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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법정관리 졸업 3년 동부건설, '빛'보는 보수적 차입기조사모펀드에 매각 후 CFO 외부 수혈, 순현금 상태 지속, 신용등급 회복 속 영업력 회복

이명관 기자공개 2020-02-19 08:22:12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8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건설이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지 3년여가 지났다. 꾸준히 흑자행진을 이어가면서 경영이 안정화됐다. 이 과정에서 무리하게 외부 차입을 끌어다 쓰지 않고 보수적으로 자금운용 전략을 짰다. 여기에 비핵심자산 매각도 진행해 현금성 자산도 대거 확보했다. 이를 통해 2016년 법정관리 졸업 이후 작년까지 순현금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눈길을 돌릴 정도로 곳간이 넉넉해졌다. 실제 지난해 초 폐기물 처리업체에 투자하는 펀드에 투자했다.

◇CFO 외부 수혈, 보수적 운용 전략 성과

동부건설은 법정관리 졸업 이후 견실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동부그룹에서 제외되고 2016년 8월 사모펀드에 매각된 이후 나타난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다. 키스톤PE가 에코프라임PE와 손을 잡고 동부건설을 인수한 이후 곳간을 책임질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외부에서 수혈해왔다. M&A 이후 동부건설의 재무를 책임진 이는 한상규 전 상무다. ㈜발해의 대표이사 출신인 그는 M&A 과정에서 합류했다.

한 전 상무는 전형적인 '재무통'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전북대에서 회계학을 전공했다. 그는 2016년 하반기 동부건설에 합류한 이후 재무 곳간을 책임지며 경영정상화에 힘을 쏟았다. 동부건설은 법정관리를 거치면서 망가질대로 망가져 있었다.

한 전 상무가 동부건설에 몸담은 것은 2019년 초까지였다. 이 기간 동안 동부건설의 재무 건전성은 눈에 띄게 개선됐다. 보수적으로 자금운용 전략을 펼친 덕분이다. 우선적으로 손을 댄 부분이 차입금이다. 한 차례 법정관리를 겪은 만큼 차입금 대폭 줄이기에 적극 나섰다. 한때 8000억원에 육박했던 총 차입금은 현재 없다. 회생절차를 거치면서 일부 채무를 탕감받고 외부 차입을 줄이려는 노력의 결과물이라는 평가다.

이와 함께 기초 체력이 될 유동성 마련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그 일환으로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 확보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동부하이텍 지분 매각이 있다. 동부하이텍 매각으로 2017년에 800억원의 이익을 기타이익으로 벌어들였다. 이렇게 2018년까지 쌓인 현금성 자산은 1633억원이다.

차입금을 줄이고 유동성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재무전략을 짠 덕분에 법정관리 졸업 이후 순현금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부채가 줄고, 자본이 늘면서 동부건설의 부채비율도 뚜렷하게 개선됐다. 2018년말 동부건설의 부채총계는 3319억원, 자본총계는 3630억원을 나타냈다. 부채비율은 91% 수준이다. 2000년대 들어 처음으로 100% 아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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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보수적인 재무전략 기조는 작년 CFO가 변경된 이후에도 이어졌다. 작년 초 한 전 상무를 대신해 새로이 동부건설의 곳간을 책임진 이는 이원상 상무다. 그는 동부엔지니어링에서 줄곧 CFO 역할을 해왔다. 동부건설에서도 같은 업무를 이어서 맡았다.

동부건설은 지난해에도 순현금 기조를 유지했다. 보유 현금성 자산은 소폭 줄었지만 1000억원대를 유지했다. 차입금은 여전히 없었다. 지난 9월말 기준 순현금은 1269억원 수준이다. 부채비율도 소폭 증가했지만, 90%선을 유지했다. 주택사업이 늘자 영업 관련 부채가 쌓였고 부채 총계가 3611억원으로 소폭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 9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93.2% 수준이다.


◇'재무개선→신용등급 회복', 영업력 회복

동부건설은 알차게 내실을 다진 덕분에 발빠르게 영업력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신사업을 발굴하는 데 눈길을 돌릴 정도의 여력도 확보했다.

통상 법정관리 중에는 회사 신용도가 하락하는 등 적극적으로 수주활동을 벌일 수 없다 보니 신규수주에 어려움을 겪는다. 졸업 이후에도 법정관리란 꼬리표가 따라 붙기 때문에 예년 수준의 영업력을 회복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 이때 수주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다시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건설사도 상당수 된다.

이에 반해 동부건설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안정을 되찾으며 일감을 순조롭게 확보해 나갔다. 재무구조가 빠른 속도로 개선된 덕분에 신용등급도 덩달아 회복됐다. 건설공제조합은 2017년 동부건설에 'A'등급을 부여했다. 공공공사 입찰용으로 평가되는 이크레더블 신용등급도 'A-'로 모두 법정관리 졸업 이전과 비교했을 때 3단계씩 상향 조정됐다.

한때 4조원의 수주잔고는 법정관리를 거치면서 2016년 1조3195억원 수준까지 감소했다. 이후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불어났다. 2017년 2조4589억원으로 늘었고, 작년엔 3조원을 넘어서며 2011년 이후 8년만에 수주잔고 3조원대를 회복했다. 2018년말 수주잔고는 3조865억원이다. 올해도 일감은 증가세가 이어졌다. 도시정비 사업과 리모델링 등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일감을 확보한 덕분에 지난 9월말 기준 수주잔고는 3조4091억원 수준이다.

이와 함께 쌓아 놓은 현금성 자산을 토대로 M&A에 자금을 대는 등 신사업까지 챙겼다. 지난해 동부건설은 '에코프라임 환경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PEF)'에 60억원을 투자했다. 해당 펀드의 모집금액 420억원의 14%를 책임졌다. 해당 펀드는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체 WIK중부, WIK환경, WIK경기, 용신환경개발 4곳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됐다. 펀드 비히클(vehicle)을 활용해 폐기물 사업에 뛰어든 셈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법정관리 이후 재무가 안정화 되면서 빠른 속도로 경영 정상화를 이뤘다"며 "이를 통해 미래 신사업까지 챙기는 결과물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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