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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로노이, 몸값 50% 낮춰 자금조달 시도 작년 1조원대서 4500억으로 하향 제시….”투자자 눈높이 맞추기”

민경문 기자공개 2020-02-24 10:15:07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1일 11: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약개발업체 보로노이가 연초부터 자금 조달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회사 측이 제시한 투자 밸류에이션의 변화다. 작년만 해도 1조원이 넘는 숫자로 펀딩을 진행했지만 이번에는 가격을 절반 이상 낮춰 몸값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투자자들도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로노이는 지난해 말부터 추가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운용사, 벤처캐피탈(VC) 등과의 접촉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구체적인 목표액은 정해지지 않았다. 보로노이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6번에 걸쳐 약 58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당시 NICE그룹 계열 투자회사인 나이스F&I, 장덕수 DS자산운용 회장 등을 포함해 국내 다수의 기관과 개인들이 신주 매입에 참여했다.

시장의 이목은 펀딩 밸류에이션의 변화에 쏠리고 있다. 작년만해도 1조원이 넘는 투자가치를 고수했던 보로노이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보다 절반 이상 낮은 4500억원 수준에서 자금 조달을 타진하고 있다. 바이오기업의 경우 시리즈 단계별로 투자 몸값을 높여나간다는 점에서 이 정도 수준의 디스카운트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임상3상 업체들이 잇따라 목표치 달성에 실패하면서 시장이 급속히 냉각됐다”며 “보로노이 입장에서도 당초 고수했던 밸류에이션으로는 투자자로부터 펀딩이 쉽지 않다는 점을 인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펀딩의 경우 기존 투자금에 대한 차환이 아닌 전부 신규 자금 조달이 주목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결과적으로 작년에 1조원이 넘는 투자가치를 책정해 보로노이에 투자금을 넣었던 기관들은 그만큼의 평가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초 올해를 목표로 했던 보로노이의 코스닥 상장 작업도 내년 이후로 미뤄진 상태다. 작년 8월 첫 번째 기술성평가(A, BB 등급)에 이어 11월 두 번째 기술성평가에서도 각각 'BBB', 'BB' 등급을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일단 회사 측은 라이선스아웃(L/O)과 같은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준 이후 기술성평가 재도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다.

보로노이는 2015년 설립돼 종양, 퇴행성 뇌질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업체다. 하버드 암센터에서 단백질 분해 관련 기술이전을 받은 회사로 알려져 있다. 보로노이의 대주주인 김현태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을 졸업했으며 앞서 헤지펀드 등에서 채권 운용 업무를 담당했다.

올해에는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과 함께 임상 시험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에서 뇌암 고형암 임상 1상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중에 염증성질환 분야 DYRK1A 억제제와 RIPK1 억제제 글로벌 임상 1상을 돌입한다.

보로노이가 타깃으로 하는 DYRK1A와 RIPK1 분야에서는 기존에 시판이 허가된 치료제가 없는데다, 기존 치료제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JAK과는 기전이 달라 부작용이 적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통한 신약개발 작업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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