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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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경하이테크, 잇따른 사모사채 발행…성장 자신감? 헤지펀드 하우스 다수 인수…폴더블폰 확대 기대에 선투자

김슬기 기자공개 2020-02-21 08:09:44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0일 11: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폰 부품 제조사인 세경하이테크가 전방위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조달을 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받아들면서 추가자금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세경하이테크는 차세대 폼팩터인 폴더블폰에 핵심부품을 공급하면서 시설투자 및 운영자금이 필요했다는 입장이다.

세경하이테크는 최근 국내 1위 헤지펀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인해 메자닌(Mezzanine) 시장이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300억원 규모의 메자닌을 모두 소화하는 저력을 보였다. 향후 주가 희석 우려에도 불구하고 공모금액보다 많은 자금을 조달한 데에는 회사의 성장에 시장이 그만큼 높게 베팅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세경하이테크는 200억원 규모의 '2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로 했다. 또 이와 동시에 100억원 규모의 '3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비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 해당 BW는 비분리형이다. 총 300억원을 사모 메자닌으로 조달하는 것이다.


두 채권 모두 조건은 동일하다. 해당 사채의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0%이다. 채권만기는 5년이며 2년 뒤인 2021년 2월 21일부터 2025년 1월 21일까지 주식전환, 혹은 행사가 가능하고 전환가액(행사가액)은 3만9719원이다. 조기상환청구권(Put Option)은 2022년 2월 21일 이후 매 3개월마다 행사가능하다. 콜옵션(Call Option) 역시 부여되어 있다.

회사 측은 BW로 조달한 자금은 모두 운영자금으로 쓸 것이라고 밝혔다. 50억원 가량은 글라스틱 자재구매대금, 나머지 50억원은 폴더블용 필름 자재구매대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CB로 조달한 200억원은 전량 베트남 내 시설투자에 쓸 예정이다. 공모자금을 통해 베트남 신공장을 신축하고 있는데 추가적으로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세경하이테크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폼팩터인 폴더블폰에 보호필름을 납품하는 곳으로 잘 알려져있다. 보호필름은 스마트폰 액정을 보호하는 내장형 박막필름을 말한다. 갤럭시 폴드의 투명 폴리이미드(PI)뿐 아니라 Z플립에도 특수 보호필름이 내장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갤럭시 Z플립을 출시하면서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선언한만큼 향후 시장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현재 회사의 캐시카우는 데코필름이다. 이는 스마트폰 겉면에 색상과 그라데이션, 로고나 패턴 등을 입혀주는 필름으로 현재 스마트폰 제조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들어가고 있다. 또 5G(세대) 휴대폰 출시에 따라 3D 글라스틱 소재 적용이 확대되면서 관련 데코필름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세경하이테크는 지난해 7월 공모금액보다 많은 자금을 사모시장에서 조달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수요예측 당시 인기가 높지 않아 평가액(7만3258원)보다 휠씬 낮은 3만 5000원을 공모가로 결정하면서 기대했던만큼 자금을 끌어오지 못했다. 280억원 가량을 공모시장에서 조달한 것과 비교하면 이번 자금조달은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으로 현금성자산도 300억원대를 기록하는 등 자금 여유가 있다.

세경하이테크의 메자닌을 담은 기관들의 면면을 보면 세경하이테크 성장성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0%대는 한창 메자닌 시장이 발행자 위주의 시장일 때의 조건이다. 현재는 시장이 위축되어있기 때문에 이같은 조건이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세경하이테크의 발행조건은 좋은 축에 속한다.

BW 중 절반 가량의 물량을 담아가는 '파인밸류POST IPO1호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은 2016년 1월 설정이후 2019년말까지 누적수익률 50%을 기록한 펀드다. 지난해 수익률은 마이너스(-) 4.65%로 다소 부진했으나 파인밸류운용이 이벤트드리븐(Event Driven) 강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인수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CB를 인수한 안다자산운용, 더블유자산운용, 수성자산운용 등도 대표적인 메자닌 하우스이다.

다만 2년 뒤 성장이 담보되지 않으면 주가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된다. CB전환에 따라 발행할 주식수는 50만3537주로 현재 주식총수 대비 4.15%에 해당한다. BW의 경우 25만1768주, 2.12% 가량이 발행될 예정이다. 결국 다 사채가 시장에 풀릴 경우 6% 이상의 유통주식수가 늘기 때문에 주가 희석이 발생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이 부분에 별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세경하이테크 관계자는 "당초 지난해 공모를 통해 조달하려고 했던 자금이 총 500억원 규모였는데 실제 277억원이 조달됐다"며 "계획했던 투자자금이 부족했기 때문에 자금을 조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경하이테크 관계자는 "폴더블 물량이 예상보다 많은지 확언하기는 어렵지만 미리 대응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현재 라임운용 사태 등으로 메자닌 시장이 위축되어 있지만 이를 감안해서 발빠르게 사모채를 발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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