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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건설, 대형사 등쌀에 따놓은 도시정비사업 위태 수익성 저하 이유 시공사 재입찰, 무차별 통보…지역주택조합 인지도 발판 사업 다각화 제동

신민규 기자공개 2020-02-18 10:06:19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7일 13: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희건설이 야심차게 진출한 도시정비사업에서 시공사 지위를 지키지 못하고 밀려나는 수난을 겪고 있다. 수주에 목마른 대형 건설사들이 지방 사업장까지 적극적으로 가세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조합 측에서 무차별식 통보를 한 탓에 재건축·재개발로 다각화에 나서려는 목표에도 제동이 걸렸다.

서희건설은 2015년을 전후로 지방 도시정비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시공권을 따냈다. 기존 주력인 지역주택조합 사업에서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수주물량을 확대했다.

남양주 평내동 진주아파트 재건축사업(2015년)에 첫 진출한 데 이어 청주 사모1구역 재개발사업(2016년), 인천금송구역재개발사업(2017년) 등을 수주했다.


최근 해당 사업장은 모두 시공사 교체 위기에 몰려있다. 첫 재건축 단지였던 남양주 평내동 진주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조합이 시공사 직위를 해제하고 재입찰에 나섰다. 한때 조합장이 교체된 후 총회금지가처분신청서가 받아들여지기도 했지만 지난달 조합설립 변경인가를 받았다. 새 조합장에 의해 시공사 재선정 절차를 앞두고 있다.

남양주 사업장은 서희건설이 철거사업까지 진행한 곳이다. 장기간 사업을 추진해왔지만 대형사가 적극적으로 입찰에 뛰어들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시장에선 대우건설이 입찰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측은 기존 시공사에 손해배상 등의 이슈에 노출될 수 있음에도 대형사를 통한 프리미엄을 더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청주 사모1구역 재개발사업과 인천금송구역 재개발사업 역시 시공사 재선정 절차가 예정돼 있다. 청주 사업은 서희건설이 현지에서 수년간 지역주택조합을 성사시켜 인지도를 쌓아올린 끝에 따낸 수주 건이었다. 약 3876억원의 공사규모로 수주가 확정되는 듯했으나 4년만에 지위를 잃게 됐다. 초기부터 두 종류의 사업방식을 검토하다가 조합과 이견을 보인 끝에 다른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

인천금송구역 재개발사업은 도급계약까지 맺었다가 시공사(두산건설, 서희건설) 해지 통보를 당한 케이스다. 조합 측은 당초 펀드형태로 사업을 추진했다가 리츠형태로 바꾸겠다고 시공사 측에 통보했다. 리츠로 사업구조를 바꿀 경우 출자금이 필요한데 대림그룹 계열의 대림AMC가 신규 사업자로 나서면서 기존 시공사의 입지도 좁아졌다. 내달 6일 시공사 입찰에는 두산건설, 삼호-대림코퍼레이션 등이 나설 예정이다. 두산건설의 경우 기존 시공사 지위가 해제되는 수모를 겪었음에도 변경된 사업방식을 받아들이고 재입찰에 나선다는 입장을 보였다.

서희건설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조달청이 발주한 개포 상록9단지 임대아파트 재건축 공사를 수주했다. 수주규모는 1177억원대로 강남권 도시정비사업에 발을 들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방 사업장 역시 예정대로 도시정비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다만 대형사들의 공세가 심해 신규수주 확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서희건설은 지난해 착공이 예정된 수주확보 물량으로만 창사 이래 첫 2조원을 달성했다. 지역주택조합 수주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회사 관계자는 "정비사업 경험과는 무관하게 사업을 추진하던 도중 수익성 등을 이유로 이해관계가 안 맞은 현장에 한해 시공사가 교체되고 있다"며 "일방적으로 사업형태를 틀겠다는 통보를 보인 곳은 법적대응을 검토하고 있지만 효율성 측면에서 사업재개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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