입장 하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국은 워낙 당국의 규제가 복잡하고 변동폭이 커 다른 금융사들도 비즈니스하기 어려운 곳"이라며 "특히 최근에는 현지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년 11월 길림은행 전략회의에 참여한 지성규 하나은행장(오른쪽) 출처: 길림은행

길림은행은 2007년 10월 지역은행인 장춘시 상업은행, 길림시 상업은행, 랴오위안시 도시신용사 등이 합작해 만든 은행이다. 길림은행에 따르면 2019년말 기준 저축 예금 잔고는 1조 5148억 위안이다. 현재 길림성, 대련, 심양 등 9개 도시에 11개 지점과 378개 기관, 대부업체, 자동차금융업체 등을 두고 있다.

'중국통'으로 꼽히는 지성규 현 하나은행장은 2013년 길림은행 부행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2대 주주 자격으로 길림은행 부행장은 계속 하나은행 출신이 맡고 있다. 지린성 당국과 MOU를 맺고 매년 전략합작 집행감독위원회를 여는 등 지속적으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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