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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올해 첫 후순위채 발행… 보완자본 확보 이사회 승인한도 3000억… BIS비율 약 17bp 제고

진현우 기자공개 2020-02-24 11:36:48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1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올해 들어 첫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을 발행하며 자본적정성 제고에 나선다. 우리은행이 자본확충에 나선 건 잔존만기가 5년 이내인 후순위채권을 감안해 BIS자기자본비율을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발행조건을 결정하기 위해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내주 수요예측에 나선다. 우리은행이 이사회를 거쳐 정한 발행한도는 최대 3000억원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2011년부터 작년까지 총 25차례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을 발행했다. 이중 후순위채를 17차례 찍어 총 5조7642억원의 자본을 조달했다. 나머지 8차례는 신종자본증권이다.



우리은행이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까닭은 BIS자기자본비율 제고와 관련 있다. 후순위채는 BIS자기자본비율을 산정할 때 들어가는 수치로, 잔존 만기가 5년 남았을 경우 매년 20%씩 자본이 차감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일례로 우리은행이 2011년 처음으로 발행한 후순위채(6007억원)는 작년 9월 기준 규제자본 인정 금액이 942억원까지 낮아졌다.

만기일이 2021년 4월인 해당 후순위채는 2017년 4월부터 발행한도의 80%, 이듬해엔 60%로 매년 자본 인정 금액이 20%씩 순차적으로 줄어들었다. 발행한도의 100%를 모두 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후순위채는 총 11개다. 애초 4조4520억원으로 발행된 11개 후순위채의 작년 9월 기준 규제자본 인정금액은 2조1057억원이다. 5개월여가 지난 올해 2월 기준으로 규제자본 인정금액은 이보다 더 감소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은행이 약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며 자본여력(버퍼) 확보에 나선 건 만기가 5년 이내인 후순위채에서 빠지는 자본을 채워 넣어 BIS자기자본비율을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하겠다는 포석이 담겨 있다. 후순위채는 신종자본증권(영구채)보다 금리가 낮아 발행기관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은 게 장점이다.

작년 말 우리은행의 보통주자본(CET1)·기본자본(Tier1)·BIS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1%·13.2%·15.4%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의 2019년 위험가중자산(RWA)과 자기자본은 각각 158조2000억원, 24조3270억원이다. 위험가중자산은 2018년과 비교해 볼 때 2.1% 증가했고, 자기자본은 0.3% 늘어났다.

연초 후순위채 발행을 계획대로 마치면 BIS자기자본비율은 약 17bp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발행 예상금액(3000억원)을 자기자본에 더한 뒤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누면 BIS자기자본비율은 15.57%로 계산된다. 위험가중자산의 변동이 없다는 가정 하에 2019년 말 기준 BIS자기자본비율 15.4%보다 약 0.17%포인트 증가했다. 지주 BIS비율도 제한적으로나마 상승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금융업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들이 자금을 집행하기 시작하는 연초라 상대적으로 시장 유동성이 풍부한 편”이라며 “기준금리가 더 내려갈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우리은행 후순위채에 투심이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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