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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투심 '이상 무'…수요 1조 육박 [Deal Story]모집금액 대비 세 배, 5000억 증액 유력…주관사에 '후한 예우'

이지혜 기자공개 2020-02-24 08:22:23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0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유업황이 꺾었지만 현대오일뱅크의 인기는 흔들림 없었다.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의 3배에 해당하는 자금주문이 들어왔다. 조달금리도 AA+에 버금가는 수준에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실적이 업황 대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은 덕분으로 분석된다.

◇실적 꺾였어도 투심 ‘이상 무’

현대오일뱅크가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19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모집금액의 3배가 넘는 9000억원 이상의 지금이 몰렸다. 모집금액은 3년물 500억원, 5년물 1200억원, 7년물 500억원, 10년물 800억원 등 모두 3000억원이다.

조달금리도 낮게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 인기가 많은 3년물과 5년물은 민평금리 대비 낮은 수준에, 7년물과 10년물은 민평금리보다 소폭 높은 수준에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 역시 AA+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19일 한국자산평가 기준 현대오일뱅크의 민평금리는 3년물 1.59%, 5년물 1.69%, 7년물 1.86%, 10년물 2.16%다. 3년물과 5년물은 AA+ 등급민평보다 낮고 7년물과 10년물은 살짝 높은 수준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최대 5000억원으로 공모채를 증액발행하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정유업황이 침체된 가운데서도 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실적은 선방한 편”이라며 “고도화비율이 높아 생산효율성이 좋고 비정유부문으로 사업기반을 확대한 덕분에 투자자에게 안정성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1조1168억원, 영업이익 5220억원 냈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21%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영업이익률로 따져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경쟁사와 견줘봐도 뒤처지지 않는다. 이런 점을 평가받아 현대오일뱅크는 한국신용평가에서 신용등급 아웃룩 ‘긍정적’을 부여받기도 했다.

◇정유산업 ‘학습효과’?…대표주관사 수수료 ‘두둑’

현대오일뱅크가 실적부진에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을 놓고 ‘학습효과’가 작용했다는 시선도 나온다. 국내 정유사들은 2014년 유가폭락으로 수천억원의 적자를 봤다. 당시 현대오일뱅크는 ‘나 홀로’ 2000억원에 이르는 흑자를 내며 불황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오일뱅크는 정제능력 기준으로 국내 정유4사 중 4위지만 점진적으로 설비를 증설해 현재 설비고도화 비율이 40%를 웃돈다”며 “생산효율성이 업계 최상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비정유부문 사업기반을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업황이 크게 좋아지면서 EBITDA가 1조원을 훌쩍 넘겼다. 불황에 강하고 호황에 호실적을 내면서 투자자들의 신뢰가 높다는 것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는 안정성이 높다고 판단해 일단 믿고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가 수요예측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두며 대표주관을 맡은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도 만족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일뱅크는 2015년 한 해를 제외하고 대부분 대표주관사를 1~2곳만 선정해왔다. 지난해에는 공모채를 세 차례 발행하면서 KB증권과 NH투자증권에게 각각 단독 대표주관업무를 맡겨왔다. 이번에는 연초효과를 기대해 공모채 발행물량이 몰린 데다 실적도 꺾이면서 대표주관사를 다수 선정해 신중을 기한 것으로 보인다.

주관사를 향한 보상도 적지 않다. 현대오일뱅크는 대표주관사 및 인수단에게 지급하는 인수수수료로 25bp를 책정했다. 업계 평균보다 다소 높다. 인수수수료는 한국투자증권이 공모채 납입일의 익영업일에 받아 인수비율에 따라 나머지 대표주관사와 인수단에게 배분한다. 인수단으로는 미래에셋대우, 한화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키움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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