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3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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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분광 기술' EVK, 미개척 한국 검수시장 도전장 [thebell interview]이영수 아시아대표 "식품 및 제약부터 반도체까지 영역확장"

조영갑 기자공개 2020-02-20 12:55:41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9일 10: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육안으로 보기에 잘 익은 빨간 사과지만 '초분광검사 기술을 활용한 기기를 이용하면 육안으로 보이지 않았던 사과 안 멍울이 잡힌다.(사진) 똑같은 원리로 고속 컨베이어 벨트를 지나는 식품 사이에 섞인 이물질을 순식간에 판별할 수 있다. 성분 함량이 미달된 약을 잡아내는 데도 효과적이다.

초분광검사 기술은 가시광선부터 적외선 영역까지 빛을 약 230여개로 쪼개 미세한 분자의 차이까지 잡아낸다. 가시광선은 형상과 색깔에 대한 정보만 알 수 있지만, 초분광검사 기술을 이용하면 각 분자단위 마다 다른 흡수율과 반사율을 통해 분자구조를 알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시현해 주는 개념이다.

▲일반 가시광선 카메라로 사과(왼쪽)를 촬영하면 특이점이 없지만, 초분광 카메라로 촬영하면 사과 내부의 멍울을 확인할 수 있다.

오스트리아에 본사를 둔 초분광검사 및 솔루션업체 'EVK'가 한국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한국을 거점으로 아시아지역에서 초분광검사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1987년 설립된 EVK는 자체 개발한 초분광검사 기술을 2005년부터 산업 전반에 상용화하기 시작했다. 군사용 장비에서부터 식품 및 약품검수, 리사이클링(재활용), 광물자원업, 지형계측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하고 있다.

EVK 한국지사는 이영수 아시아대표와 한지훈 전무(기술총괄)가 총괄하고 있다. 이 대표와 한 전무는 20년 이상 오스트리아 AMS, 독일 ZMDI 등의 반도체 회사에서 사업개발을 담당한 전문가들이다. 3년 전부터 한국시장의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

이 대표는 "IT와 BT(바이오기술) 등이 강한 한국은 EVK에 일종의 테스트 베드(시험장)"라며 "한국에서 성공하면 중국, 일본 및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영수 EVK 아시아대표(가운데)와 한지훈 전무. 오른쪽 위치한 기기가 EVK의 초분광 검사기다.
초분광검사 시장은 아직 극초기 단계라 매출 규모는 미미하다. 하지만 사업의 확장성과 범용성이 뛰어나다는 게 장점이다. 특히 '실시간 검사' 시스템은 EVK가 내세우는 차별점이다. 현재 농업진흥청 연구소 등에서 초분광검사 기술을 사용해 과일 등의 당도를 측정하고 있지만 실시간 처리가 불가하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EVK의 검사기술은 초단위 속도의 실시간 대량 검수가 가능하고, 크기도 구애 받지 않는다.

이 대표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식품 검수사업을 시작으로 뷰티 시장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며 "유럽의 화장품 시장은 색조위주인 데 반해 한국은 성분이나 피부건강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성분 검출에 대해서도 니즈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EVK는 반도체 테스트 패키징(검사) 시장 진출까지 구상하고 있다. 한 전무는 "반도체의 이물이나 불량을 측정하는 반도체 패키지 검사에 초분광검사 기술을 적용하면 비파괴 검사가 가능하고, 실시간으로 대량의 전수검사를 할 수 있다"며 "적외선(IR) 파장을 사용하는 만큼 실리콘을 통과해 칩 내부가 어떻게 본딩됐는지 여부도 검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전무는 또 "AI(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매크로에서 마이크로 산업단위까지 새 영역을 개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최근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연구진은 초분광검사 기술과 AI를 활용해 16세기 서적에 숨겨진 텍스트를 완벽하게 복원하기도 했다.

EVK는 한국에서 5년 안에 500만 유로(65억원) 가량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오스트리아 본사는 연간 8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 대표는 "개발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유럽에서도 초기시장이고, 그만큼 확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면서 "본사는 제약업이 강한 바이오 영역을 공략하고, 한국지사는 반도체 및 IT 시장을 공략한다는 게 중장기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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