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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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M 가닥' 라움·포트코리아, '사기 공모' 누명벗나 중간검사 결과 사기혐의 적용 안돼…남은 검찰조사 결과 '관건'

최필우 기자공개 2020-02-24 08:15:00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1일 14: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라움자산운용과 포트코리아자산운용에 '사기·부실은폐' 혐의를 적용하지 않으면서 두 운용사가 누명을 벗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감독 당국이 두곳의 주문자제조(OEM) 펀드 설정만을 문제 삼았던 것과 달리 검찰은 사기 공모 혐의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라움과 포트코리아는 위법 행위가 없었던 만큼 검찰조사를 마치면 세간의 오해를 바로잡는 게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기·은폐' 극구 부인…감독당국 일부 수용한듯

감독 당국은 지난 20일 중간검사 결과 라임, 라움, 포트코리아, 신금투의 위법 행위가 파악됐다고 국회 정무위원회에 보고했다. 라움과 포트코리아에 대해서는 'OEM펀드가 라임 펀드의 비시장성 자산을 매수하는 방법으로 자금을 지원'했다는 중간검사 결과를 내놓았다. 라임과 신금투의 혐의로 적시된 '부실은폐'나 '사기'는 두 운용사에 적용되지 않은 만큼 향후 OEM펀드 설정에 대한 징계만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라움과 포트코리아는 라임의 각종 사기, 배임 행위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라임이 두 운용사 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펀드를 설정해 사익을 편취한 정황이 포착되면서다. 이 과정에서 라움과 포트코리아가 라임의 사기 정황과 펀드 부실을 사전에 인지했을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재간접펀드를 제외한 나머지 상품들이 라임의 구조, 자산군과 유사하다는 소문도 돌았다.

두 운용사는 TRS 제공 증권사를 통해 펀드 설정과 특정 자산 편입을 문의 받았을 뿐 수익자가 라임인지는 알지 못했다고 감독 당국 조사에 응했다. 출범 초창기 적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 재간접펀드 설정 요청에 응했다는 점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운용사가 구조적으로 수익자를 알 길이 없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중간검사 결과 사기와 은폐 혐의가 적용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두 운용사의 주장이 어느정도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인다.

◇'라움-신금투 PBS' 연결고리 정조준…"비즈니스 관계 '전무'"

다만 두 운용사가 중간검사 결과 만으로 안심하긴 이르다. 감독 당국과 검찰은 여전히 두곳이 라임, 신금투 PBS본부의 불법 행위와 연결돼 있을 것이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특히 신금투 직원 출신 A가 라움자산운용 운용역으로 재직 중이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A 운용역이 전임 신금투 PBS본부장과 프랜차이즈 주점을 함께 경영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이들이 경제적 이해관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짙어졌다.

더벨의 취재 결과 A 운용역은 여의도 소재 프랜차이즈 주점을 운영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A 운용역은 2017년경 시작한 사업을 2018년초 다른 사업자에게 넘기며 정리했다. 전임 신금투 PBS본부장은 이 법인이나 사업장 관계자로 등기된 전력이 없었다. A 운용역은 헤지펀드에 도전하기 위해 법인을 설립했으나 대주주 확보가 쉽지 않아 잠시 프랜차이즈 주점에 투자했다고 해명했다. 일면식이 있는 전임 신금투 PBS본부장이 해당 주점을 업계 관계자들과 자주 이용해 이들이 동업자라는 소문이 퍼졌다는 설명이다.

라움과 신금투 PBS본부간 공식적인 거래도 전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라움은 KB증권 델타원솔루션팀과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었다. 라움에 KB증권 델타원솔루션팀 출신 인력이 있었던 게 파트너를 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신금투 PBS본부와의 계약도 배제하지 않았으나 마땅한 협업 기회가 없었다. 별다른 거래가 없었던 만큼 사기로 의심받을 만한 추가적인 정황이 없다는 게 라움 측 설명이다.

라움자산운용 관계자는 "감독 당국의 추가적인 감사나 검찰 조사가 진행되면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신한금융투자와는 위법적 거래는 물론 공식적인 비즈니스도 일체 없었다"고 말했다.

◇인력충원으로 재기 노린다…주력상품에 '집중'

사기 공모 의심을 받으면서 영업에 막대한 지장을 입었던 라움과 포트코리아는 재기를 노리고 있다. 향후 OEM펀드 설정에 대한 징계와 제재심 등이 이어질 수 있지만 두곳 모두 탄탄한 모회사를 두고 있어 인력 충원 등을 바탕으로 위기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판매 채널에서 OEM펀드 설정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관건이다. 이들은 재간접펀드를 설정했던 경위를 설명하며 적게나마 운용보수를 수취하기 위한 목적이었지 부정한 수익을 취하지 않았다는 점을 판매사에 강조하고 있다.

라움과 포트코리아는 재간접펀드가 아닌 당사 주력 상품에만 집중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라움은 시중 금리대비 높은 고정금리 수취가 가능한 대체투자 상품과 글로벌 매크로(Globla Macro) 전략을 구사하는 헤지펀드를 대표 상품으로 두고 있다. 포트코리아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펀드 설정액만 1조원에 육박한다.

포트코리아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 구조와 편입 자산이 정해진 상품을 설정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와 이에 응했을 뿐"이라며 "사기 공모가 없었던 것은 물론 판매사가 운용에 개입하는 OEM펀드를 설정했다는 지적도 100% 납득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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