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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국순당, '지앤텍벤처투자' 운명은 4년 연속적자에 자회사 M&A 설…"알짜 계열 매각 계획없어"

이광호 기자공개 2020-02-24 08:09:02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1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기업인 국순당이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리면서 20년차 중견 벤처캐피탈(VC)인 지앤텍벤처투자의 앞날이 불투명해졌다.

20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지앤텍벤처투자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 같은 가능성은 모기업인 국순당의 위기에서 비롯됐다. 국순당은 2015년 '가짜 백수오' 사태로 주력제품인 백세주를 회수하며 적자의 늪에 빠졌다.

국순당은 2015년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82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2016년 -65억원, 2017년 -43억원, 2018년 -30억원으로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9년 회계년도 결산에서도 적자가 확정되면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를 거쳐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된다.

다만 적자 폭은 매년 10억원 안팎으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자본총계는 2064억원이다. 위기가 시작된 2015년 1982억원 대비 오히려 소폭 늘어났다. 현재 자산 중 현금성자산은 310억원이다. 차입금을 제외하고 추산한 순현금은 289억원이다. 부채비율도 9.16%로 10% 미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속 적자에도 불구하고 이익을 쌓은 셈이다.

국순당은 금융수익으로 버텼다. 국내 벤처펀드와 사모펀드(PEF)에 유한책임출자자(LP)로 참여하면서 수익을 냈다. 2018년 별도 재무제표 기준 2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1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때 금융수익은 208억원에 달했다. 부업인 투자업에서만 수익을 거둬들인 셈이다.

국순당은 그동안 IBKC-지앤텍세컨더리투자조합(30억원), 지앤텍명장세컨더리투자조합(50억원), A&F미래성장투자조합(20억원), 지앤텍3호벤처투자조합(50억원), 지앤텍빅점프투자조합(56억원) 등 지앤텍벤처투자 펀드 등에 출자했다. 지앤텍벤처투자는 국순당과는 반대로 2015년부터 순이익을 냈다.


현재 지앤텍벤처투자의 최대주주는 국순당을 지분 96.49%를 보유하고 있다. 국순당이 거느리고 있는 7개의 비상장 계열사 중 유일하게 투자업을 영위하고 있다. 나머지 6개의 계열사는 주류 제조 및 판매업을 하고 있다. 이중 지앤텍벤처투자는 알짜 계열사로 꼽힌다.

지앤텍벤처투자는 세컨더리 부문에 강점을 갖춘 하우스로 꼽힌다. 최근에는 바이오·4차산업 등 혁신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운용 규모는 크지 않지만 그동안 우수한 트랙 레코드를 쌓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VC 업계는 지앤텍벤처투자의 매물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VC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지앤텍벤처투자의 상장 여부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최근에는 M&A 이야기가 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앤텍벤처투자는 그동안 꾸준히 수익을 낸 VC”라며 “매물로 나온다면 상당한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순당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지앤텍벤처투자 측은 “국순당 내부 사정과 맞물려서 M&A 이야기가 나오긴 했지만 현재로선 그럴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000년 설립된 지앤텍벤처투자는 2012년 최대주주가 비티씨(BTC)정보통신에서 국순당으로 바뀌었다. 비티씨정보통신이 2011년 들어 어려움을 겪으며 지앤텍벤처투자 매각을 추진하자 2대주주(29.9%)였던 국순당이 구원수투로 등장했다. 이후 배중호 국순당 대표는 2012년 2월부터 2015년 3월까지 사외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순당과 벤처투자업계의 연관성을 찾기 힘들다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 오랜 기간 투자와 기업공개(IPO)를 주도해 온 홍충희 대표가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지앤텍벤처투자는 꾸준히 성장했다.

지앤텍벤처투자는 매물 출현이 현실화 되면 비티씨정보통신과 국순당에 이어 세 번째 대주주를 맞는다. 업계에서는 홍 대표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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