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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열마친 OK뱅크, 인니 은행업 공략 ‘드라이브’ 통합 전산시스템 구축 완료, 단계별 진출 시사… 인터넷·모바일뱅킹, OJK 승인 임박

진현우 기자공개 2020-02-24 11:35:25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0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K금융그룹이 인도네시아 진출 4년 만에 현지시장 공략을 위한 사전 예열작업을 마쳤다. OK금융은 지난해 안다라뱅크와 다나르뱅크를 합병하며 1단계 결실을 이뤄냈다. 통합 전산시스템을 구축한 OK뱅크인도네시아는 사실상 올해를 인도네시아 진출 원년으로 삼고 본격적인 시장경쟁에 나설 방침이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OK뱅크인도네시아는 향후 5년 중·장기 플랜을 가동해 소매금융·중소기업금융(SME)에 특화된 중견 상업은행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내부 목표를 설정했다. 단계별 진출 전략도 구상했다. 단기적으론 부동산 담보대출 중심의 여신성장으로 기반을 다지고, 점차 소매금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실제 OK뱅크인도네시아의 전신인 안다라뱅크와 다나르뱅크 모두 중소기업(SME)·금융기관 위주의 영업에 강점을 보였던 은행들이다. 작년 말 여신 포트폴리오의 75%가 중소기업 차주였고, 남은 25% 중에서 23%가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대출이었다. 기업금융 고객풀(Pool)이 풍부한 터라 당분간은 해당 사업 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23년까지 점포 수도 약 70여개까지 늘려나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OK뱅크인도네시아는 수도 자카르타에 위치한 본점을 포함해 총 19개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 보유 점포가 수천 개가 넘는 현지 로컬은행과의 불필요한 소매금융 경쟁은 지양할 생각이다. 무원가성 예금을 조달하는 로컬은행과 본점에서 차입 형태로 영업용 자본을 끌어다 써야 하는 외국계은행의 조달 경쟁력엔 근본적인 한계점이 존재하는 탓이다.

OK뱅크인도네시아가 모바일 기반의 디지털금융 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분석해 볼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1만7000여개 섬으로 이뤄져 있는 지리적인 특성상 은행 접근성이 떨어져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 금융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추세다. 작년 말 기준 스마트폰 인구도 약 8800만명으로 추산된다. 현재 금융감독청(OJK)의 사업승인을 받고 있는 중인데 올해 상반기엔 인터넷·모바일뱅킹 사업라인 확보가 차질 없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OK금융은 2016년 기업금융에 특화된 지방은행(BPR) 안다라뱅크와 2018년 다나르뱅크를 차례로 인수한 뒤 지난해 현지 금융감독청(OJK)의 승인을 받아 두 개 은행을 합병했다. 안다라뱅크는 OK금융의 인수 후 유상증자 지원에 힘입어 자본금 등급이 기존 BUKU1에서 BUKU2로 한 단계 상승했다. 인도네시아 은행은 자산 기준으로 BUKU1~4등급으로 분류된다. 대형 로컬은행들이 BUKU4에 해당한다.

OK금융이 2016년 안다라뱅크 인수에 나서며 진출 로드맵을 가동한 건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이 암묵적으로 설정한 진출 가이드라인과 관련 있다. OJK는 2000년대 이후 외국계 은행에 신규 라이선스를 발급한 적이 전무할 정도로 자국 은행업 보호 차원에서 진입장벽을 높게 설정했다. 물론 외국계 은행의 진출 통로를 아예 차단한 건 아니다.

OJK는 자본확충이 필요한 2개 은행을 인수해 합병하는 방향으로 진출을 권고해 왔다. 섬나라인 인도네시아는 은행 개수만 100여개를 훌쩍 넘는다. 외국계 자본을 활용해 시장에서 도태되는 은행들을 구조조정하고 자연스레 산업 재편을 이뤄나가겠다는 게 정부의 전략적 셈법이다. 1997년만 하더라도 인도네시아엔 은행만 250여개에 달했다.

OK뱅크인도네시아에 파견된 현지 주재원 수는 모두 13명이다. 인도네시아 OJK는 외국인 금융 노동자들의 숫자를 개별 은행별로 밀착 관리한다. 한국 주재원이 인도네시아에 머무를 수 있는 기간은 최대 4년(3년+1년)으로, 체류기간은 금융감독청의 고유 결정권한이다. 외국 주재원들은 정기적으로 현지인들에게 금융 지식을 교육했다는 증빙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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