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式 혁신TF 발족…혁신금융 초석 다질까 신설조직 6명 합류, 성별·출신·스펙 등 인력구성 다양… 행장 직속 바른경영실 눈길
진현우 기자공개 2020-02-24 11:34:02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9일 09: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혁신TF팀을 발족하며 취임사에서 밝힌 혁신금융 강화를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혁신TF팀은 제조업 담보대출에 치우친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금융지원 분야를 다변화하고 모험자본 공급량을 늘리기 위한 세부계획 마련에 착수했다. 큰 틀에선 윤 행장에게 경영 방향성을 제안한다는 점에서 내부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최근 인사발령을 통해 팀장 4명과 차장 2명을 혁신TF팀에 배치했다. 혁신TF팀을 이끌 리더는 별도로 선임하지 않았다. 최대한 수평적인 의사소통 환경을 만들어 조직 유연성을 강화하겠다는 셈법이 담긴 대목이다. 이밖에 성별·출신·스펙 등 구성원들의 면면도 다채롭게 구성하며 ‘틀’에 박힌 사고를 벗어나고자 하는 윤 행장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윤 행장은 연초 직원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혁신금융 주문에 유난히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는 후문이다. 중소기업도 성장 단계별로 필요한 금융수요가 다양한데 여신 포트폴리오가 부동산 담보대출에 치우쳐 있다는 게 윤 행장의 생각이다. 물론 금융기관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때 리스크 분산을 위한 확실한 담보물은 부동산이다.
다만 유수의 사업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가진 기업에 모험자본을 적절히 공급하기 위해선 일괄담보와 동산담보 등 미래성장성에 기반한 여신체계 개편이 필요하다는 게 윤 행장이 강조하는 혁신금융의 일환이다. 부동산이 아닌 특허권과 지식재산권, 매출채권 등을 담보로 금융지원을 할 때 기존에 없던 미래 신산업과 기업은행이 동반 성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혁신TF팀은 기존 업무들을 분석·점검하며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하고 혁신금융에 투입 가능한 자본 확보에 무게중심을 두고 논의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윤 행장은 올해 경영목표를 크게 수정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평가 관련해서 혁신금융과 기술금융 배점을 상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금융 부문 강화 기조를 이어나가 IBK경쟁력을 향상시키겠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혁신TF팀과 별개로 바른경영실도 행장 직속 부서로 신설됐다. 바른경영은 말 그대로 건강한 조직을 만드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윤 행장은 직원들의 인사에 공정성을 기울이고 다소 비정상적으로 여겨졌던 조직 운영 관행들을 차례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금융업 관계자는 “윤 행장이 말하는 경영철학의 방향성은 크게 혁신금융과 바른경영”이라며 “확고한 의지와 추진력으로 조금씩 변화를 만들어 가는 윤 행장이 취임사에서 공언한 초일류기업으로 기업은행을 성장시켜 놓을 수 있을지 초기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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