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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포트폴리오 엿보기]내실 다진 메디안디노스틱, 성장 지속수의학박사·메디컬닥터 출신 운용역 협업 성과

김혜란 기자공개 2020-02-24 15:14:33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1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4년 전 인수한 동물질병진단용 키트 전문업체 메디안디노스틱이 외형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연구·개발(R&D)에 몰입해 제품군을 다변화하고 기술력을 꾸준히 강화한 것이 매출 증대라는 결실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 인수 후 전문가 집단을 꾸려 기업 가치 제고 작업의 결과가 성과로 확인되고 있는 셈이다. 산업동물 질병진단키트 분야 국내 1위 기업으로 확고한 위치를 구축한 메디안디노스틱은 이제 해외 시장으로 시야를 넓히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메디안디노스틱에 투자한 건 2016년 4월이다. 당시 최대주주로부터 구주 64.18%를 인수하면서 회사가 발행한 전환사채(CB)도 함께 사들였다. 총 인수대금은 174억원이다. 인수에는 스틱프라이빗에쿼티펀드3호(STIC Private Equity Fund III)와 스틱샤리아에쿼티펀드(STIC Shariah Private Equity Fund III L.P.) 두 블라인드펀드가 활용됐다. 이듬해 3월엔 CB를 보통주로 전환해 지분율을 71.73%로 확대했다.

◇스틱 인수후 체질 개선…꾸준한 매출 성장세

메디안디노스틱은 스틱인베스트먼트를 새 주인으로 맞은 뒤 내실 다지기와 외형 성장에 온 힘을 쏟아왔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매출 50억원대를 유지하며 정체됐던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스틱인베스트먼트 인수 첫해인 2016년부터다. 2016년 말 매출은 전년보다 40% 성장한 78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엔 매출액 100억원을 넘어섰다. 2019년 매출은 전년보다 30% 성장한 13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회사는 추산하고 있다.

1999년 설립된 메디안디노스틱은 동물질병 진단용 체외진단키트 개발·생산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이 시장은 크게 반려동물과 산업동물 분야로 구분되는데 메디안디노스틱은 소와 돼지, 조류 등 산업동물 진단키트 분야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해왔다. 체외진단키트란 조직과 혈액, 소변 등의 검체를 체외에서 검사하는 의료기기를 말한다. 회사는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소나 돼지, 조류에 발발하는 질병을 조기진단하는 키트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 등 동물 질병은 전염성이 높고 인수공통전염병은 인류 생존에도 위협적이다. 이에 따라 동물 질병에 대한 진단과 예방은 국가 방역 사업 차원에서도 중요한 아젠다다. 동물 질병 진단산업은 다른 바이오 산업과 마찬가지로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고부가가치산업으로 꼽혀 연구·개발(R&D) 투자가 필수적이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감소한 배경은 투자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진단키트 제품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정확도는 높지만 검사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유전자증폭검사(PCR), 항체를 검출해 진단하는 효소면역측정(ELISA), 동물의 침이나 혈액만 있으면 현장에서 30분 내로 진단이 가능한 신속진단키트(Rapid kit) 등이다. 회사는 자체 기술력으로 세 가지 제품군을 모두 생산하고 있다. 동물질환이 발병했을 때 조기 진단이나 축산물이 해외로 수출될 때 도축 전 검사에 쓰인다.

동물진단키트 제조사의 핵심 역량은 신종 질병이 생겼을 때 그에 맞는 진단키트를 빠르게 생산해 낼 기술력이다. 메디안디노스틱은 국가 재난형 동물 전염병이 발생했을 경우 진단키트를 발빠르게 개발해 방역현장에 공급해왔다.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동남아시아에서 발병했을 때부터 메디안디노스틱은 바로 새 진단키트 개발에 들어갔고 ASF가 국내 유입되기 전에 진단키트 개발에 성공해 방역에 도움을 줬다. 국내 최초로 ASF 진단키트 관련 농림축산검역본부 품목허가를 받으며 기술력이 국내 최고 수준임을 증명해 보였다.

◇수의학 박사 출신 대표, 경영전문가와 시너지

메디안디노스틱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다질 수 있었던 건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회사에 대해 내린 진단과 처방이 딱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회사를 인수한 뒤 가장 먼저 전문가 집단을 꾸렸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모든 포트폴리오 기업에 오퍼레이팅 파트너(Operating Partner)를 파견한다. 메디안디노스틱에도 삼성전자와 홈캐스트 등에서 경영진으로 있었던 임원 오퍼레이팅 파트너가 배정됐다.

무엇보다 회사가 기술력으로 무장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 서울대학교 수의학 박사 출신 오진식 대표이사를 영입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곽동걸 대표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하며 인수 이후부터 지금까지 경영 전반을 직접 챙기고 있다. 내부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도 파견해 재무건전성 제고에 힘썼다. 특히 메디안디노스틱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운용역인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윤기현 수석은 사모투자펀드(PEF) 업계에서 유일한 의사 출신 심사역으로 유명하다.

이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와 경영 노하우, 기업 네트워크가 풍부한 전문 경영인 출신이 머리를 맞대니 '국산화', '수출확대'라는 방향성이 잡혔다. R&D 투자를 늘려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전략을 짰다. 특히 오 대표가 이 분야 전문가인 만큼 R&D 파이프라인 강화에 유리했다. 어느 때보다 R&D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전문성과 경험이 회사에 녹아들자 점차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건전성과 성장성을 인정받아 2017년엔 코넥스 상장에 성공하기도 했다.

과거엔 ELISA 키트 판매에 집중했지만 R&D에 매진한 결과 제품군 다변화에 성공했다. PCR이나 Rapid kit 관련 제품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수입품보다 낮은 가격으로 국내 시장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소 임신 진단키트 등 해외 시장에서 수요가 많은 신제품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했다. 이를 통해 회사는 국내 동물질병진단기술 개발에 앞장서는 시장 선도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4년간 투자에 주력했다면 지난해부턴 결실이 가시적으로 숫자로 나타내기 시작했다고 회사는 보고 있다. 회사가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다진 만큼 이젠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내수 비중이 80%로 큰 편인데 수출 비중을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현재도 미국과 중국, 동유럽, 동남아시아 기업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지만, 더욱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회사가 안정 궤도에 올랐다고 판단하는 만큼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코스닥 이전상장, 매각 등을 통한 엑시트(투자금 회수) 기회를 엿볼 것으로 보인다.

메디안디노스틱의 VDPro® FMDV NSP ELISA. 구제역을 검사하는 진단키트로 국내 기술로 개발해 세계 3번째로 상용화된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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