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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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경영권 분쟁]3자연합 '전문경영인 섭외 실패'는 HDC 때문?물망 후보군, 불확실성 높은 한진칼보다 아시아나항공에 '군침'

박상희 기자공개 2020-02-17 08:46:43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4일 16: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이하 3자연합, KCGI·조현아·반도건설 )'이 주주제안 형태로 추천한 이사 후보군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진그룹 정상화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이사 후보들이 경영 혁신이나 쇄신과는 거리감이 있다는 분석이다. 항공업에 관한 전문성도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다.

여기엔 3자연합이 시간에 쫓기는 등 전문경영인을 섭외하는데 물리적 제약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대산업개발)이 비슷한 시기 항공업 전문가를 물색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14일 "3자연합이 김세호 전 건설교통부 차관 등 항공업계는 물론 국토부 출신 관료들도 폭넓게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들이 최종 후보에 이름이 오르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진칼(대한항공 지주회사)과 아시아나항공은 한국을 대표하는 양대 국적 항공사다. 공교롭게도 두 회사는 모두 전문경영인을 '급구'하는 처지다. 물론 배경은 다르다. 한진칼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맞서 3자연합이 새로운 이사진을 구축하려는 시도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새로운 주인이 된 현대산업개발에서 새롭게 경영진을 꾸릴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항공업은 산업 특성 상 전문성을 갖춘 인재 풀이 좁을 수밖에 없다"면서 "현대산업개발과 3자연합 측에서 스카우트 하려고 하는 항공업계 전문경영인 후보가 상당수 겹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물망에 오른 후보군은 불확실성이 큰 한진칼보다는 아시아나항공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한진칼 이사 후보로 올라도 주총에서 선임 안건 통과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이사회 멤버로 합류하더라도 경영권 분쟁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존 경영진과 마찰이 불가피하다.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고돼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다르다.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로 선임될 경우 새로운 주인이 된 현대산업개발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안정적으로 경영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 받는다. 현대산업개발은 잔금 완료가 끝나는 4월 초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인사를 공식화 할 예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3자연합이 내세운 이사 후보진이 기대치를 밑돈 것은 물망에 오른 후보군이 아시아나항공을 염두에 두고 고사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말했다.

3자연합은 최근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를 사내이사 후보로,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사외이사로는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교수, 이형석 수원대 교수, 구본주 법무법인 사람과 사람 변호사 등을 이사 후보로 제안했다.

3자연합은 이사 후보들에 대해 한진그룹의 변화를 위해 꼭 필요한 경험과 능력을 인정받은 분들로, 참신성과 청렴성을 겸비한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항공업계와 시장에선 한진그룹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혁신과 쇄신을 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한데 이번 후보군이 그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3자연합이 내세운 이사 후보진들이 대체적으로 나이가 많은 '올드 보이'가 주축이라 한진그룹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만한 이들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시장 관계자들이 3자연합에서 내세운 후보들을 기존 조원태 회장, 석태수 사장, 우기홍 사장보다 더 뛰어난 전문경영인이라고 생각할지 여부가 핵심 포인트"라면서 "내달 열릴 주총에서 표심이 어느 쪽을 향할지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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