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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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투하는 반도체 중견기업]리노공업, 의료사업 성장 비결 '지멘스 맞손'④반도체 검사용 소켓 1위 기업, 2011년부터 초음파용 프로브 비중 늘려

조영갑 기자공개 2020-02-18 12:59:53

[편집자주]

올해 반도체 업황의 전망은 밝다. 최근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다소 주춤한 모습이지만, 소재 국산화 수혜주의 선전, 5G시대 본격 개막, 설비확장 투자 등 우호적인 시그널이 잇따라 커진 탓이다. 다만 중국 반도체 업체의 굴기와 가격경쟁의 심화, 비메모리 경쟁력 강화 등은 해결 과제로 꼽힌다. 더벨은 반도체 산업의 최전선에서 사업환경의 변화상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는 소재·부품·장비 중견기업의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4일 10: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검사용 소켓 '리노핀(LEENO PIN)' 생산업체 리노공업이 후발사업인 의료기기 사업부문을 성장시키면서 명실상부한 캐시플로우로 만들어냈다. 반도체 관련 부품사들이 의료부문 신사업에서 고전을 하고 있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안정적인 납품처를 확보하면서 핵심기술의 OSMU(one source multi use) 전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부산에 본사를 둔 코스닥 상장사 리노공업은 1978년 비닐봉투를 생산하는 리노공업사로 출발했다. 이후 헤드폰 부품, 카메라케이스 생산 등의 사업다각화를 거쳐 1980년대 중반 반도체칩에 전류가 흐르는지 여부를 검사하는 테스트핀을 개발, 반도체 부품사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테스트핀을 처음으로 국산화한 리노공업은 2004년 세계 최소형 반도체 테스트용 프로브를 개발해 글로벌 IT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해 퀄컴, 마이크로소프트, TSMC 등이 고객사다.

리노공업의 사업구조는 단순하다. 리노핀과 테스트 소켓을 생산하는 반도체부품 부문과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을 만들어내기 시작한 의료기기 부문으로 이원화돼 있다. 특히 반도체부품 사업부는 20년 이상 동일 사업을 영위하면서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35%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2016년 매출 1128억원, 영업이익 393억원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1000억원 매출을 돌파한 리노공업은 해마다 양적·질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실제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7년 1415억원·492억원, 2018년 1504억원·512억원, 2019년 1630억원·56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이한 점은 연구개발비를 연 평균 정도만 3%만 투입하고도 관련부문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2004년 독자개발한 리노핀과 소켓은 반도체 테스트 분야에서 대체불가한 제품으로 꼽힌다"며 "올해 5G의 본격적인 개막과 더불어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등의 탑재가 확대되면서 반도체 칩의 테스트 물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여 리노공업의 제품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자적인 기술 덕으로 리노공업은 업계서 삼성전자의 눈치를 안보는 몇 안 되는 부품사로 꼽힌다. 몇 년 전 삼성전자 측에서 삼성 생산라인에 특화된 프로브카드를 생산해 달라는 요청을 리노공업 측이 거절한 일은 업계에서 유명한 일화로 꼽힌다. 반도체업계 다른 관계자는 "독자적 기술과 기존 구축된 공급망에 자신이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자신감은 2000년대 후반부터 준비한 미래먹거리 사업에도 반영돼 있다. 의료기기기 사업부문이다. 리노공업은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인 지멘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2011년부터 자체 개발한 초음파 프로브용 부품을 지멘스 측에 공급하고 있다.

삼성의 의료기기 사업부문을 담당하는 삼성메디슨은 세계 초음파 시장에서 지멘스와 경쟁하고 있다. 삼성은 국내 산부인과 초음파 시장에서 현재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세계 초음파 시장에서는 고전하고 있다. 이른바 GPS(GE, 필립스, 지멘스)가 세계 초음파 진단기기 시장 점유율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업계에선 "삼성이 초음파 기기를 내세워 세계시장 공략을 선언한 시점에 리노공업은 지멘스와 손을 잡았다"고 전했다.


과감한 베팅에 나섰던 의료기기 사업부문은 2011년부터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2011년 매출 11억원을 시작으로 27억원(2012년), 51억원(2015년) 등 점진적으로 성장하다가 2017년 73억원에 이어 2018년 142억원으로 100% 성장했다. 2019년 의료기기 사업부문 매출은 약 184억원 수준이다. 의료기기 사업부문 매출비중 역시 2016년 5.6%였으나 2019년 11.3%까지 상승했다.

리노공업 관계자는 "의료기기 사업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8년 후반기부터 설비 투자를 진행했고, 지난해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했다"면서 "현재 지멘스를 중심으로 협력적 관계를 구축하면서 매출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노공업은 2018년말 200억원 가량의 설비투자를 통해 부산 녹산공업단지 인근에 의료기기 신공장을 구축, 의료기기 사업의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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