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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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개선 나선 농협생명, 흑자전환 성공 유가증권 투자이익 대거 유입...보장성 보험 위주 포트폴리오 개선

손현지 기자공개 2020-02-20 08:18:27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8일 18: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장성 프트폴리오 중심으로 체질개선을 지속해 책임경영을 실천하겠다."

2018년 4월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이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던 포부다. 여러 자회사 중에서도 생명보험 계열사를 콕 집어 소신을 밝혔다. 농협생명이 외형상 업계 상위권에 속하지만 그간 내실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탓이다. 아울러 그간 체질개선을 위해 보장성 상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하는 과정에 수익성 창출기반이 약해진 것으로 판단했다.

김 회장 취임 전인 2017년 농협생명의 연간 순이익은 1009억원이다. 2012년 출범 당시 기록했던 순이익(1104억원)에도 못미쳤다. 6년 만의 역성장이었다. 김 회장 취임 첫해에는 결국 적자 전환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총자산수익률(ROA)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김 회장에게 농협생명은 애증의 자회사나 다름 없었다.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미흡하다. 작년 영업이익은 1353억원으로 전년(-832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ROE(1.09%)와 ROA(0.06%) 플러스로 개선됐다. 정작 지난 8년 평균치에는 못 미친다. 운용자산이익률도 작년 말 기준 2.93%로 업계 평균을 하회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재작년과 달리 작년에는 주식평가이익이 크게 발생했다"며 "이로 인해 유가증권, 외환파생상품·투자이익 등 비이자이익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생명은 2012년 농협중앙회의 공제사업 부문을 분리해 보험사로 출범한 뒤로 줄곧 상품 포트폴리오 구성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그간 지역단위조합과 은행 계열사의 판매창구를 활용한 방카슈랑스를 기반으로 성장해 오면서 저축성 보험 자산 비중이 80%에 달했다. 2015년만 해도 농협생명의 보장성보험 비중은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20%(15.4%)에 채 미치지 못했다.

문제는 부채를 시가평가하는 새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이 예고돼 있다는 점이다.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게 되면 저축성 보험은 직격탄을 맞게 된다. 이르면 2022년부터 해당 제도가 시행된다.

농협생명은 2017년부터 급격한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섰다. 당시 순익 감소는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방카슈랑스를 이용해 손쉽게 판매할 수 있는 저축성보험과 달리 보장성보험은 초기 사업비가 대거 발생한다. 더욱이 농협생명의 지급여력(RBC)비율은 200%대로 업계 하위권에 해당하기 때문에 순익 감소는 뻔한 일이었다.

보장성보험 확대로 영업 전략을 수정한 농협생명은 침체기를 겪었다. 성장의 핵심 지표인 신계약 규모가 감소했다. 신계약 규모는 2016년 11월 기준 21조634억원, 2017년 11월 기준 18조785억원을 2018년 11월 기준 17조6769억원으로 하향세를 보였다.

그러나 김 회장은 부침에도 불구하고 농협생명의 체질개선 행보를 지속해 나갔다. 저축성보험 판매는 최대한 억제하고 유일한 정책보험이자 보장성보험인 '농업인NH안전보험'을 중심으로 한 보장성 중심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섰다.

이는 누적 판매수 300만건에 달하며 스테디셀러 반열에 올랐다. 작년에는 야심차게 내놓은 치매보험(백세시대NH치매보험) 상품이 20만건 넘게 팔리는 등 판매 호조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를 통해 보장성보험 비중을 3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농협생명은 지난해 401억원대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비록 당초 목표였던 순이익 5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김 회장 임기 마지막 해에 실적 개선을 성공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한편 지난해 보험계열사의 실적개선과 더불어 농협금융도 사상 최대순이익을 경신했다. 농협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7796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6%(5607억원) 증가했다. 계열사 순익은 농협은행 1조5171억원, 손해보험 68억원, 캐피탈 503억원, 자산운용 217억원, 저축은행 18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농협은행의 대손비용 축소와 더불어 비이자이익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비이자이익은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손익 이익(8296억원)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5326억원 증가했다. 약 2.72배 늘은 셈인데 NH투자증권의 기여도가 높았다. 다만 수수료이익은 1조1644억원으로 전년동기(1조1923억원) 대비 279억원 감소했다. 이자이익은 7조 8304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334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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