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3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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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사상 최대 매출의 이면…뿌리깊은 휴대폰 적자 [발행사분석]H&A 성장 견조, 투자 여력 '거뜬'…HE, MC 경쟁력은 '시험대'

이지혜 기자공개 2020-02-18 15:21:01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7일 10: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2012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래 LG전자는 해마다 꾸준히 공모채를 발행해 왔다. 실적의 좋고 나쁨과 관계없이 시장과 꾸준히 소통을 지속하면서 AA0에서 보기 드문 15년 초장기물 발행도 거뜬히 진행해왔다.

올해도 무난히 기관투자자들의 수요를 끌어모을지 주목된다. LG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냈다. 3년 연속 매출이 60조원을 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줄었다. 가전사업은 실적호조를 이어갔지만 휴대폰사업부의 부진이 깊었다.

◇사상 최대 매출, H&A사업부문이 ‘힘’

LG전자가 공모채 발행을 위해 17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 구조는 장기물로만 구성됐다. 7년물 400억원, 10년물 1200억원, 15년물 400억원 등이다. 대표주관사단도 화려하다. DCM(부채자본시장)부문 강자로 꼽히는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외에 중소형사인 한화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로 합류했다.

LG전자는 만기 도래 회사채 1200억원을 차환하고 나머지는 자재구매 및 용역대금 결제 자금으로 쓴다. 거래선은 HS AD Inc.와 LG화학이다. 최대 4000억원으로 증액하면 증액분을 2020년 7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1500억원을 갚고 LG화학과 거래대금으로 쓴다.
출처: 나이스신용평가
LG전자가 자체 사상 최대 규모의 수요예측 참여금액을 기록할지 주목된다. LG전자는 2018년 처음으로 수요예측 참여금액이 1조원을 넘었다. 지난해 공모채 발행 당시에는 수요예측 참여금액 1조4500억원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조달금리도 만기구조 별로 민평금리 대비 -22~-10bp를 기록하며 견조한 투자심리를 입증했다. 호재도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을 뿐 아니라 3년 연속 매출 60조원을 돌파하는 등 쾌거를 거뒀다.

최대 강점은 역시나 가전사업부문의 이익창출력이다. 최근 발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세탁기 등 가전제품이 포함된 H&A사업부문 매출은 21조5155억원이다.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넘겼다. 영업이익이 2018년보다 크게 증가한 것은 물론 수익성도 좋아졌다. H&A사업부문 영업이익률은 2018년까지만 해도 7%대였지만 지난해 9.3%를 기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그동안 매출비중이 높은 휴대폰부문의 영향을 상당히 크게 받았지만 최근 가전과 TV부문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휴대폰부문의 영향이 과거보다 약해졌다”며 “2016년 이후 휴대폰부문에서 적자가 이어졌지만 TV와 가전부문의 이익창출력에 힘입어 영업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덕분에 자체적 투자 여력도 충분한 것으로 분석됐다. LG전자는 2018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간 3조원이 넘는 투자를 진행해왔다. 지난해 총 투자액은 3조3381억원인 것으로 파악된다. 2018년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규모다. 그러나 현금창출력이 한층 강화한 덕분에 잉여현금흐름을 충분히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내부 현금창출을 통해 투자소요의 대부분을 충당하고 있다”며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EBITDA 창출규모 내에서 투자를 집행하는 재무정책을 견지하고 있어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는 2017년 이전까지 EBITDA 규모가 3조원대였지만 2017년 이후 최근 3개년 동안 연평균 EBITDA가 4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약화한 HE부문 이익창출력, 휴대폰사업은 여전히 ‘골치’

그러나 TV 등이 포함된 HE사업부문과 휴대폰 등이 포함된 MC사업부문을 향한 시장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현금창출력의 핵심으로 꼽히는 HE사업부문의 영업이익률이 꾸준히 후퇴하고 있다. 글로벌 TV시장의 수요 정체로 경쟁이 한결 치열해진 가운데 LG전자는 올레드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TV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HE부문 영업이익은 2016년 이후 처음으로 1조원에 못 미쳤으며 영업이익률도 6.1%를 기록, 2018년보다 3.3%포인트가량 떨어졌다.

MC사업부문의 부진도 더욱 깊어졌다. MC사업부문은 지난해 영업손실 1조99억원, 영업이익률은 -16.9%로 악화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옮기고 스마트폰 ODM비중을 늘리면서 MC사업부의 적자를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5G 수요가 늘어나는 데 발맞춰 프리미엄 및 보급형 5G 스마트폰을 생산하기로 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HE사업부문의 수익성이 나빠질 것”이라며 “LCD(UHD) TV 판매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QD OLED 시장에 진출했고 중국의 마이크로 LED TV시장 확대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5G시장에서 LG전자가 경쟁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지 못하면 적자를 줄이기 어려울 것으로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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