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4(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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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믿었던 '트레이더스'마저 힘빠지나 지난해 기존점 성장률 1%대 …출점 계획 조정 불가피

전효점 기자공개 2020-02-20 09:19:22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8일 14: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가 오프라인 신채널로 육성했던 트레이더스마저 지난해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우려가 현실로 바뀌고 있다. 할인점 사업에서 기존점 매출 역성장폭이 확대되는 가운데 이마트 별도 실적을 견인했던 트레이더스마저 점차 힘을 잃고 있는 형국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오프라인 유통 사업의 기대주였던 트레이더스 성장률이 지난 한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트레이더스 기존점 연간 성장률은 2018년 기준 2.4%에서 지난해 1.5%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이마트는 기존 할인점을 중심으로 평균 3% 내외 역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전문점 사업에서도 부진 점포를 중심으로 사업 철수를 진행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레이더스 신사업마저 이렇다할 만한 성장동력이 되지 못하면서 업계에서는 트레이더스 출점 속도를 조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총매출액 관점에서 이마트 트레이더스 실적은 성장세다. 트레이더스 연간 총매출액은 지난해 2조3371억원으로 2018년 1조9100억원 대비 22.4% 성장했다. 하지만 신규점 출점에 힘입은 부분이 컸다. 지난 한 해동안 트레이더스 월계(3월), 부천(9월), 명지(10월 말) 3곳이 신규로 개점해 총 점포수는 18개로 약 20% 늘어났다.


신규점 출점에 따라 총매출액은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낮아졌다. 2018년 트레이더스 분기 영업이익률은 대체로 평균 3% 선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들어서는 2% 내외로 떨어졌다. 영업이익 규모 역시 지난 한해 484억원으로 전년 626억원 대비 22.6% 감소했다.

트레이더스 기존점 신장률을 살펴보면 둔화 추세가 더욱 확연하게 드러난다. 출점 효과를 제외하고 기존점 신장률은 지난해 들어 매 분기 하락했다. 2018년만 해도 3분기 한 때 11.7%까지 치솟았던 트레이더스 기존점 매출 성장률은 작년 1분기까지만 해도 6.3%로 준수한 성장률을 유지했다. 그러나 2분기에는 3.4%로 하락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역성장으로 전환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트레이더스 사업부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매출 규모가 컸던 하남점의 실적 하락을 든다. 작년 4월 경쟁업체인 코스트코코리아가 지근 거리에 코스트코 하남점을 오픈하면서 하남점의 매출 일부를 가져갔다. 같은 시기 트레이더스 월계점이 오픈하면서 상권이 겹치는 바람에 자기잠식 효과도 반영됐다. 하남점 총매출은 작년 하반기 8~14%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일시적으로 경쟁이 심화돼 하남점을 중심으로 매출 역성장이 이뤄졌다"면서도 "트레이더스 하남의 경우 매출이 하락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코스트코 하남 매출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나 내부적으로는 시장에 안착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하남 미사지구와 서울 상일동을 중심으로 신규 아파트 입주 수요가 앞으로 가시화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하남점 매출도 정상화될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창고형 할인매장 업태 특성상 상권이 광범위한 탓에 지역 수요뿐만 아니라 이웃 지역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는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창고형 할인매장 공급 경쟁이 심화되면서 트레이더스 전체적인 출점 계획은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지난해 3월 트레이더스 월계점을 오픈하면서 2022년 29개, 2030년 50개까지 트레이더스 매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매출 역시 지난해 2조3000억원 수준에서 2022년 4조원, 2030년 1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했다.

이마트는 올해 스타필드안성 한 곳에만 트레이더스 신규 출점을 진행, 총 19곳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이마트가 올해 트레이더스 사업부에 배분해둔 투자 1400억원 역시 대부분 안성점 점포 개점에 투입된다. 트레이더스 점포가 올해 연말 기준 19개에 머무르면 2022년까지 10개 매장을 더 추가한다는 단기 계획은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코스트코코리아는 올해 들어 여느 때보다 출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김해와 청라, 고척에서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매장이 문을 연다. 트레이더스 출점 계획도 새 변수를 고려해서 수정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관계자는 "트레이더스 점포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출점 계획은 상황을 보아가면서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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