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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속 적자' 바른손E&A, 기생충 덕 볼까 [Company Watch]넷게임즈 매각 후 수익 악화, 관리종목 '위험'…기생충 수익 800억 예상

조영갑 기자공개 2020-02-19 12:31:26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8일 14: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화 기생충을 제작한 바른손이앤에이(바른손E&A)가 이른바 '기생충 효과'를 보지 못하고,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기생충 수익에 대한 1차 정산만 이뤄져 실적에 제한적으로 반영된데다 우수한 현금창출능력을 보유한 넷게임즈를 매각한 이후 게임부문에서 지속적으로 손실이 쌓인 탓이다.

업계에선 아카데미 4관왕을 기록하며 글로벌 판권 매출을 확대하고 있는 기생충이 바른손E&A를 구할 수 있을지 눈여겨 보고 있다. 2017년부터 작년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만큼 올해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면 관리종목 지정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18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바른손E&A의 지난해 매출은 153억원으로 전년(300억원)과 비교해 49%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84억원을으로 전년(230억원)과 비교해 손실 폭을 줄였지만 2017년부터 계속된 적자기조를 깨지는 못했다. 2018년 80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한 바른손E&A는 지난해 24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실적 악화의 이유는 뭘까. 바른손E&A는 2018년 넷게임즈 매각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설명이다.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넷게임즈 매각으로 연결재무제표에서 제외돼 2018년과 비교해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바른손E&A 관계자는 "2018년 9월 넷게임즈를 넥슨에 매각하면서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며 "당기순이익 감소도 넷게임즈의 지분을 처분하면서 영업외이익으로 2018회계년도 당기순이익에 반영된 데 따른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단순 기저효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넷게임즈 매각 이후에도 게임부문의 실적이 계속 악화된 탓이다. 실제로 2019년 3분기까지 게임부문 매출은 32억원에 불과했지만 세전손실은 249억원에 달했다. 2018년 게임부문에서 200억원의 매출과 834억원의 세전순익을 달성한 것과 대조적이다.

그간 게임부문의 효자상품은 넷게임즈가 출시한 히트(HIT)다. 2016년 출시된 히트는 2017년 312억원, 2018년 180억원의 매출을 올리다가 넥슨에 매각되면서 바른손E&A가 판권만 보유하고 있다. 히트 이후 2018년 12월 신작 '아스텔리아'를 출시했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에 바른손E&A는 기생충 수익 정산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생충 수익이 실적에 반영되면 3년 연속 영업적자 흐름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수익분배 구조는 순익의 60%를 투자배급사가 가져가고, 나머지 40%가 제작사 몫으로 돌아간다. 2019년 사업보고서가 공시되지 않아 부문별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없지만, 약 70억~80억원 수준의 기생충 수익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바른손E&A 관계자는 "3개월마다 정산하는 구조인데 2019년의 실적의 경우 국내 관객수익과 VOD(2차판매) 일부 수익만 포함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눈여겨 볼 점은 아카데미 4관왕을 기록한 후 글로벌 상영 수익이다. 전세계 흥행 순위를 집계하는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MOJO)는 2월 현재 기생충 글로벌 수익을 1억6658만4862달러(약 2000억원)라고 밝혔다. 해외상영 수익의 경우 통상 해외배급망과 투자배급사(CJ ENM)측이 60~70% 가량을, 제작사가 30~40% 가량을 각각 나눠 갖는다. 이 기준대로라면 바른손E&A의 글로벌 상영 수익은 600억원에서 8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른손E&A 측은 "수익 정산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정확한 액수를 밝힐 수는 없다"며 "현재 기생충의 해외 판권계약이 90여 개국 이상 진행된 상황이고, 이 수익이 1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인 만큼 수익성은 크게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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