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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달라진 자회사 인사관행 ‘눈길’ ‘부행장=사장’ 관행 깨져, 임기 불일치·인사적체 영향… 임기 3년 ‘사장·부사장’ 역임

진현우 기자공개 2020-02-17 14:18:45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3일 11: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 자회사인 KDB캐피탈과 KDB인프라자산운용의 사장단 인선 절차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임기만료로 물러난 기존 대표 자리엔 부사장들이 내부 승진하고, 공석이 된 부사장엔 산업은행 출신 부행장·본부장이 선임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간 은행권 공식 인사관행이었던 '은행 부행장=계열사 대표'도 사실상 깨졌다는 게 금융업계 중론이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DB인프라자산운용은 조만간 열릴 주주총회에서 김재익 현 부사장과 강지호 산업은행 PF본부장을 각각 사장·부사장에 선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월엔 KDB캐피탈이 이사회를 열어 김건열 전 산업은행 부행장(정책기획·경영관리)을 부사장에 임명했다. 전영삼 전 부사장은 KDB캐피탈 수장으로 작년 12월 승진했다.

KDB인프라자산운용 부사장 후보엔 작년 12월 임기가 만료된 김건열·조승현·임맹호 부행장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이중 김건열 부행장이 KDB캐피탈 부사장으로 가면서 KDB인프라자산운용 부사장 한 자리를 두고 2파전 양상이 될 것이란 관측이 대두됐다. 업계 예상과 달리 부사장 자리엔 강지호 산은 PF본부장이 내정자로 선임된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 은행 부행장이 계열사 대표로 이동하는 관행은 이미 금융업계에선 옛날 얘기로 치부된다. 부행장과 계열사 임원들 간의 임기 타이밍을 맞추는 게 쉽지 않을뿐더러 원활한 인사 순환을 위해선 ‘부행장→부사장→사장’ 인사코스가 알맞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인사 경향을 살펴보면 산업은행 부행장은 계열사 임기로 보장받은 3년 이내 부사장과 사장을 차례로 역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영모 전 KDB캐피탈 사장은 2018년 5월 대표이사에 올랐고, 기간을 계산하면 약 1년 6개월간 사장직을 수행했다.

김영모 전 KDB캐피탈 사장이 부사장으로 선임된 건 2017년 초다. 부사장으로 지낸지 1년 6개월 만에 전임 사장이 퇴임하면서 남은 잔여임기(1년 6개월)는 사장직을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점을 고려하면 KDB캐피탈과 KDB인프라자산운용 사장단 인사 시기를 예측하는 게 어느 정도 가능해진다.

마찬가지로 작년 12월 대표에 오른 전영삼 KDB캐피탈 사장이 산업은행 부행장에서 부사장으로 온 건 2019년 초다. 전 사장이 부사장을 지낸 임기는 1년. 총 3년의 임기에서 남은 잔여임기(2년)는 사장으로 지내는 것이다. 올해 1월 부사장직에 임명된 김건열 부행장이 약 2년 뒤에 사장으로 임명되면 1년여 임기를 지낼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는 것도 앞선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가능하다.

KDB인프라자산운용도 같은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다. 조만간 주주총회에서 대표로 선임될 김재익 부사장도 전영삼 KDB캐피탈 사장과 자회사 부사장에 임명된 시점이 비슷하다. 2019년 부사장직을 지낸 만큼 남은 임기 2년은 사장직을 수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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